4월23일. 여행4일차...슬슬 시차도 적응되고 수압 엄청낮는 엔어비앤비 화장실도 그럭저럭 적응이 되어가는데
같이온 동생은 워낙 공사다망한지라 나보다 먼저 돌아가야 한다.
오전엔 동생이 공항 가기 전까지 더블린에서 어디를 들러볼까 하다가 역사와 전통의 Trinity College를 보기로 하고
일단 아침을 먹으로 고고~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앤비 바로 옆에 요셋말로 아주 Hip 한 브런치카페를 무려 에어비엔비 줜장으 추천으로 갔다. 카페 이름도 Urbanity, 도시적이다.
내가 시켰던 그레놀라. 아주 고소하고 Thick하다. 지구의 건강함을 죄다 담은듯한 자태와 맛이다. ㅎㅎ
동생이 에그베네딕트를 먹고싶어 했는데 그건 없어서 차선으로 선택한...이름도 기억이 잘안나는 메뉴다.
저 땅콩쨈같이 생긴건 땅콩쨈이 아니고 참치통조림 맛도 나고 그러나 비리지도 않고 특이하면서 맛도 괜찮았다.
이것도 건강함을 담을려고 애를쓰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콩을 직접 볶은것 같은데 우리 입맛엔 아메리카노가 너무 신맛이 강했다.
콩을 느무 약하게 볶은것 같다. 쨍한 스타벅스에 익숙한 우리에겐 나무에서 바로 떨어진 커피콩을 씹는듯한 신선함이였다. ㅜㅜ
아일랜드 대부분 카페에선 테이블에 저렇게 항상 신선한 우유가 있다.
에스프레소를 즐겨들 먹으니까 알아서 우유를 타먹으라고 있는데 주로 아메리카노를 블랙으로 먹는 우리는 커피에 우유를 섞진 않았지만 그래도 우유맛은 보았다. 흠~ 역시 고소하고 신선하다.
또 말한다.... 미국아 와서좀 배우고 맛있는 우유좀 만들어 다오.~
아침을 먹고 우리는 트리니티칼리지로 걸어서 갔다.
바쁘지 않으면 구경삼아 걸을만한 거리로 한 20분쯤 걸리것 같다. 정문에 도착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guided tour가 시작된다고 해서 우리는 조금 기다렸다 투어로 합류하기로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그 유명한 라이브러리 입장료까지 포함이라 그닥 비싸진 않았다. 뭐 학교에서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뭐 남겨먹을라고 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ㅎㅎ
정문을 막 통과하면 보이는 광장과 시계탑. 오래된 칼리지들의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입구에선 투어온 관광객들과 수업을 들으려고 온 학생들이 섞여 있었다. 학생들 중에선 아시안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딱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학생도 있었다.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아일랜드의 트리니티칼리지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굼했다.
투어가이드는 학부 여학생이였다. 목소리도 좋고 설명도 아주 잘했다.
가까이서 본 시계탑. 저 시계탑의 아랫단(?)은 학부과정에서 배우는 기초학문을 상징하고 윗단은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는 어드밴스된 학문을 뜻하는데....법학, 의학, 그리도 또 뭐라고 했는데...까먹었다. -.-
정문에서 시계탑을 지나면 또 나오는 잔디밭은 New Square. 뭔가 새로 만들어 지면 새것은 New가 되고 그 전것은 Old 어쩌구저쩌구가 되는 아주 심플한 사고방식이다. ㅎㅎ
저 new square 에 아주 큰 두 나무는 Oregon Maple 이라는 종류로 1827년에 이곳에 식수된 것이라고 한다.
칼리지 전체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이기도 하고 제일 큰 나무이기도 하다. 원래 서식지가 아일래드가 아닌 나무인데 오히려 본래 서식지에서보다 더 크게 잘 자랐다고 한다.
사람도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나서 더 잘된 경우가 있듯이 나무도 그런가보다.
트리니티칼리지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이리 관광객들이 모이는 이유는....
바로 라이브러리에 Book of Kells 라고 서기 800년경 그림도 있는..복음말씀을 라틴어로 적은 아주 소중한 책의 원본이 보관되어 있기때문이다.
라이브러리 입구는 긴 줄이 있는데 투어그룹은 예약방문객으로 간주되어 그나마 덜 기다리고 들어갈수 있었다.
Old Library 의 Long Room. 당연히 방이 길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뭐든지 심플하고 간결하다. ㅎㅎ
영화 스타워즈에도 등장한 롱룸이다.
흠흠...오래된 책냄세가 진하게 퍼진다. 나름 알파벳 순이지만 같은 열에서는 무거운책은 아래로 좀 가벼운책은 위로 가는...고런 정열규칙이라고 한다. 도서관 사서에게는 이거이 바로 극한직업. ㅜㅜ
북오브캘은 이방을 지나 특별 전시관에 있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라 한장도 못찍었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닐수 있지만 800년경엔 종이를 구하는 일도 쉬운일이 아니였고 잉크를 구하려 페르시아까지 갔었다고 한다. 제본은 뭐 또 쉬운 일이였겠는가??
그런 책이 수많은 종교탄압과 전쟁에서 살아남아 이 라이브러리에 있으니 트리니티칼리지의 자랑일수밖에 없겠다 싶다.
어느듯 오전시간이 후딱 지나갔고 동생은 에어비앤비에 다시 들러 짐을 들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나는 으슬으슬 추워서 숙소 방에 좀 누어 있다가 그래도 여행왔으니 성패트릭 성당이나 둘러보면서 오후를 보내려 슬슬 나갔다.
얼핏 들은 얘기로는 더블린에서 히스토릭건물들의 외관들을 허가없이 손을 못대는데 문의 색깔만큼은 주인장 맘대로 할수 있다고 있다.
진실여부는 파악을 못했지만 알록달록한 Door들이 확실히 많다.
우리 숙소에서 성패트릭성당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또다른 성당 Christ Church Cathedral 이다.
저 매화나무 비슷한 꽃나무랑 너무 잘 어울린다. 관광지라기 보다는 성당 본연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더블린 주민들의 성당인것 같다.
쭉 지나 St. Patrick Cathedral 에 도착했다. 당연 입장료가 있다.
3월17일날 성패트릭데이라면서 녹색옷을 입고 술을마시는 그날의 주인공이신 분이 바로 세이드 패트릭이시다.
알고나 먹고마시고놀자. -.-
성당입구
마당쪽에선 본 센패트릭성당.
성당 내부들....
이 성당에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가이드투어가 있다. 미리 시간을 알았더라면 투어를 했을텐데 숙소에서 쉬었다 나오느라 노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혼자 슬렁슬렁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설명이라도 열심히 읽었다.
머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3월17일이 되면 난 세이트페트릭 그분의 성당도 가봤어 하면서 부심좀 떨어볼수 있으리라..ㅎㅎㅎ
더블린은 관광객이 많아서 밤에도 안전할것 같지만 그래도 동생이 떠나고 혼자 다녀야하니 해가 질무렵 수퍼마켓에서 아침먹을걸 좀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쉬면서 로칼 뉴스를 보고 있자니 내가 더블린사람이 다 된듯하다.
내일은 멀리 Cliff of Moher를 보러 가는 날이니 일찍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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