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4일 여행이 반이 넘어 후반부로 가는 오늘은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Cliff of Moher 를 가는 날이다.

아일랜드여행와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데이투어를 통해서 가고자 미리 예약을 했다.

모허절벽은 아일랜드 여행정보를 서치하면 젤 먼저 나올 정도로 인기있는 해안절벽이다.

스코트랜드나 영국...이 주변 국가의 해안가에 한두군데씩은 있는 말그대로 깍아지는 절벽...드디어 보러간다.

너무 멀어서 이 데이투어를 넣을것인가 말것인가 고민 했는데 결론적으론 잘 갔다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잘찍은 사진이라도 실제 보는건 주는 감동이 다른다.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앤비의 거실. 

위치는 큰길가에 있고 문열고 휙 좌회전만 해도 리피강이 보이는 곳에 있어서 좋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 불편한게 많았다. 저 헤어 드라이가 흔들의자에 있는 이유는 욕실엔 파워플러그가 한군데도 없어서 거실에 나와서 머리를 말려야 했다.ㅜㅜ 아하~ 옛날사람들은 어떻게들 살았는지 정말....

전쟁도 3일이면 적응한다고 그래도 지내다보니 이런저런 불편함들도 적응이 되어가긴 했다.





오늘 투어는 10시쯤 조금 늦게 출발한다.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트리니티칼리지 앞으로 가서 근처 카페에서 아침을 사먹었다.  전형적인 영국식? 아일랜드식? 브랙퍼스트....저거 거의 다 먹었다. 아침을 자알 먹고 중간에 자유시간엔 먹는거에 시간 뺏기지 않고 돌아다닐 생각으로 잘 먹었다. 난 어딜가나 뭐든 맛있다. 여행에 최적화된 몸땡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ㅋㅋ




아침을 먹으면서 찍은 바깥풍경.....나에겐 여행중이라 새롭게 보이는 이런 풍경도 매일 이곳을 출퇴근을 하면서 걷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지겨운 일상일 것이다.




운전시간만 총 3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를 달려 드디어 모허절벽 입구에 왔다. 중간에 한국식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곳에 15분 쉬었다 왔다. 커다란 관광버스는 한자리도 빈곳없이 꽉꽉 찼는데 동유럽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유럽엔 어찌나 흡연자가 많은지 차가 멈추면 우루루 나가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다.

운전사겸 가이드 아저씨는 이탈리아에서 이민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분이였다.

그래서 가이드 한답시고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운전만 해주셔서 차안에서 잘 잘수 있었다. ㅎㅎ

오는 내내 비가 내려 주시었고 다행히 도착을 하니 비는 그냥 맞을만 하게 부슬부슬 내렸다.



모허 절벽은 주차장을 지나 visitor center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가면 북쪽방면 절벽이고 왼쪽이 남쪽방면 절벽이다.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이렇게 탑이 하나 나온다. 저 중세시대식 탑....이젠 아주 눈에 익다, ㅎㅎ




북쪽방면으로 보이는 절벽. 구름낀 날씨에 바람도 굉장히 불어서 체감온도가 꽤 추었다. ㅜㅜ




어느정도 지나가면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이 펜스가 끝난다. 그럼 이렇게 경고가 붙어있다.

몇달전 스코트랜드인지 영국에서 이런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뒤로 떨어져 사망했다는 한국 청년이 생각났다. ㅜㅜ




펜스가 없는곳 어떤곳은 이렇게 절벽이 가깝기도 하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이 남쪽방면이 모허절벽을 더 대표하고 사진에도 더 자주 등장하는 절벽이다.

사진에 다 담을수가 없는데...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하고 아찔하다.




남쪽방면이 더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더 많아서인지 경고싸인이 더 강력하다.



요따위로 앉아있지 말라고 아주 강한어조로 말하고 있다. 

이런 사진은 연출인지 실제인지...

하여간 나는 조심 조심 정해진 길로만 다녔다.


북쪽으로 남쪽으로 열심히 걸어 다녔더니 어느덧 다시 투어버스를 타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추운날씨 온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해서 다시 버스에 오르기 전에 핫쵸코를 한잔 사마셨다.


버스는 다음 코스인 Doolin 이라는 작은 도시로 출발했다. 모허절벽에서 몇마일 안떨어진 시골도시이다.







둘린이라는 이 작은 도시는 동네의 시작과 끝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작은 도시이고 집이 몇채인지 셀수도 있을 정도이다.

다행히 이곳에 오니 날씨가 화창해 졌다.

이곳은 주민이 사는 집보다 Bed and Breakfast 식의 민박집이 더 많아 보였다.

나중에 혹시 아일랜드를 다시 온다면 더블린에서 차를 렌트해서 이곳에서 하루 자고 모허 절벽도 여유있게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이동네는 양모가 특산물인지 예쁘게 장식해놓은 가게가 있어 들어가서 둘러봤다.

난 여행가도 기념품이니 뭐니 하는걸 잘 안사는 편이데 여기서 비니를 두개 샀다.

하나는 내가 쓸려고 또 하나는 지인선물용으로...






이 작은 동네에도 Pub는 있다. 역시 아일랜드이다. ㅎㅎ



저 위스티통은 진짜는 위스키가 들어있는건 아니고 길가에 장식으로 벤치옆에 놓여 있는거 같았다.

 진짜 순수한 장식용인지...쓰레기통으로 쓰이는 것도 아니고 올라가 앉기도 너무 높고....



둘린에서 자유시간이 예상밖으로 길어졌다. 버스에 탄 사람중에 근처 바닷가에서 보트 타는걸 신청한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보트투어가 좀 늦어져서 나머지 사람들이 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이 작은 동네를 구석구석 더 돌아다녔다.





말을 키우는 집이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양만 실컷 보다가 말을 보니 반갑기까지...ㅎㅎ




제주도 돌담길이 연상되는 나즈막한 담장.


늦은 오후 둘린을 뒤로하고 버스는 다시 더블린으로 출발했다.

거리가 꽤 멀어서 더블린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 되었다. 

운전시간이 길다는것 빼고는 다 좋았던 하루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내 안에 원래 있었던 성향인지....조용한 시골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뭐... 여행와서 그런거지 아마 여기서 살라고 하면 답답해서 못살겠네 할게 뻔하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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