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여행 3일차. 빡신 투어들은 다 마치고 로마나 이탈리아를 좀 이해한것 같은 느낌이 들때 관광객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로마 근교의 교황의 여름 별장이였던 Castel Gandolfo 로 떠났다. 

테르미니역 바로 앞에 있어 편했던 베스트웨드턴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은 맡겨두고 테르미니역에서 캐스탈간돌포로 전날 예매해둔 기차료를 챙겨서 갔다.

 

로마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캐스탈역에 도착. 역이 정말 작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돌아가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오른쪽 언덕길로 올라가면 된다.,

 

화산폭발로 생긴 crater 호수 둘레로 생긴 아주아주 작은 마을이다. 산중턱이라 여름에 로마에 비하면 시원해서 더위를 타셨던 독일계 교황님...이름은 까먹었는데 하여간 더위타는 교황님은 여기를 아주 좋아 하셨다고 한다. 시원해서.

 

 

 

 

학교도 있는거 같다.

 

여기도 아기자기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조금 있다.

 

 

이렇게 일반인한테 개방하면 관광객이 더 많이 오고 마을도 장사가 잘될것 같은데 그 반대라고 한다. 교황님이 여기 휴가를 오실때에는 그게 교황님을 가까이서 볼수 있고 직접 하시는 미사를 참가할수 있는 기회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었다고 한다. 휴가도 조용히 쉬시지 못하셨던 교황님들...ㅜㅜ

 

내부를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교황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박물관 입구쪽은 정원

 

역대 교황님들 초상화가 순서대로 걸려 있는데 한국사람한테 친숙한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

 

현재 교황님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성인으로 등극되실 분위기라고 한다..

 

교황님의 침실. 벽면이랑 천장에 화려한장식이 있는 다른곳과는 다르게 이방은 장식이 거의 없다. 교황님 주무실때라도 편하게 쉬시라고 아무 장식이 없다고 한다. make sense

 

 

이날 대박친 우연한 만남. 너무너무 잘생기고 모델 빰치는 피지컬을 가지신 이탈리아 젊은 신부님. 아...하느님이 창조 하시고 너무 아름다워서 이건 내꺼 한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ㅜㅜ

 

박물관을 나와서 교황의 정원으로 갔다. 여긴 티켓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곳이다.  워낙 넓어서 카트로 이동해야 하고 카트운전자가 안내하는대로 안내방송용 이어폰을 끼고 구경하는 곳이다.  정말 아름답기도 하지만 헉하게 잘 관리된 정원이라 놀랐다. 

 

 

 

 

 

 

 

 

 

 

 

 

정원만큼 아름답진 않지만 그래도 인증샷 한장~

 

돌아가는 기차 올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호수 근처까지 내려가 봤다. 작은 식당겸 카페가 있고 그 뒤로 호수랑 연결된 비치가 나왔다. 평화롭기 그지 없는 풍경이다.

 

카페에서 만난 고양이~~

 

로마로 온후 계속 사람이 많은 곳들만 다니다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나오니 머리도 식히고 너무 좋았다. 천주교인 이라면 더더욱 한번 와볼만한 곳이였다. 

로마의 명소하면 빠질수 없는곳 중에 하나가 바로 교황님이 계시는, 하나의 독립된 국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이 있는 바티칸일것이다.

종교적 의미도 크지만 여기에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한국사람은 천지창조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 있고, 또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유명한 조각상 피에타가 있다.

옛날 배낭여행 할때도 그 바쁜 일정을 쪼개서 바티칸은 들려서 천장화랑 피에타는 봤었다. 일단 바티칸에 오면 안볼수가 없는게 이곳에 사람이 제일 많기 때문이다.

이번엔 반나절 투어로 바티칸을 보는 일정이다. 설명을 들으면서 봐야지 안그럼 그냥 의미없는 수많은 작품중에 하나로 뭍힐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던건지 바티칸투어도 젊고 에너지 넘치고 투어 경험도 꽤 되신분이 하셔서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운 투어였다.

 

수만은 바티칸 오전 투어팀이 모이는 장소.

 

본격 박물관 투어전에 교황의 정원이란 곳에서 개요를 설명듯고 커피타임과 쉬는 시간을 갖는 곳.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에브리바디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스팟. 베드로성당의 돔이 제일 잘 나오는곳

 

라오콘군상. 그리스조작의 모작이라고 한다. 근육이 세상에나..ㅎㅎ

 

베드로 성당의 돔 천장. 정말 판테온과 비슷.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맨 앞에 가죽부츠를 신고있는자가 미켈란젤로.

 

사진 촬영이 안되었던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그림같고 그걸 완성한 미켈란젤로는 이미 신의 세계에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디를 둘러봐도 엄뫄야~ 감탄이 계속 터지는 베드로 성당내부. 아이러니 하게도 이 엄청난걸 만들기 위해 엄청난 삥뜻김을 당한 서민들도 생각해 봐야 한다. 덕분에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동하고 하는것.

 

 

 

 

 

 

 

 

 

내년이 로마의 희년 , Jubilee 라는 25년만에 돌아오는 특별한 해라고 해서 여기 저기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희년은 성베드로 성당의 성문이 열리는 행사로 시작, 그 성문의 통과하면 죄를 사하게 된다고 하는데....만약 정말 큰죄를 졌다면 내년에 다시 와야할듯...뭔 죄가 혹시 있나 잘 생각해 봐야겠다. ㅋㅋ

 

 

희년으로 복원공사중인 피에타. 그 앞에 세워논 모조품. 진품을 못봐서 좀 아쉬었다.

 

워낙 볼게 많은데다가 가이드님의 설명도 집중해서 들어야하고 걷기도 많이 해서 꽤 빡신 투어였는데 시간가는줄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다.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점심먹으로 고고고~. 이탈리아 여행이 중후반으로 향하면서 음식들이 느끼하다고 느낄즈음 먹은 샐러드와 씨푸드파스타 정말 맛있었고 가격도 혜자스러웠다. 

 

 

원래는 오전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완전 자유시간이였는데 전날 남부투어를 해주신 가이드님이 워낙 잘하신데에다 야경투어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이날 저녁은 로마 야간투어에 합류했다. 9월도 꽤 더운 로마라 야간투어 하길 잘했다. 역시 설명을 들어야 뭐 하나라도 기억에 좀 남는다.

 

로마를 로마로 만드는 콜로세움. 밤에봐도 멋지다.

 

올해 글라디에이터2가 개봉 된다고 하니 더더욱 눈여겨 봤다.

 

인증샷 필수

 

천사의 성. 안보다 밖에 더 멋지고 밤에봐야 더 멋진곳.

 

그 유명한 트레비분수...그 밤중에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잠실역에 있는것도 그리 사람이 많더니만...

 

투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워낙 역사를 빼놓고는 보는게 무의미 한곳들이 많아서 아침도 투어 밤에도 투어를 했는데 힘들긴 했어도 내 지성지수 팍팍 올라가서 좋았다. 이렇게 여행이 후반으로 향해간다.

 

로마에서 처음 3박은 Best Western Santina Royal. 최대장점은 테르니미역 바로 앞이고 단점도 테르미니역. 강한자만 살아남은다는 거친 테르미니역이지만 그래도 호텔은 대로변에 있어서 밤에도 그나마 치안이 괜찮다.

위치의 장점때문에 가격도 만만치 않은 호텔인데 한국사람도 종종 보였다.

 

로마에서의 첫날은 마이리얼트립에서 남부투어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약속장소에 가기만 하면 다 알아서 해주는게 바로 투어의 장점.

 

마이리얼트립에서 남부투어를 알아보면 박재벌투어가 제일 인기가 많은듯 해서 원래는 둘째 언니가 박재벌투어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둘째 언니가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내가 다시 두명으로 예약을 할려니 박재벌팀은 벌써 꽉찼다. 그래서 박재벌회사 직원이 하는 다른팀으로 예약을 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 ㅎㅎ

두팀이 같은 장소에서 출발하고 모든 여정이 똑 같은데 모든 사람이 정시보다 빨리 집결한 우리팀은 로마를 빨리 떠날수 있었고 한 15분 나중에 출발한 박재벌팀 버스는 트래픽에 딱 걸리게 되어서 결국 그팀은 밤11시가 되어야 로마로 돌아왔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이 로마에 저녁 8시반에 도착. 고생을 피할수 있었다.

 

나폴리, 소렌토, 아말피...옛날부터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탈리아 남부의 대표도시들...

 

처음 간곳은 화산재에 갇힌 화려했던 옛도시 폼페이.

9월이라도 워낙 태양이 뜨거운 남부이다. 폼페이 입구쪽.
저렇게 남은 구조물로 추측건데 2층 구조에 2층에는 테라스도 있었을 거라고 한다.

 

미라는 아니고 시체는다 부패해 없어진 화산재의 구멍을 거푸집처럼 써서 재현한 그당시 형상이다. 누군진 모르지만 명복을 빌며...

 

 

 

 

전세계에서 화잔재에 갇힌 옛도시를 또 이렇게 발굴한 나라도 아마 이탈리아밖에 없지 싶다. 얼마전까지도 폭발이 있었다는 베수비오 화산. 

 

폼페이를 나와 점심먹으로 식당으로...단체 투어의 특징상 통일된 메뉴인데 저 별거 없는거 같은 핏자가 정말 맛있었다. 왜 핏자는 나폴리라고 하는지 알것같다.

 

 

세계3대 미항이라는 소렌토항구. 돌아오라소렌토라는 노래로 익숙한 소렌토. 저뒤의 산이 바로 베수오화산.

 

 

아말피 해안은 차로 이동하고 내려서 걷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다하면 당일에 로마로 못돌아 갈수도...게다가 도로가 좁아서 버스가 다닌다는 것도 신기함. 이동시간이 길지만 운전이 힘들어서도 남부는 그냥 투어로 오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같다.

 

버스안에서 찍은거라 화질은 안좋지만 그래도 얼마나 예쁜 해안절벽인가...

 

드디어 남부의 하일라이트 포지타노. 전날 비가 왔었서 하늘은 더없이 맑고 눈에 다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예쁜 해안도시이다. 내눈에만 예쁜게 아니니 사람 많은건 감수해야한다. 정말 전 세계사람들이 다 왔다. 그나마 이정돈 완전 성수기가 끝나서 덜 붐비는 거라고 한다.

 

 

역광도 대충 잘 나온다.

 

갬성갬성 포지타노. 주변엔 인스타에 올리려는 커플들이 득실득실했다.

 

 

 

언제또 올지 모르니 셧터 계속 눌러 눌러...

 

해안가가 좁아서 일광욕 할려면 저리 약간 목욕탕 탈의실 분위기...ㅋㅋ

 

 

레몬이 특산품. 레몬이 덜시고 달달하다. 사텅은 한봉지 사고 셔벳트도 먹어봤다. 태양이 강열하니 저렇게 레몬을 먹아야 피부도 보호될듯...

 

포지타노 자유시간을 끝으로 로마로 돌아갔면서 투어 마감.

다행이 저녁 8시반쯤 로마로 돌아와서 빡시지만 가볼만한 남부투어였다. 로마출발해서 하루에 중요한곳을 다보고 돌아오는, 한국인만이 해낼수있는 투어. 가성비갑 투어였다. 

피엔차 농가는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우리 건물 옆인지 위인지 중국인들 떠드는 소리가 잠깐 들렸는데 다행히 금방 조용해 진것 같았다. 푹 잘자고 다음날 아시시 들렀다가 로마로 가는 일정을 위해서 기상.

농가 숙소의 마당. 해먹도 있었는데 누워보진 않았다.평소에 잘 안하는걸 여행왔다고 선뜻 하게 되지는 않는다.
10유로였던 농가에서의 아침. 간단하긴 했지만 하나하나 다 맛았고 신선해서 정말 가성비 갑!!

 

 

아시시 ( Assisi ) 는 클라라수녀회와 성프란시스코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인데 주로 로마에서 당일 투어로 많이들 온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올라오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나온다.

 

건물 안에 기둥을 없애는 대신 건물 밖으로 저렇게 아치형 지지대를 해줘야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받칠수 있다고 한다.

 

입구쪽에서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광장. 식당이랑 기념품샵. 나이드신분들이이 단체관광으로 많이들 오셨다.
아시시가 기원전부터 번성하던 도시라 저렇게 그리스에서나 볼수있는 기원전에 지어진 신전이 그대로 보전이 되어 있다.

 

전쟁에 나가서 싸운후 멋진 기사가 되는게 목표였던 프란시스코가 전쟁에서 패하고 포로로 있다가 신으로부터 진로결정을 전달(?)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사의 길이 아닌 사제의 길. 몸쓰는 일보단 정신을 쓰는 일을 하라공....

 

결국 내가 살아야하는 삶은 사제로서의 삶이란걸 보여주는 동상과 성의 구도.

 

 

 

 

 

아시시가 은근히 큰 도시이고 여기 안에만 해도 숙박시설이 꽤 있어서 여유있는 여행을 원하면 아시시에서 1박을 하면 좋을거 같다. 

 

아시시에서 로마로 가는길엔 소나기가 내려서 중간에 운전이 힘들정도인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그 위기는 잘 넘겼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났는지 한시간 이상 정체되는 일도 있었고...이날의 끝판왕은 렌트카 리턴할때였다. 앱에 있는 주소 링트를 눌르고 왔더니 렌탈오피스로 안내. 차 반납은 테르미니역 주차장인데 안내하나 없는 복잡한 로마테르미르역 주변을 한시간을 헤매다 나중엔 경찰언니한테 물어보고 하여 결국은 반납을 잘 했다. 차 반납하니 홀가분. 이탈리아 운전이 처음이라  좀 스트레스 였는데 그것도 경험이 쌓여서 다음에 하면 잘 할수 있을거 같다. 그래도 이틀동안 토스카나 이곳저곳 볼수 있어서 좋았다.

피렌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는 바로 토스카나. 달력배경, 컴퓨터배경의 대표주자인 싸이프러스나무가 어울려진 평야지대 토스카나의 유일한 단점은 렌트카 없이는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피렌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피렌체 공항으로 갔다. 다행이 피렌체 공항은 시내에서 트램이 자주 다니고 거리도 가깝다.

악명높은 이탈리아에서의 운전...가심이 콩당콩당.

보험도 완전 다 커버되는걸로 사고 이탈리아 운전 출발...좁을 길을 돌고 헤메고 돌고 또 헤메고 급기야 공항을 다시 들어갔다 나오면서 겨우 피렌체를 빠져나와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를 탔다. 새삼 미국이 얼마나 운전하기는 편하게 되어있는지...

 

토스카나 농가숙소가 있는 피엔차로 가기전에 중세도시로 알려진 시에나를 갔다. 한때 번성하던 도시국가 시에나가 르레상스를 맞이하여 더욱 부강해진 옆도시국가 피렌체에 밀려서 도시 전체가 중세 머물러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또 그걸보기위해 오늘날 사람들이 또 몰린다.

 

시에나에 도착 파킹하고 대성당으로 올라가는길. 도시간 전쟁이 끊임없던 중세라 기본적으로 마을이 이렇게 높은곳에 있고 대성당은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다.

 

피렌체 대성당에 비하면 작지만 나름 멋있는 시에나 대성당.
여기도 등장하는 종탑.

 

시에나광장. 살짝 가운데가 낮고 변두리가 높아서 사람모이기 딱 좋게 되어있다. 저 광장바닥에서 샌드위치같은걸 먹는게 유행인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사람이 많았는데 워낙 넓어서인지 사진에선 그렇게까지 붐벼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도 등장하는 로마 건국신화. 늑대젖을 먹고자란 쌍둥이.

 

인력을 갈아 넣었을것 같은 꽤 높은 건물

 

시에나의 골목길. 차 못들어 간다는 표시. 불편함을 감수하고 옛것을 지키는 사람들.

 

아마 주민들의 차나 오토바이로 추정. 건물은 중세지만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야 하니까...

 

시에나는 좀 후다닥 빨리 보고 나왔다. 해가 그리 짧은건 아니였지만 한두군데 토스카나 사진스팟 들렀다가 피엔차에 해지기 전에 도착 할려면 그렇게 시간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여서다.

 

시에나를 벗어나니 드디어 토스카나 풍경이 나온다. 우와~
날씨가 약간 흐려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데 지형의 특성인지 구름이 무척 낮게 있는거 같아 보인다.

 

구글맵에 미리 찍어두었던 에스자싸이프러스 사진스팟으로 운전해 갔다.

 

드디어 왔는데 유투브를 하는지 인스타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아서 비껴서 사진 찍느라 저 농가 표지판도 짤리고...
겨우 사람없는 곳에서 한컷. 사진은평화로워 보이긴 한테 저어기 하루살이같은 벌레들이 많았다. ㅜㅜ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촬영장소. 막시무스의 집.. 여긴 표시도 없고 그냥 지나치기 쉽상인데 숙소에서 워낙 가까워서 그래도 사진한방은 찍고...

 

 

토스카나에서의 농가숙박, Agriturismo La Collina. Pienza 에 이런 농가숙소가 여러군데 있는데 이곳이 피엔차 시내에서 제일 가깝고 가격도 적당해서 골랐다. 한적한 농가분위기.

 

체크인하는곳
원래 3명으로 예약 했더니 소파베드를 펼쳐놔 주었다.

 

 

피엔차 시내구경할겸 숙소 걸어 나왔는데 운전하면서 보았던 풍경보다 더 멋진 뷰들이 피엔차 성곽 둘레로 쫙~ 정말 눈호강...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추니 아련해지는 풍경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하던데 피엔차는 정말 골목길도 너무 예쁘고 주변 풍경도 아름답고 정말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힐링의 도시이다.

 

운전이 힘들다는 이탈리아에서 과연 비싼 렌트카까지 해가면서 농가숙박 피엔차를 꼭 가아하나 했던 여행전의 고민이 괜한것이 였다. 1박만 하는게 아쉬술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피렌체가 서울의 강남구 정도 크기라고 한다. 왠만한 곳은 다 걸어서 다닐수 있을 정도이다. 이 작은 곳에서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등 그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나왔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피렌체를 돌아다니다 보면 위대한 예술이 갑자기 툭 튀어 나온게 아니고 오랜 시간 속에서 예술가의 혼이 배양이 되어 있었다는걸 느낄수 있다.

 

피렌체에서 세쨋날은 두오모성당 꼭대기를 올라가 보는 일정이다. 기둥하나없이 돔 형대로 올려진 두오모의 지붕은 부르넬리스키가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서 설계했다고 한다.

 

쿠폴라를 올라가는건 예약이 필수이다. 이게 워낙 좁은 통로를 올라가는거라서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갈수가 없다. 전세계에서 그곳을 올라가 보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은데 수용에 한계가 있는 슬픔.

 

아침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된 카페 Gilli Cafe 에서 커피랑 크로와상을 먹었다. 대부분 카페는 서서 먹으면 2유로 정도인데 앉아서 서빙을 받으면 6 유로 정도로 가격이 차이가 있다. 약간 팁같은 개념. 그래서 굳이 팁을 따로 낼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서서 먹었든데 유명한 카페이기도 하고해서 여유있게 앉아서 먹었다.

 

두오모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 Basilica Cattedrale Metropolitana di Santa Maria del Fiore) 이다.

성당자체의 크기로도 세계에서 세번째라고 한다. 첫째는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두번째는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 그리고 피렌체성당이 세번째.

성당 자체는 따로 입장료는 없지만 아침부터 줄이 엄청 길게섰다. 우리는 쿠폴라입장 전용입구에서 기다렸다. 45분 간격으로 예약이 된 사람만 들여보내준다. 우리 예약 시간까지 좀 시간이 남아서 두오모성당 박물관부터 들어갔다.

 

기베르티의 천국의문 오리지날이 박물관 안에 보관되어 있다. 밖에 있는건 모조품이다. 미켈란제로가 극찬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섬세하다.

 

두오모 건설에 쓰였던 기구들. 거의 뭐 인력을 갈아 넣었을듯...

 

드디어 예약한 시간이 되어서 성당에 들어섰다. 쿠폴라를 올라가는 사람들은 성당 입장객들하고 동선이 섞이지 않게 되어 있는데 성당내부의 모습을 거의다 볼수 있었다.

성당 천장
돔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두개의 돔이 겹쳐진 설계인거고 올라가는 계단은 그 두 돔 사이에 있는 셈인거다.

 

 

돔 꼭대기에 다다르면 보이는 종탑과 피렌체 전경

 

쿠폴라를 올라갔다 온후엔 우리 숙소 바로 앞에있는 산로렌초성당 (Basilica di San Lorenzo ) 으로 갔다. 이곳은 메디치가문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고, 원래 393년에 세워진 오래된 교회인데 부르넬레스키가 메디치가를 위해서 다시 지어진 성당이다. 밖은 그냥 벽돌인데 안에 들어가면 엄청 화려하다.

우와~ 색감보소....

 

안쪽엔 정원도 있고 물론 잘 관리되고 있는 티가 난다.

 

피렌체 세째날의 또다른 중요한 일정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오리지날이 있는 아카데미아미술관이다. 이곳도 워낙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예약이 필수이다. 

 

다비드상 못지않게 유명한 작품, 지암볼로나의 사비나여인납치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으로 알려진 노예들.

 

전 세계에서 안본눈 찾기가 힘든 다비드상. 실제로 저 오리지날 작품을 보면 다비드가 정말 살아서 걸어 나올것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감탄 감탄.

 

아카데미아를 나와서 발길을 옮긴곳은 피티궁전과 보볼리 정원. 피티궁전은 메디치가의 거처였다가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궁전도 부르넬레스키가 설계했다고 한다.

 

정말 방 하나 하나가 다 화려하다. 궁전이니 뭐 오죽하랴...

 

천장에 진심이였던거 같다.

 

갤러리 3층은 의상전시실. 왜 수많은 명품들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는지 설명이 되는곳.

지금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선이 너무 세련됨.

 

피티궁전 안에 있는 작품중에 지금도 기억이 남은 작품. 어린미켈란젤로

 

너무 진중한얼굴 표정...왜이리 짠한지...

 

궁전 못지 않게 아름답게 잘 꾸며진 곳이 보볼리정원인데 날씨가 좋아서 이곳에서 보이는 피렌체 전경도 미켈란젤로광장 못지않게 예뻤다.

 

 

3박4일 피렌체일정, 눈도 행복하고 갬성도 충만해지는 시간들로 꽉 채워졌다.

워낙 많이 걸어서인지 숙소로 돌아와서는 거의 바로 잠들었던거 같아. 우리의 다음 일정은 토스카나...충분한 휴식 필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엄청 많은데 9월에 이탈리아를 가기로 정하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9월이오면 , 영어제목은 #ComeSeptember . 아주 어렸을때 티비를통해서 본 영화인데 좀 코믹한 스토리였다는거랑 화면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지중해의 햇살과 여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들 허리가 잘록한 예쁜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는거....찾아보니 영화는 1961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로맨틱코메디 영화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나는거 보니 내 기억창고 어딘가에 각인 되었던 모양이다.

20대 초반 나도 해외여행 가보겠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떠난 유럽여행. 스치듯 지나갔던 로마랑 베네치아였지만 그때에도 이탈리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다시 방문한 이탈리아. 이번에 꼭 보고 싶었던 피렌체랑 토스카나가 들어간 진짜 이탈리아 여행.

 

엘에이에선 유일한 로마직항 Ita Airway로 요래 12시간을 닭장의 닭처럼 좁은 이코노미에 낑겨서 갔다.

 

로마 공항 힐튼호텔에서 첫날은 편하게. 다음날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가는 고속열차 이탈로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엄청 사람들이 북적대는 로마 중앙역. 테르미니역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이탈로기차의 라운지로 들어갔다. 먹을건 변변치 않았지만 편하게 쉴수 있었다.

 

고속열차라 피렌체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피렌체역에 도착

 

3박4일 피렌체 숙소는 Artist's Palace.  르네상스때 지어진 건물을 호텔로 리노한 곳인데 이곳에서 레오나드로다빈치가 머물면서 제자들도 가르쳤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마치 시간이동을 한것같은 여행이였는데 이런 르네상스 분위기의 호텔이 큰 기여를 했다.

 

엄청높은 천정. 그에비해 아주 미니멀한 실내장식.
호텔 테라스에서 보이는 두오모뷰.
아치 박불관 같은 분위기.

 

첫날 피렌체 노을 맛집으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해가 질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사람은 벌써 많았다.

 

노을이 감싸니 아련해지는 피렌체

 

 

노을감상을 하고 내려모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베키오다리.

 

피렌체를 걷다보면 볼수밖에 없는 두오모성당. 워낙 커서 줌아웃 해야만 겨우 카메라에 담아낼수 있는데 골목 사이에서 슬쩍 보여도 방문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냥 성당건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작품같았다.

 

누오보 가죽시장의 청동멧돼지. 사람들이 만지길래 나도 일단 만지고 봤는데 알아보니 저 코를 만지면 피렌체에 다시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유치한 상술인줄 알지만 만져서 다행 좀더 만지고 올껄..ㅎㅎㅎ.

 

다음날 우피치미술관 투어가 있어서 일찍 시뇨리아 광장으로 갔다. 사실 시차가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일찍 갈수밖에 없었다. 그곳엔 교과서에서 종종 봤던 유명한 조각상이 몇개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광장에 있는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아카데미아뮤지움에 있다.
아침이라 조금 한산한 시뇨리아 광장. 이른 아침엔 주로 청소차랑 배달차들이 다닌다.
상남자포스 포세이돈. 바다가 없는 피렌체에서 바닷가에서 시집온 무신 왕비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바다의 신.

 

우치피 미술관은 투어를 통해서 봐야지 그나마 뭐가 뭔지를 알수가 있다.  제일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해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 작품들이 다 모여 있는곳. 옛날 메디치가문의 개인 콜렉션 이였는데 메디치가가 망하면서 내 다른거 다 포기할테니 우피치작품은 모두 피렌체의 것이며 여기서 한발짝도 나갈수 없다는 조건을 걸어서 오늘날까지 지켜진 작품들이다. 예술을 향한 찐사람.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우치피미술관에서 인증샷. 가이드님이 잘 아신다. 다리 길게 나오는 꿀팁을...ㅎㅎ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와 쌍벽을 이루는 명작 - 봄

 

우피치 미술관 투어가 끝나고 나오면 기프트샵에서 보이는 두오모. 피렌체 이곳 저곳에서 다 잘 보이는데 느낌은 그때 그때 다 다르다.

 

 

미술관투어가 끝나면 짧게 피렌체 이곳 저곳을 돌면서 소개를 해주신다.

두오모 성당 설계당시 공방으로 사용 되었던 곳.
메디치 깃발과 그 뒤에 두오모. 피렌체와 르네상스의 상징.

 

피렌체가 스테이크로 유명한데 맛집 검색도 안하고 대충 식당 찾아서 간곳이 마침 스테이크 맛집이였다. 파스타랑 콤보로 시켜면 양이 너무 많다. 그냥 스테이크만 시키는게 좋다.

 

피렌체에서의 첫날과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하루 이만보이상 걸어다녔지만 지칠 틈새가 없을정도로 골목 골목 내가 마치 르네상스시대에 와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모든걸 이렇게 잘 보전해온 이탈리아에게 새삼 감사하다.

 

여행와서의 시간은 일상생활에서의 시간과 다른게 움직이는것 같다. 

빠르게 움직이는것 같지만 새로운 풍경과 낯선사람들..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특이한 냄세조차...이 모든것이 내 기억의 방을 꽉꽉 채우면서 일주일의 경험이 마치 한달은 된것 같기도 하다. 지겨운 한달이 아니라 아주 아쉬운 한달??


오늘 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이다. 애매한 오전시간에 뭘 할까 하다가 Kilmainham 이라는 옛날 교도소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동생이 먼저 돌아간날 오후에 여길 갈려고 했는데 이곳 방문은 Tour Only로 진행되고 예약이 필수이다. 그날은 빈자리가 없어서 오늘 오전걸로 인터넷으로 급하게 예약을 했다. 

이곳은 일종의 우리나라 서대문형무소 같은 곳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이곳에서 사형을 당한 독립열사들로 유명해진 감옥이다. 1796에 지어져서 1924년까지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투어는 한시간 가량이였고 마지막날을 이렇게 차분하게 보내는것도 좋은 선택이였다.




이곳이 킬메인햄 감옥의 입구이다. 예약시간 15분전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체크인을 한다.



체크인이 끝나면 모든 투어인원이 모일때까지 대기하는 방이다. 여기서 잠깐 비디오 영상을 본다.




우중충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이와중에 천정색깔은 예쁘게 칠해놨다.




뭔 재판이 진행되면 저렇게 위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본격적인 감옥구경...초창기 시절의 복도식 감옥이다. 헐 아무리 옛날에 지었다지만 정말 열악했던 환경이 그대로 느껴진다.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은 사람도 많다고 한다. ㅜㅜ




조그만 문구멍으로 함 들여다보자...역시 열악하다.



유명한 사람이 있었던 방은 좀 특별히 이렇게 오픈해서 안에 들어가 볼수도 있다.




드이어 이곳 홈페이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중에 지어진 감옥의 모습이다. 팝옵티콘 방식으로 지어진 이 감옥은 교도관이 많은 수감자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수 있게 설계된 곳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죄수들끼리 이렇게 서로 보는게 좋을것 같다....왠지...





이곳에 1916년 easter rising 독립운동에 가담한 많은 열사들이 수감 되었고 처형되었다.




초창기 지어진 감옥보다 좀 덜추워 보인다.




방안의 모습. 




이곳이 유명해진 역할을 한 독립열사중 한명 조셉이 머물렀던 방이다.

조셉이 1916 easter rising 의 리더격 열사였고 붙잡혀 이곳에 갇힌후 사형 7시간전 약혼녀였던 그레이스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어이구....괜히 뭉클하다. ㅜㅜ


투어가 끝나가면서 바깥을 통해 나가면 사형수들이 마지막 처형되었던 곳으로 나간다.




아....이곳이 바로 사형이 집행되었던 곳. 

한 인간이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보다 더 간결할수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하나없이 심플하다. 

눙물이 난다. ㅜㅜ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도 사악한 죄를 지은 사람도 모두 이곳에서 눈을 감기 전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떠났길 바래본다.




가이드가 영국식 억양히 심해서 못알아 들은게 많은데 한가지 기억나는건 초창기 목을 매다는 사형방식은 hang time 부터 목숨이 끊어지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고통도 장난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러다 트리니티칼리지의 물리학 교수 한명이 사람의 몸무게등을 고려해서 새로 사형장치(?) 을 새로 설계했는데 그건 아주 빠르게 숨을 끊게 해서 고통이 훨씬 줄었다고 한다. 

그 교수님께 감사를 해야할지.....@@



이곳은 저 십자가쪽에서 보이는 모습. 사형수가 이곳을 보고 있었을지 아님 저 십자가를 보고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투어 끝나고 나오면 킬메인햄 감옥과 관련된 걸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다.

난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가야해서 자세히 보진 못하고 그냥 스윽 둘러보기만 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문제로 출발이 한시간 가량 지연되어서 더더욱 여유가 생겼다. -.-



여긴 마지막까지 공항에서 조차 구름이 예쁘다. ㅎㅎ


이렇게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예쁜 추억과 좋은 경험을 한가득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일랜드, 꼭 언젠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4월25일. 아일랜드여행에서 Full day로 쓸수 있는 날의 마지막날이다.


산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어딜 여행가면 하이킹코스가 있는가 보게 된다.  이 여행을 계획할때 동생이 떠나고 나면 나혼자 다닐만한 더블린근처 하이킹코스가 있나하고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Howth 이다.

더블린에서 전철을 타면 넉넉하게 한시간이면 도착하는 작은 항구도시이자 나름 관광지이고 무엇보다 해안가를 낀 하이킹 트레일이 잘 되어 있는것 같아서 아일랜드 오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것땜에 넉넉치 않은 케리어에 등산화랑 등산바지를 넣어왔다. ㅎㅎ


아일랜드 교통카드는 Leap card 라고 불린다. 쓸만큼 돈을 넣고 사용하면서 돈이 빠져나가는 카드인데 관광객용은 따로 Leap Visitor Card 라고 이건 24시간용이 있고 72시간용이 있다. 정해진 시간안에 전철, 버스, 트램을 무한정 탈수있는것이다. 난 72시간용을 샀고 본전 이상은 뽑아먹은듯 하다...ㅎㅎ



Howth를 갈려면 Dart 라고 불리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숙소에서 전철까지는 또 버스를 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막 전철역으로 들어오니 내가 타야하는 전철이 방금 떠났다. ㅜㅜ 

Howth 행 다음 전철이 거의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광판이 알려준다. 

더블린의 아침...게다가 전철을 놓친 아침은 오지게 추웠다. -.-




전철과 기차가 같은 철로를 쓴다. 이 초록색 열차는 전철이 아닌 기차이다. Belfast, Galway 등등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곳곳의 왠만한 주요도시는 다 기차로도 갈수있다.


Howth 행 전철엔 나같이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 등산복 차림이거나 최소한 걷기편한 가벼운 차림들이다. 나는 나름 숨은 보석을 찾은듯 했는데...어떻게들 다들 잘 찾아내서 오는건지....




Howth 역에 도착했다. 이 노선의 마지막 역이라 놓칠리는 없는 역이다. ㅎㅎ

예쁜 색깔로 페인트된 오래됬지만 아기자기한 느낌 물씬 풍기는 역이다.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관광안내소같은 곳에 하이킹트레일 지도랑 거리가 얼마인지 자세히 안내되어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저 노란색코스로 돌고 조금 더 가고 싶으면 파란색코스나 빨간색 점선코스를 도는데...난 저 자주색 제일 긴 해안가코스로 돌리라 마음을 먹었다. 일단 처음 2마일 정도는 모든 코스가 같이 바닷가 길을 걷다가 light house가 나오면 갈라진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저 갈림길에서 하얀색 길...차들이 다니는 길로 잘못들었고 돌아가기 뭐해서 그냥 가다가 다시 자주색 트레일을 만날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비를 쫄딱맞고 해매다 그냥 다 포기하고 다시 light house로 되돌아 왔다가 들어올때 본 해안가 트레일이 너무 예뻐서 loop로 돌지 않고 왔던길로 다시 돌아갔다.

해맨것까지 하면 8-9키로 이상 걸었던거 같았다.



처음 시작부분엔 동네주민의 집들이 있다. 아일랜드의 집들은 담이 참 낮다. 






구름은 좀 있었지만 바람은 없어서 파도도 잔잔하다.





살짝 경사진 곳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집들도 멀어지고 항구도 점점 멀어지면서 흙길이 깔리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하이킹 트레일이 시작된다.




처음구간은 모든 트레일 코스가 같이 간다. 갈림길에서 색을 자알 봐야한다....




왼쪽으론 슬슬 해안절벽들이 시작된다. 




계속 걸어가다보면 저 노란색 야생화들이 더 많이 보인다. 구글로 찾아보니 이름이 Furze 인것 같다. 

파란하늘 하얀구름하고 어울려져서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길은 흙길이라 부드럽고 약간 오르막인듯 내리막인듯하기도 하고 해안절벽이 가까이 보이기도 하고 노란야생화가 흐드러진 meadow 가 보이기도 하고 정말 짧지않은 거리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트레일이였다.




드디어 Howth Cliff Path의 하일라이트 등대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쯤에서 인증샷도 한장...ㅎㅎ 내가 혼자 온거 같으니 어떤 백인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하셔서 땡큐하고 한장 부탁했다. 할아버지 손떨림 증상이 있어셔서 쪼금 걱정했는데 이정도면 잘 나온편이다. ㅋㅋ


저 등대를 지나서 왼쪽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로 나와버렸다.

도로로 걷다보니 비가왔는데 정말 비 피할곳이 하나도 없어서 거의 30분가까이 비를 맞고 걸을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도 터지고 버스도 다니는 길이라...우버라도 불러서 차를 타고 돌아가야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다행이 비가 그쳤다.

나는 다시 이 Cliff Path로 돌아왔다. 안쪽으로 돌지않고 다시 바닷가를 끼고 걷는길을 선택했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트레일에서 멋진 하이킹을 마치고 아쉽지만 다시 항구쪽으로 돌아왔다. 

마치 막 사귄지 얼마안된 남자친구와 멋진 데이트를 한 느낌이였다. ㅎㅎ



Howth 중심부의 장식물....





이 변화무쌍한 아일랜드 날씨 언제 비가 왔었냐는듯이 또 화창하다. 

이 동네는 동서남북 아무데나 돌아봐도 예쁘다. 




더블린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을려했었는데 그래도 걸었다고 너무 배가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싶어 좀 깨끗하고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아일랜드에서 Fish and Chip을 아직 제대로 못먹어서 시켰는데...정말 맛있었다.

하긴 내가 뭔들 맛이 없으랴만은 안에 들은 생선...Cod 가 얼렸던게 아니고 생물임에 틀림없다. 몸도 편하게 쉬면서 맛있게 잘 먹고 전철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또 잠깐 Pier를 끼고 걸었다.






바닷가 동네답게 생선가게도 있고....




낚시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누가 아일랜드를 여행한다면 꼭 이 Howth 에 와서 하이킹도 하고 동네도 걸어보라고 오지랍을 부려보고 싶을정도로 멋진곳 이였다. 



소숭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또 이렇게 예쁘게 장식되어서 흑...가슴이 벅차다.


내일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여서 더더욱 여운이 남은것 같기도 하다.














4월24일 여행이 반이 넘어 후반부로 가는 오늘은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Cliff of Moher 를 가는 날이다.

아일랜드여행와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데이투어를 통해서 가고자 미리 예약을 했다.

모허절벽은 아일랜드 여행정보를 서치하면 젤 먼저 나올 정도로 인기있는 해안절벽이다.

스코트랜드나 영국...이 주변 국가의 해안가에 한두군데씩은 있는 말그대로 깍아지는 절벽...드디어 보러간다.

너무 멀어서 이 데이투어를 넣을것인가 말것인가 고민 했는데 결론적으론 잘 갔다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잘찍은 사진이라도 실제 보는건 주는 감동이 다른다.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앤비의 거실. 

위치는 큰길가에 있고 문열고 휙 좌회전만 해도 리피강이 보이는 곳에 있어서 좋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 불편한게 많았다. 저 헤어 드라이가 흔들의자에 있는 이유는 욕실엔 파워플러그가 한군데도 없어서 거실에 나와서 머리를 말려야 했다.ㅜㅜ 아하~ 옛날사람들은 어떻게들 살았는지 정말....

전쟁도 3일이면 적응한다고 그래도 지내다보니 이런저런 불편함들도 적응이 되어가긴 했다.





오늘 투어는 10시쯤 조금 늦게 출발한다.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트리니티칼리지 앞으로 가서 근처 카페에서 아침을 사먹었다.  전형적인 영국식? 아일랜드식? 브랙퍼스트....저거 거의 다 먹었다. 아침을 자알 먹고 중간에 자유시간엔 먹는거에 시간 뺏기지 않고 돌아다닐 생각으로 잘 먹었다. 난 어딜가나 뭐든 맛있다. 여행에 최적화된 몸땡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ㅋㅋ




아침을 먹으면서 찍은 바깥풍경.....나에겐 여행중이라 새롭게 보이는 이런 풍경도 매일 이곳을 출퇴근을 하면서 걷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지겨운 일상일 것이다.




운전시간만 총 3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를 달려 드디어 모허절벽 입구에 왔다. 중간에 한국식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곳에 15분 쉬었다 왔다. 커다란 관광버스는 한자리도 빈곳없이 꽉꽉 찼는데 동유럽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유럽엔 어찌나 흡연자가 많은지 차가 멈추면 우루루 나가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다.

운전사겸 가이드 아저씨는 이탈리아에서 이민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분이였다.

그래서 가이드 한답시고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운전만 해주셔서 차안에서 잘 잘수 있었다. ㅎㅎ

오는 내내 비가 내려 주시었고 다행히 도착을 하니 비는 그냥 맞을만 하게 부슬부슬 내렸다.



모허 절벽은 주차장을 지나 visitor center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가면 북쪽방면 절벽이고 왼쪽이 남쪽방면 절벽이다.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이렇게 탑이 하나 나온다. 저 중세시대식 탑....이젠 아주 눈에 익다, ㅎㅎ




북쪽방면으로 보이는 절벽. 구름낀 날씨에 바람도 굉장히 불어서 체감온도가 꽤 추었다. ㅜㅜ




어느정도 지나가면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이 펜스가 끝난다. 그럼 이렇게 경고가 붙어있다.

몇달전 스코트랜드인지 영국에서 이런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뒤로 떨어져 사망했다는 한국 청년이 생각났다. ㅜㅜ




펜스가 없는곳 어떤곳은 이렇게 절벽이 가깝기도 하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이 남쪽방면이 모허절벽을 더 대표하고 사진에도 더 자주 등장하는 절벽이다.

사진에 다 담을수가 없는데...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하고 아찔하다.




남쪽방면이 더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더 많아서인지 경고싸인이 더 강력하다.



요따위로 앉아있지 말라고 아주 강한어조로 말하고 있다. 

이런 사진은 연출인지 실제인지...

하여간 나는 조심 조심 정해진 길로만 다녔다.


북쪽으로 남쪽으로 열심히 걸어 다녔더니 어느덧 다시 투어버스를 타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추운날씨 온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해서 다시 버스에 오르기 전에 핫쵸코를 한잔 사마셨다.


버스는 다음 코스인 Doolin 이라는 작은 도시로 출발했다. 모허절벽에서 몇마일 안떨어진 시골도시이다.







둘린이라는 이 작은 도시는 동네의 시작과 끝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작은 도시이고 집이 몇채인지 셀수도 있을 정도이다.

다행히 이곳에 오니 날씨가 화창해 졌다.

이곳은 주민이 사는 집보다 Bed and Breakfast 식의 민박집이 더 많아 보였다.

나중에 혹시 아일랜드를 다시 온다면 더블린에서 차를 렌트해서 이곳에서 하루 자고 모허 절벽도 여유있게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이동네는 양모가 특산물인지 예쁘게 장식해놓은 가게가 있어 들어가서 둘러봤다.

난 여행가도 기념품이니 뭐니 하는걸 잘 안사는 편이데 여기서 비니를 두개 샀다.

하나는 내가 쓸려고 또 하나는 지인선물용으로...






이 작은 동네에도 Pub는 있다. 역시 아일랜드이다. ㅎㅎ



저 위스티통은 진짜는 위스키가 들어있는건 아니고 길가에 장식으로 벤치옆에 놓여 있는거 같았다.

 진짜 순수한 장식용인지...쓰레기통으로 쓰이는 것도 아니고 올라가 앉기도 너무 높고....



둘린에서 자유시간이 예상밖으로 길어졌다. 버스에 탄 사람중에 근처 바닷가에서 보트 타는걸 신청한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보트투어가 좀 늦어져서 나머지 사람들이 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이 작은 동네를 구석구석 더 돌아다녔다.





말을 키우는 집이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양만 실컷 보다가 말을 보니 반갑기까지...ㅎㅎ




제주도 돌담길이 연상되는 나즈막한 담장.


늦은 오후 둘린을 뒤로하고 버스는 다시 더블린으로 출발했다.

거리가 꽤 멀어서 더블린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 되었다. 

운전시간이 길다는것 빼고는 다 좋았던 하루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내 안에 원래 있었던 성향인지....조용한 시골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뭐... 여행와서 그런거지 아마 여기서 살라고 하면 답답해서 못살겠네 할게 뻔하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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