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이라는 가수가 벗꽃연금과 함께 따블 연금을 탄다는 여수밤바다의 여수!! 이미 이 노래로 웬만한 한국사람은 한두번을 가봤을 여수에 나는 처음으로 가본다. 남쪽 바닷가 섬이 많다는 것과 언젠가 엑스포를 개최했다는 정도의 정보 말고는 난 아는게 하나도 없었던곳. 야무진 둘째 언니가 잘곳 볼곳 먹을곳까지 다 계획을 해놯서 난 그냥 뭍어 갔다.
비행기로 왕복. 1박2일 짧은여행이니 비행기로 가면 시간은 확실히 많이 절약된다. 여수도 서울에서 비행기로 갈수 있는지 난 몰랐었음. ㅎㅎ
섬이 많은 여수에서 우리의 선택을 받은 꽃섬. 그곳을 배뜨는 시간에 맞춰 가기위해 여수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렌트해서 항구로 서둘러 갔다. 세 자매님들의 집단지성을 넘어선 집단서둘름. ㅋㅋ 시간 너무 낙낙하게 항구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여유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게...코로나때문인지....대한민국 인구가 진짜 감소하고 있는건지...
꽃섬이라는 곳은 사실은 하화도를 얘기한다. 상화도 하화도. 꽃섬 둘레길이 멋지다 하니 설렌다.
40분정도 걸리는 뱃길은 해안선을 그리는 다양한 섬들로 지루하지 않게 왔다. 꽃섬은 정말 정말 작은, 걸어서 한바퀴를 다 돌수있는 그런 섬이다.
배가고파 점심부터 먹었는데 우리가 꽃섬식당인줄 알고 간곳이 꽃섬식당이 아니고 부녀회식당이란 곳이였다. 어쩐지 어설픈 반찬들...어찌 간판을 저렇게 헷갈리게 해놨는지... 혹시 다음에 또 옴 꼬옥 꽃섬식당으로.
식당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길고양이들. 그래도 잘 얻어먹고는 다니는지 상태가 나뻐보이진 않아서 다행이였다.
꽃섬 둘레길은 대충 8자 모양으로 생겨서 크게 돌아서 섬 전체를 다 걸을수도 있고 반정도만 돌을수도 있는데 날이 꽤 덥고 해서 일단 유명한 다리가 있는 동쪽방향으로 반만 걸어보기로 했다
9월이라도 꽤 덥다. 바람이 없어서 특히 해볕이 나는곳은 조금만 걸어도 땀이 꽤 났다.
걷다보니 나오는 포토존. 관광지엔 빠지지 않은 저 하트. 이젠 안나오면 섭할지경..ㅎㅎ걷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꽃섬다리. 이 출렁다리가 이 둘레길의 하일라이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이렇게 정면을 보고 태연하게 걸으면 된다.
그러다 궁굼하면 아래도 함 봐주고...역시나 아찔아찔.다 건너서 보면 뭐 그리 무섭진 않았던 다리. 다행이 길지않은 다리라서 출렁임은 거의 없었다.
다리를 지나 섬의 북쪽방면을 걷다가 서쪽 방면은 스킵하고 다시 항구쪽으로 향했다.꽃섬이라 벽화도 꽃들
이게 바로 부추꽃이다. 오래전에 다큐3일에서 나왔던 할머니들이 부추전을 팔았던 그 섬이 바로 이 꽃섬이다. 온갖 여행프로그램을 유투브로 보다보니 이렇게 봤던 곳을 오기도....ㅋㅋㅋ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일단 문어숙회를 저녁거리로 투고한후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럭셔리 풀빌라라고 하니 언능가서 쉬는게 남는것...
우리 숙소 이름이 Le Grand Bleu. 상남자파랑이다.ㅋㅋ 바다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풀장이 뽀인트
자매님~~영화제 나가는 배우인줄....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이 한다는 포즈도 취해보고
풀장엔 꽁냥꽁냥거리는 커플이 많았지만 자매님들은 꿋꿋히 사진도 찍고 자쿠지도 즐기고 할건 다 했다. 눈치볼거 없다!
다음날 아침엔 갱년기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아줌들이라 다들 일찍 일어 났는데 비가 주적주적 왔다. 여행마다 비가온다는 둘째언니. 이번에도 역시....이젠 자리를 깔아야할 지경.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유명하다는 모이핀 카페로...모이핀은 안녕 핀란드 라는 뜻이란다. 생전 처음가본 여수에서 생전 가보지 못한 핀란드한테 인사를 하게될줄이야....ㅎㅎ
하얀색 3층 건물에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엄첨 확 트인 느낌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뷰
소시적 사진부 동아리 멤바였던 둘째언니가 남겨준 인생샷들...
오후엔 비가 그쳐서 다음 행선지인 향일암이라는 사찰로....입구부터 재밌다.
일출 명소라는 향일암은 입구까지도 꽤 오르막인데 입구를 지나서도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높은곳에 있어서 역시 뷰는 끝내주는곳.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면 왠지 다 이루어질것 같다.소원은 이렇게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내가 쓴것 아님. ㅋㅋ
높은곳에 있어도 사찰이니 이렇게 종도 있고.화~려한 단청무늬
사찰안엔 이렇게 신비한 통로 같은 곳도 있다.아주 힙~한 향일암의 거북이상
스타벅스 빰치는 여수의 갓김치가게..
체지방률 50퍼센트 이상을 자랑하는 여수의 관음보살.
여수니까 갈치 먹방은 필수. 꽤 유명한 갈치전문 식당 갈치야.
나는 몰랐는데 꽤 유명하다는 여수의 딸기모찌. 줄이 길게 선걸 보니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한다는것...
늦은 점심을 갈치로 먹고 디져트까지 잘 챙겨먹고 다시 여수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수는 처음이였는데 남해바다를 수놓은 크고작은 섬들이 여수를 다했다 하는 생각이다. 음식들도 다 맛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어느 가수의 노래 하나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곳이 아닌 원래가 숨겨진 보석인 곳같다. 살찔까봐 저 모찌떡을 맘껏 못 먹은게 맘에 걸린다....ㅋㅋ
한국와서 코로나검사, 병원방문 등등 꼭 해야할것들을 숙제하듯 하고 주중에 하루 날잡아 큰언니랑 강북쪽을 쭈욱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촌에서 카페운영을 하기 시작한 조카가 추천해준 곳들이다. 나름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이름도 생소한 곳이 많고 특히 강북쪽은 역사깊은 곳이 많아서 올때마다 낯설기도하고 익숙하기도한 재미있는곳 이다.
한국은 이제 미술관 같은곳은 다 예약제로 운영을 하는데 한국에선 뭐라도 할라면 인증이 필수다. 한국 전번 하나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것같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그럼 외국인들은 어찌하라고 이리 어렵게 만드는가? 아일랜드에서 그 유명한 옛날 감옥소를 견학할때도 인터넷예약이 필요했지만 그냥 이름과 카드넘버만 넣으면 문제가 없었다.
미술관이 뭔 금융권도 아니고...이런건 좀 개선을 해야할듯...
하여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방문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중 서울관.
미술관의 입구는 요래 생겼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이 미술관은 최근까지 국군기무사령부로 쓰였던 곳이고 조선시대엔 규장각, 일제시대엔 의대소속 병원이였다고 한다. 난 전혀 몰랐었던 놀라운 사실. 이래서 오래된 도시가 흥미롭다.
첫번째 전시관은 장난감을 해치고 모이고...집에다 이렇게 해놨으면 등짝 스매싱감인데...현대미술은 어렵다. 내집 아니니까 넘어가자....
두번째 전시관은 무려 32년생이신 정상화 작가님의 전시관. 내가 미술쪽엔 별로 아는게 없어서인지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작품들은 멋있었다. 현대미술이지만 클래식미술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이런 작품들은 집에 걸어두고 싶다. 비싸서 엄두도 안나겠지만....
나머지 전시관은 좀 난해해서 대충 흩고 나왔다. 오히려 미술관에 가운데 자리잡은 이 중정이 예술이다. 이날 끝내줘게 맑았던 날씨도 한몫했다.
미술관을 나와 점심먹으러 가는길에 보인 경복궁의 대문(?) 혹은 옆문(?). 서울이 얼마나 오래된 수도인지 알려주는 경복궁의 위엄이다. 그앞을 일상인듯 걸어가고 있는 근처 직장인들 모습.
택시를 타고 유명하다고해서 찾아온 부암동 만두집 자하연. 무려 미쉘린에 선정된 식당이라고 하는데 만두는 기냥 슴슴한듯 닝닝한듯....미쉘린의 입맛은 이렇구나 하는걸 알려줬다. 미셀린이하고 나는 식성이 좀 다른걸로....인상적이지 않아서 만두 사진도 까먹고 안찍음.
점심을 먹고 걸어서 근처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으로 갔다. 아침에 미술관에 갔는데 또 미술관인가 하고 갔는데 미술관은 이곳의 부캐고 옛날 임금들이 별장처럼 애용했다는 이 석파정이 이곳의 본캐였다.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는걸 나는 그동안 어찌그리 몰랐던가?? 그나마 미술관은 전시가 없던 차였는데 그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ㅎㅎ
부암동 일대와 북악산 일대가 보이는 끝내주는 조망과 거의 훼손이 없는 오리지날 건축물이 조화롭다. 왜 임금님들이 좋아했는지 알겠다. 나도 좋다. ㅋㅋ
나무도 많아서 더운날에도 산책하기 좋게 되어있다.
저 뒤에 그려진 그림이 고종황제라고 했던가?? 하여간 one of king.한국건축물의 배흘림(?) 기둥처럼 내배도 줄맞춤. ㅋㅋ.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아마 북악산일거다. 이근처의 산은 북악산 하나니까 아마 그럴거라는 뇌피셜...
다 돌아보고 나가는 길에 떠억하니 있는 바위와 폭포. 미국으로치면 요세미티 하프돔과 폭포가 임금님의 정원안에 있는 셈이다. 실물 산수화를 보는듯....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다시 경복궁쪽으로 간 이유는 조카가 얼마전에 시작한 카페 Boot Cafe 를 가보기 위해서다. 파리에서 유명한 구둣방에서 시작됬다는 카페. 내가 1996년쯤 유럽여행중 짧게 들린곳이 파리인데 그때 그 카페가 있었다 한들 난 못봤을 것이고 봤다 하더라도 기억을 못하리라. 인스타의시대, 갬성의 시대 온갖 카페가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는 와중 이지만 내 조카가 운영해서가 아니고 직접 가보니 분위가가 아주 유니크 한것이 예쁘고 감성적이였다.
이 하늘색 벽인지 문인지 헷갈리는 장식이 Boot Cafe의 아이덴티인듯....한옥과 이렇게 잘어울릴수가....그런데 한옥이 은근이 모든것과 잘 어울리는거 같은건 나만의 뇌피셜??
실내 좌석과 주문 받는곳바리스타 맞은편은 이렇게 타일벽. 한옥의 반존. 부조화의 조화. 예쁜 구즈들. 스타벅스 구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길...
한옥의 꽃, 서까래
찻길쪽은 이렇게 하얀벽에 그림을 칠하고 의자를 놔두었다. 매우 인스타그래머블...
부트카페의 또하나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이 안뜰인것 같다. 정말 어느 가정집의 안뜰에 있는것같은 자연스럼움이다.
언니랑 조카랑 저녁 먹으로 간 퓨전 타코집. 타코먹음서 와인도 마셨다. 은근히 잘 어울리는 꼴라보....식당의 손님도 그렇고 주인도 그렇고 정말 트렌디 했다. 덕분에 이 아줌마들도 힙한 젊은 분위기도 함 즐겨봤다.
서울은 정말 history와 cutting edge 가 같이 공존하는 몇안되는 매력적인 도시인것 같다.
나는 나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왜 그때는 이렇게 구석 구석 멋지고 재미있는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마 넘처나는 정보와 인터넷 발달로 마치 갬성의 르네상스 시대가 된것도 옛날과 다른점일것이다. 바야흐로 YOLO 와 워라벨의 시대다.
한국 올때마다 또한 산을 좋아하는 큰형부덕에 꼭 한두번의 산행이 이젠 거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한국의 산들이 쉽지 않다는 건 이미 몇년전 남한산성자락에서 깨달은바 미국에서 제일 높은산 Mt, Whitney를 무려 백팩킹으로 갔다온 나라도 한국을 산들을 결코 만만하게 볼수는 없다.
9월 5일 일요일 아침 양주로 출발했다. 남양주란 동네는 가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양주는 처음이다.
양주시청에 주차를 하고 옆으로 돌면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시작은 가벼운 돌계단상봉을 먼저 찍고 상투봉을 거처 임꺽정봉을 갔다가 하산할 예정. 이름부터가 상남자스럽다. ㅎㅎ
친절한 스트레칭 설명. 산에 안가드래도 집에서 틈틈히 해줘도 좋을 동작들이다.올라가다보면 요래생긴 바위들을 만난다고 한다.조금 올라가다 보이는 시내전경펭균바위라고 하는데 그런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히야~ 오르막길이 있으면 또 내리막길. 다리 후달달...두번째봉 상투봉.
땅보다 바위를 더 많이 밟게되는 코스들. 암벽들 곳곳에 저렇게 안전줄 같은게 처져있다.
바위들중 하일라이트 악어바위. 저 뒤로 기어 올라가신분들 대단대단혀.
이 산행이 대부분 암벽타기 수준의 산들이 많아 고도는 낮았지만 꽤 힘든 산이였다. 나도 높을걸 좋아하진 않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큰언니가 큰형부에 따지면서 산꼭대기에서 부부싸움 날뻔했다. ㅋㅋㅋ
하산을 대림아파트쪽으로 했는데 내려오니 또 암벽이 쫘악~ 암벽이 아쉬운 분들 원없이 보시라고 있다.
산행의 꽃은 먹방. 남양주쪽으로 나와서 목향원이라는 쌈밥집에 갔는데 2시가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40분정도 들어가서 먹을수 있었다. 숯불향 배인 고기가 맛있어서 기다림 용서. 코로나로 요식업이 망하네 어쩌내 해도 잘되는 곳은 이리도 잘된다.
식당과 정원의 꼴라보. 특색있는 삼색밥. 백미, 흑미, 그리고 조밥
암벽이 특색인 불곡산을 보니 크지않은 이 한반도의 산들은 어쩜 이리도 다양할까 싶다. 지형이 산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DNA을 만든게 아닐까하는 뇌피셜이 든다.
정상에선 기온이 낮고 바람이 무지불어 추운데 오돌오돌 떨면서 그래도 가져온 삼각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정확하게 입구부터 정상까지 5시간이 걸렸다. 나쁘진 않은것 같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백록담은 이번생에는 못보나 했는데 마지막 내려가기 직전에 그래도 구름이 겉히는 행운이 왔다. 덕이 뒤심을 발휘했다. ㅎㅎ
한라산백록담. 자태를 드러내는중...
잠깐 구름이 움직인 사이에 이렇게 저 멀리 마을의 풍경까지 보였다. 바다까지 보이고 햐~ 멋지구나.
어쨌던 한라산 정상까지 갔는데 다시 9.6키로는 내려갈려니 한숨이....바위들이 너무 미끄럽고 경사가 꽤 있어 넘어지지 많을려고 용쓰면서 내려왔더니...주차장으로 돌아와서는 둘다 너무 지쳤다. 그래도 한번도 안넘어지고 무사히 내려온걸 다행이다 하면서 둘다 호텔로 가서 뻣어서 잤다.
세째날이자 돌아오는날 아침녁에 무중력카트장에 가봤다. 9.81이 중력가속도 상수(?) 뭐 그런거란다. 하도 오래되어서 물리쪽은 다 까먹었지만 내 중력 만만치 않으니 재밌으리라 믿고...출발!!
애월읍쪽에 새로 지는 건물에 로비쪽은 아주 힙하다. 속도 좋아하는 수컷들 두근두근 할듯....
우리가 탈 E 코스의 카트.이건 좀 난코스를 가는 카트인것 같다.
카트장은 아주 젊은 남자들끼리 오거나 아님 아주 가족단위로 오는것 같았다. 우리처럼 아줌 둘이 하는 경우는 드물듯...뭐 어떻냐? 죽지 않으면 청춘이다!
카트장을 나와 점심을 먹은곳이 바로 이호테우 해변가에 위치해 있었다.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 바닷가. 벽화도 적절히 잘 어울리는듯 하다. Not too much...
해변가에 있던 카페의 장식용 배... 갬성가득...오빠랑 오면 좋을듯...다음생에...
이렇게 한라산등반이 목적이였던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올때마 힐링이 되는것 같은 제주도. 언젠가 제주도 한달살이 해보는 꿈이 무럭무럭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