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National Park 는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거의 10년 가까이 하다가 드디어 큰언니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엘에이에서 은근히 멀어서 좀 마음을 먹고 여유있게 와야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누군가 오면 라스베가스방문도 같이함 좋겠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하이킹 트레일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자이언 캐년안에 The Narrow 라고 계곡을 따라 물길을 헤엄치며 걷은 하이킹코스를 발견하고 꼭 해보고싶은 하이킹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으흐흐 드디어 시작이다!



공원입구이다. 대부분 미국 국립공원은 입구을 차로 지나가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잡기 힘든데 자이언캐년은 입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파킹장이 나오고 모든 차들은 일단 파킹을 하고 공원내 셔틀을 타야한다.

돈을 냈다는 입장권을 지참하면 파킹장 옆쪽으로 이렇게 walking traffic 으로 몇번이고 나갔다 들어올수 있다.

굳이 이쪽으로 걸어서 나온 이유는 물속을 걸을때 신을 장화같은 신발과 하이킹스틱을 렌탈할수 있는 곳이 이 입구 바깥쪽에 있기 때문이다. 아침엔 바쁘고 부산스러워서 입구을 제대로 볼 겨를도 없었는데 이건 하이킹을 마치고 나오때 찍은 사진이다.




전날 입구 가까운 곳에 숙소을 잡고 푹 쉰다음 아침일찍 부랴부랴 나왔다. The Narrow 가 워낙 인기가 많아 가능하면 일찍 가라는 얘기를 인터넷으로도 많이 봤고 작년가을에 이곳을 갔다온 직장 동료한테도 들었기 때문이다. 입구부터 웅장한 바위벽이 압도를 한다.




일찍 왔지만 주말이고 해서인지 셔틀버스 타는 곳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섰다. 파킹하고 장비 빌리러 왔다갔다 하는라 좀 시간을 허비했다. 결론적으로는 굳이 장화인지 뭔지하는 신발은 안빌려도 괜찮지 싶다.

바닥이 좀 두꺼운 아쿠아 신발정도 있으면 narrow를 끝까지 갈것 아니면 오케이이다. 이래서 뭐든 해봐야 안다. 




이 계곡엔 갑자기 물이 넘처나서 위험할수 있다고 여기저기 warning sign 이 있고 오늘의 범람(?)지수도 일케 알려준다. 당연히 각자 위험을 감수하고 가는거지 공원에서 책임따윈 안져준다. ㅎㅎ

오늘은 possible 이라곤 했지만 결론적으론 아무일 없었다.




The Narrow 는 셔틀을 타고 마지막 스탑에서 내려서 시작한다. 워낙 인기가 많은 코스인데다가 자이언에서 이 계곡하이킹 만큼이나 인기있는 코스인 Angel's Landing Hiking 트레일이 7월에 내린 폭우에 몇군데가 무너진 곳이 생기면서 close 되어서 거의 모든 하이커들이 마지막 스탑에서 내렸다.

처음거의 1마일은 이렇게 계곡을 끼고 걷는다. 중간에 이렇게 야생 사슴도 보았다.



조심스레 가까이 다가갔는데 사람을 그닥 경계하지 않고 식사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



드디어 옆으로 걷는 길은 끝나고 계곡으로 발을 담구어야하는 진짜 Narrow의 시작이다.

일찍오길 잘했다.  깊은 계곡이라 아침엔 햇볕이 안든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 피할수록 좋다.






첨벙~ 첨벙~ 휘저으며 가야한다. 물밑은 군데군데 바위도 있지만 대부분 저렇게 모래비슷한 흙성분 인데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첨벙첨벙이라 맑은 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흙탕물 스러울뿐 물이 더럽진 않다.





코너를 돌때마다 풍경도 바뀐다. 기이한 바위절벽들이 저마다 인내해온 세월을 말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엔 시원한 물살을 허우적 거리며 가는게 재미있었는데 나중엔 저렇게 마른 땅이 나오면 가능하면 땅을 밟고 갈려고 한다. 물속에서 걷는건 힘이 많이 든다. 오죽하면 아쿠아에어로빅도 있지 않는가? ㅎㅎ




어느덧 셔틀버스 스탑부터 거의 3마일 되는 지점에 왔다. Loop 가 아니고 In and Out 하는 트레일이라 가고싶은 만큼 갔다가 다시 나오면 된다. 슬슬 물살이 센 구간도 나오고 해도 점점 중천으로 가는지라 점점 더워진다.



어떤곳은 물이 범람해서 쓸려 내려온 나무들이 이렇게 보이기도 한다.



편도로 3마일 정도 가니 좀 지치기도 하고 물이 깊어지면서 물이 거의 허리까지 오는 지점이 생겨서 언니랑 나는 돌아 나왔다. 

입구쪽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이곳이 Canyon 이라 낮기온은 어느덧 섭씨도 35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주 '뜨겁다' 라는 표현이 딱이다.



입구쪽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기 어디쯤에 엔젤스랜딩이라고 유명한 하이킹 코스가 있지 않을까 추측을 해본다. 비가 와서 무너진 곳이 있어 클로즈 되어서 어차피 못가긴 하지만 왠만큼 산 잘탄다는 사람도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도전도 못하는 코스중에 하나이다. 도전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인기도 많다.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온 Angel's Landing Trail 이미지이다....흠...안가길...아니 못가게 된게 다행이지 싶다.



원래는 Narrow 를 마치고 짧은 코스로 한군데 정도 하이킹을 더 하고 라스베가스로 돌아 갈려고 했는데

거의 왕복 6마일이 되는 하이킹을 마치고 나니 해는 중천이라 엄청 더워지고 캐년이라 그늘도 없는데 또 하이킹을 할 기력이 남질 않았다. 무엇보다 너무 더워지니 좀 일찍 라스베가스로 돌아가 수영장에 들어가는게 더 좋을것 같아 자이온캐년에서의 일정을 이걸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베가스를 방문할때마다 왠만하면 스트립에 위치한 좀 좋은 호텔에서 지냈었는데 주말이기도 하고 무슨 컨퍼런스가 있어서인지 5스타 호텔들은 너무 비싸서 이번엔 스리립에서 살짝 떨어진곳에 위치한 Westgate Resort 에 예약을 했다.

흠....여기 저기 살짝 B급 삘이 많이 나는 곳이였다. 역시 돈은 정직하다 ㅜㅜ

수영장에서 그래도 몸이라도 잠시 담군후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타고 Venetian 호텔로 향했다.



베네치안 호텔 이름답게 그안에 있는 쇼핑몰에 곤돌라도 있다. 그전에는 못봤던거 같은데 이제 여자도 곤돌라를 저어준다.



울 언니는 마침 저 곤돌라 언니랑 깔맞춤으로 옷을 입고 나왔다. 기운도 좋은신데 고대로 알바로 투입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듯.....ㅋㅋㅋ




저녁을 먹으러 굳이 베네치아 호텔까지 온 이유는 몇년전 이 호텔에 묶을때 우연히 들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무척 맛있었어 다시 와보고 싶었다. 식당이름은 트라토리아 레기아노...정도로 읽으면 될라나??



시저 샐러드랑, 모짜렐라치즈를 가지로 감싸서 굽고 토마토 소스를 얻은 에피타이저...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미트볼 스파게티까지 요렇게 먹었는데 흠 정말 맛있었다.

쉐프님이 이탈리아에서 오시기라도 한건지...호텔 이름답게 최고의 이탈리아 Cuisine 이였다.




먹었으니 좀 걸을려고 나와서 스트립을 돌아 다니다...저 트레져아일랜드 호텔앞에 공짜 쇼가 있었다는데 생각나서 보자고 갔다. 한참을 기달려도 안하길래 구글로 찾아보니...헐 이 공짜 공연은 이미 몇년전에 없어졌다고 한다. 어쩐지 앞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호텔측에서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그만 두어서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하나 시대에도 약간 뒤 떨어지고 돈도 안되는 쇼....어찌보면 없어지는게 자연스럽기도 하다.

약간 서커스삘 나는 쇼같은거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한 시대에 볼게 얼마나 많은데....좀 뒤떨어 지기는 하는거다.




저 뒤에 우주선 같은 곳이 Fashion Mall 이고 그 뒤로 트럼프타워도 보인다.

트럼트의 이미지와 이 라스베가스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ㅎㅎ

다음엔 저 트럼프 호텔에서 지내면서 진정한 자본주의를 느껴보는것도 좋을거 같다. ^^





뭐 여행의 마지막 밤이기도 하니 좀더 걷다가 숙소로 돌아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모래바람이 엄청불고 라스베가스 게다다 여름엔 흔하지 않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스톰이 와서 패션몰에서 급하게 우버를 타고 우리 호텔로 돌아갔다. 

여름에 왠 폭퐁우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한두시간 비가 오고 지나갔고 우리가 다음날 엘에이로 돌아 갈때는 비가온 덕분에 오랜만에 청명한 하늘을 볼수 있었다.


이렇게 2박3일 특별하고 재밌는 여행을 마치고 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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