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같았던 2020년이 가고 2021년도 거의 반절이 흘러간 이 시점, 적어도 미국은 코비드가 확실히 안정적으로 수그러 들었다. 그나마 취미가 등산이라 stay at home 중에서도 제한적으로나마 산행은 할수 있었는데 내가 다니는 산악회에서 이번 그랜드티톤 4박5일을 백팩킹을 기획해서 나도 처음으로 multiday backpacking 을 해보게 되었다.
가끔 캘리포니아 산행에서 백팩킹하는 하이커들을 보면 먹을거며 잠자리, 샤워 등등은 어찌 할려고 뭘 저런걸 다하나 했는데 나도 어느덧 그들의 대열에 합류(?) 하게 되었다. 인생 별거 없다. 죽기전에 다 해보자. ㅎㅎ
6월7일 ~ 6월 11일, 2021년. 시작!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여긴 호수가 많아 아직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정말 어마어마한 모기떼에 시달였다. 캘리포니아 생각하고 이정도 온도면 모기는 없겠다 싶어서 모기망이니 뿌리는 약등을 안챙겨온게 정말 실수...그날 모기들은 우리들을 그들의 부페상 정도로 생각하고 아예 먹방을 찍었을듯...
Cascade canyon trail 은 방문객이 많은 제니레이크에서 가깝고 트레일이 쉬운편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짧게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도가 낮은 쪽은 좀 더운편이였다. cascade가 끝나고 lake solitude 로 방향으로 길이 바뀐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인 산의 속살들이 나온다.
4박5일 길면 길고 짧은 백팩킹 일정에서 어느덧 반절이 지나갔다. 원래 계획은 Paint Brush Canyon 을 끼고 윗쪽 Loop를 완성하는건데 9000 피트 이상에선 눈이 다 얼음이라 도끼를 사용해서 겨울산행을 할줄 아는 사람만 갈수있다 해서 우리 그룹은 세째날은 다시 Cascade 쪽으로 돌아내려갔다.
짧지 않은 길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여러날 텐트를 치며 다니는게 당연히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깊은 자연으로 들어 가지 않고서는 볼수없는 풍경과 느낌들이 모든 고생을 다 보상해 주는듯 하다.
네째날은 차량이 있는 곳으로 짧게 내려가 그곳에서 바베큐파티와 그랜드티톤 여기저기 구경하는 일정이였다. 일단 뜨거운 샤워를 할수 있고 수세식 화장실을 갈수 있다는것에 감사와 안도. ㅎㅎ
마지막날 캠핑장소인 Jackson Lake 쪽으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General Store에서 과일과 야채, 고기를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ㅋㅋ
비교적 편안하게 4번쨰 밤은 auto camping site 에서 텐트를 치고 자알 잤다. 5일차 이자 마지막날은 슬슬 구경하다 공강으로 돌아가는 편안한 일정.
옐로우스톤에 가려서 생각보다 잘 안려진 그랜드티톤에서의 4박5일 백팩킹은 내가 얼마나 럭키한 인간인가 알게 해주었다. 아직 건강한 몸이 있어 이 아름다운 자연을 찐하게 몸으로 마음으로 경험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눈때문에 못간곳까지 해서 다음에 또 꼭 다시 와야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져본다.
'Memories of Travel > North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로라 보러가서 오로라빼고 다 보고온 알라스카 여행기 1탄 (0) | 2022.03.08 |
---|---|
3박4일 John Muir Trail with Mt Whitney 7/11/21 to 7/14 (1) | 2021.07.20 |
California Fall Color Trip - Bishop, Mammoth Lake, 10/13/20 - 10/14/20 (0) | 2020.10.16 |
4th of July AutoCamp at Yosemite (1) | 2020.07.06 |
Yosemite Trip Summer 2019 (1) | 201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