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행은 사요나라 되어버린 2020년 올해, 그나마 자동차여행이나 하이킹 같은걸로 사람들이 근근히 답답함을 해소하며 살고 있었는데 고온 건조한 날씨로 캘리포니아에 역대급 산불이 9월에 휩쓸었다.

10월에 캘리포냐에서 가을단풍을 볼수있다는 Bishop 과 Mammoth Lake 으로 1박2일 여행을 일단 결정하고 한달전부터 날씨랑 air quality 를 계속 체크하고 있었는데 뭐 9월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10월도 공기가 복궐복....다 닫혔던 Inyo National Forest도 부분적으로 오픈했다고 하니...일단 예약한대로 출발!

 

우리집에서 비숍까지 3시간 반정도 걸리니 쭉 한번에 갈려고 했는데 중년 아줌마들의 자동차 여행의 최대 난제...친구가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해서 중간지점에 있는 rest area 에 들렀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계소랑 사뭇 다르다. 소떡소떡은 어림없는 소리. 정직하게 화장실만 있다.

 

Coso rest area이다. 395번 도로를 타고 이렇게 북쪽으로 드라이브 해보긴 처음. 당연히 못들어본 동네이름.
드디어 Bishop 도착. 점심 먹으로 들른 이동네 오래되고 유명한 Erick Schat's Bakery 에 들렀다. 매장앞에 패티오에 벌써 사람이 꽉꽉이고 안에도 줄이 길었다. 

 

빵과 샌드위치 계산줄과 디저트랑 커피줄이 달랐다. 워낙 붐이는 곳...
역시 미쿡사람들 좋아하는 달달구리들....
터키샌드위치랑 작은 코슬로를 사서 일단 패티오 테이블에 안착. 배고파서 두어입 베어물고 촬칵~. 흠..매우 지저분해 보이네...갬성샷 탈락!
엄마가 먹느라 정신 없지만 이 새로운 곳이 마냥 궁굼한 수지.

 

비숍을 벗어나 처음 들를곳은 Lake Sabrina. 아마 수심은 충분이 깊은호수인지 보트를 띄울수 있게 해놨는데 산불탓인지 가뭄탓인지 보트는 못띄우게 다 막아놨다.

 

사브리나레이크 윗쪽 주차장 가기 직전의 아스펜나무가 모여 있는곳. 물도 엄청 맑다.
우리랑 상관없는 랜덤피플...그냥 나무색이 제일 예쁜곳에서 프래임 안에 들어온것일뿐이다....나도 누군가의 카메라 프레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갔을거다. 그러니까 항상 좀 예쁜게 하고 다닐 필요는 있음....ㅎㅎ

 

비숍쪽의 공기가 moderate 으로 나온날인데 가까운 쪽의 단풍을 보기엔 무리가 없었지만
멀리서 보면 이렇게 많이 헤이지하다. 공기가 좀더 좋았다면 저 반짝반짝 호수랑 저 뒷편의 단풍이랑 환상의 콜라보였을듯...

 

 

다음 행선지는 Rock Creek Lake. 여기서 원래는 하이킹을 좀 할려고 했는데 이쪽은 하이킹 트레일을 다 막아놨다...힝~ 산불 미워.
확실이 Bishop에서 멀어지고 Mammoth Lake에 가까워 지면서 공기가 안좋아 지는게 보인다. 이날 맘모스의 공기는 최악으로 나온날 이였다.

 

그래도 드라이드 하면서 중간 중간 찐단풍의 모습도 볼수 있었다.
아스펜  나무군락.  사시나무라고 불리는 아스펜은 저렇게 군락을 이룬다고 한다. 혼자는 외로워~ 모여 모여~

우리 숙소는 Westin at Mammoth Lake. 부엌이 딸린 콘도 스타일. 겨울 스키시즌에는 꽤나 비쌀텐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비교적 싸게 예약했다. 중간에 Convict Lake에 들렸다 갈려고 했는데 공기가 점점 안좋아져 매캐한고로 그냥 일단 숙소로....내일은 공기가 좀 나아질려나? 내일도 공기가 이 정도라면 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걱정이 좀 되었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비비안리가 그랬다....ㅋㅋ

 

숙소는 4성급 리조트답게 넓찍한 킹싸이즈 침대랑

 

거실과 부엌, 페티오가 있다. 소파가 살짝 낡은 느낌. 아주 새건물은 아닌듯했지만 베쓰롬 키친쪽은 다 매우 깨끗. 혹시 맘모스쪽에 다시 온다면 추천각이다.

 

저녁은 준비해간 고기를 거하게 구어먹고 산책을 나왔다. 주중이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인지라 너무 한산한 다운타운이다. 시즌에는 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을 분위기 인데....그런날이 다시 올려나? 오겠지?? 와야함!

 

자고 일어나니 밤새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공기가 너무 좋아졌고 하늘도 클리어하게 보일 정도였다. 어머머 날씨 땡큐. 정말 공기가 시시각각 바뀐다더니....우리는 짧은 하이킹을 좀 하기로 하고 체크아웃후 크리스탈레이크쪽으로 출발했다.

 

 

크리스탈레이크까지 까지 1.25마일 걸린다고 나온다.
트에일에서 보이는 저 호수는 Lake George이다. 이 호수를 돌면서 위로 올라가면 크리스탈레이크가 나온는 코스. 물은 파랑파랑, 소다무는 초록초록...정말 아름다운 경치이다.

 

인생샷 나올까 싶어 취한 포즈. 이제보니 다리가 왤캐 짤뚱....Corgi도 아니고...저 바위끝에 앉아서 난 떨어져 죽지 않을려고 다리로 바위를 꼬옥 부등키고 있었다...ㅡ.ㅡ 

 

하이킹을 마치고 자동차를 June Lake 로 돌렸다.  역시 소문만큼 단풍이 끝내주는 June Lake Loop drive이다. 너무 바빠서 이 근처에서 한군데 밖에 못본다면 그냥 여기를 오면 될것같다.

 

수지야 카메라야. 웃어봐~
아님 자연스럽게 걸어보자...ㅎㅎ
갈대도 가을엔 예뻐지는 구나~

 

June Lake loop를 끝으로 1박2일 단풍구경을 마무리했다. 울 동네서 서너시간 운전. 아주 먼거리도 아닌데 이번이 처음 방문이였다. 내년에도 이맘때 또 와야겠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좀 나아 질려나?? 그럼 사람이 바글바글 할려나??

역대급 산불에도 그나마 이동네는 살아남아 줘서 고맙기까지...내년에 꼭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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