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엄청 많은데 9월에 이탈리아를 가기로 정하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9월이오면 , 영어제목은 #ComeSeptember . 아주 어렸을때 티비를통해서 본 영화인데 좀 코믹한 스토리였다는거랑 화면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지중해의 햇살과 여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들 허리가 잘록한 예쁜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는거....찾아보니 영화는 1961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로맨틱코메디 영화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나는거 보니 내 기억창고 어딘가에 각인 되었던 모양이다.

20대 초반 나도 해외여행 가보겠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떠난 유럽여행. 스치듯 지나갔던 로마랑 베네치아였지만 그때에도 이탈리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다시 방문한 이탈리아. 이번에 꼭 보고 싶었던 피렌체랑 토스카나가 들어간 진짜 이탈리아 여행.

 

엘에이에선 유일한 로마직항 Ita Airway로 요래 12시간을 닭장의 닭처럼 좁은 이코노미에 낑겨서 갔다.

 

로마 공항 힐튼호텔에서 첫날은 편하게. 다음날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가는 고속열차 이탈로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엄청 사람들이 북적대는 로마 중앙역. 테르미니역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이탈로기차의 라운지로 들어갔다. 먹을건 변변치 않았지만 편하게 쉴수 있었다.

 

고속열차라 피렌체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피렌체역에 도착

 

3박4일 피렌체 숙소는 Artist's Palace.  르네상스때 지어진 건물을 호텔로 리노한 곳인데 이곳에서 레오나드로다빈치가 머물면서 제자들도 가르쳤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마치 시간이동을 한것같은 여행이였는데 이런 르네상스 분위기의 호텔이 큰 기여를 했다.

 

엄청높은 천정. 그에비해 아주 미니멀한 실내장식.
호텔 테라스에서 보이는 두오모뷰.
아치 박불관 같은 분위기.

 

첫날 피렌체 노을 맛집으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해가 질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사람은 벌써 많았다.

 

노을이 감싸니 아련해지는 피렌체

 

 

노을감상을 하고 내려모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베키오다리.

 

피렌체를 걷다보면 볼수밖에 없는 두오모성당. 워낙 커서 줌아웃 해야만 겨우 카메라에 담아낼수 있는데 골목 사이에서 슬쩍 보여도 방문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냥 성당건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작품같았다.

 

누오보 가죽시장의 청동멧돼지. 사람들이 만지길래 나도 일단 만지고 봤는데 알아보니 저 코를 만지면 피렌체에 다시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유치한 상술인줄 알지만 만져서 다행 좀더 만지고 올껄..ㅎㅎㅎ.

 

다음날 우피치미술관 투어가 있어서 일찍 시뇨리아 광장으로 갔다. 사실 시차가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일찍 갈수밖에 없었다. 그곳엔 교과서에서 종종 봤던 유명한 조각상이 몇개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광장에 있는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아카데미아뮤지움에 있다.
아침이라 조금 한산한 시뇨리아 광장. 이른 아침엔 주로 청소차랑 배달차들이 다닌다.
상남자포스 포세이돈. 바다가 없는 피렌체에서 바닷가에서 시집온 무신 왕비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바다의 신.

 

우치피 미술관은 투어를 통해서 봐야지 그나마 뭐가 뭔지를 알수가 있다.  제일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해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 작품들이 다 모여 있는곳. 옛날 메디치가문의 개인 콜렉션 이였는데 메디치가가 망하면서 내 다른거 다 포기할테니 우피치작품은 모두 피렌체의 것이며 여기서 한발짝도 나갈수 없다는 조건을 걸어서 오늘날까지 지켜진 작품들이다. 예술을 향한 찐사람.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우치피미술관에서 인증샷. 가이드님이 잘 아신다. 다리 길게 나오는 꿀팁을...ㅎㅎ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와 쌍벽을 이루는 명작 - 봄

 

우피치 미술관 투어가 끝나고 나오면 기프트샵에서 보이는 두오모. 피렌체 이곳 저곳에서 다 잘 보이는데 느낌은 그때 그때 다 다르다.

 

 

미술관투어가 끝나면 짧게 피렌체 이곳 저곳을 돌면서 소개를 해주신다.

두오모 성당 설계당시 공방으로 사용 되었던 곳.
메디치 깃발과 그 뒤에 두오모. 피렌체와 르네상스의 상징.

 

피렌체가 스테이크로 유명한데 맛집 검색도 안하고 대충 식당 찾아서 간곳이 마침 스테이크 맛집이였다. 파스타랑 콤보로 시켜면 양이 너무 많다. 그냥 스테이크만 시키는게 좋다.

 

피렌체에서의 첫날과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하루 이만보이상 걸어다녔지만 지칠 틈새가 없을정도로 골목 골목 내가 마치 르네상스시대에 와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모든걸 이렇게 잘 보전해온 이탈리아에게 새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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