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와서의 시간은 일상생활에서의 시간과 다른게 움직이는것 같다. 

빠르게 움직이는것 같지만 새로운 풍경과 낯선사람들..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특이한 냄세조차...이 모든것이 내 기억의 방을 꽉꽉 채우면서 일주일의 경험이 마치 한달은 된것 같기도 하다. 지겨운 한달이 아니라 아주 아쉬운 한달??


오늘 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이다. 애매한 오전시간에 뭘 할까 하다가 Kilmainham 이라는 옛날 교도소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동생이 먼저 돌아간날 오후에 여길 갈려고 했는데 이곳 방문은 Tour Only로 진행되고 예약이 필수이다. 그날은 빈자리가 없어서 오늘 오전걸로 인터넷으로 급하게 예약을 했다. 

이곳은 일종의 우리나라 서대문형무소 같은 곳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이곳에서 사형을 당한 독립열사들로 유명해진 감옥이다. 1796에 지어져서 1924년까지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투어는 한시간 가량이였고 마지막날을 이렇게 차분하게 보내는것도 좋은 선택이였다.




이곳이 킬메인햄 감옥의 입구이다. 예약시간 15분전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체크인을 한다.



체크인이 끝나면 모든 투어인원이 모일때까지 대기하는 방이다. 여기서 잠깐 비디오 영상을 본다.




우중충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이와중에 천정색깔은 예쁘게 칠해놨다.




뭔 재판이 진행되면 저렇게 위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본격적인 감옥구경...초창기 시절의 복도식 감옥이다. 헐 아무리 옛날에 지었다지만 정말 열악했던 환경이 그대로 느껴진다.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은 사람도 많다고 한다. ㅜㅜ




조그만 문구멍으로 함 들여다보자...역시 열악하다.



유명한 사람이 있었던 방은 좀 특별히 이렇게 오픈해서 안에 들어가 볼수도 있다.




드이어 이곳 홈페이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중에 지어진 감옥의 모습이다. 팝옵티콘 방식으로 지어진 이 감옥은 교도관이 많은 수감자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수 있게 설계된 곳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죄수들끼리 이렇게 서로 보는게 좋을것 같다....왠지...





이곳에 1916년 easter rising 독립운동에 가담한 많은 열사들이 수감 되었고 처형되었다.




초창기 지어진 감옥보다 좀 덜추워 보인다.




방안의 모습. 




이곳이 유명해진 역할을 한 독립열사중 한명 조셉이 머물렀던 방이다.

조셉이 1916 easter rising 의 리더격 열사였고 붙잡혀 이곳에 갇힌후 사형 7시간전 약혼녀였던 그레이스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어이구....괜히 뭉클하다. ㅜㅜ


투어가 끝나가면서 바깥을 통해 나가면 사형수들이 마지막 처형되었던 곳으로 나간다.




아....이곳이 바로 사형이 집행되었던 곳. 

한 인간이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보다 더 간결할수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하나없이 심플하다. 

눙물이 난다. ㅜㅜ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도 사악한 죄를 지은 사람도 모두 이곳에서 눈을 감기 전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떠났길 바래본다.




가이드가 영국식 억양히 심해서 못알아 들은게 많은데 한가지 기억나는건 초창기 목을 매다는 사형방식은 hang time 부터 목숨이 끊어지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고통도 장난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러다 트리니티칼리지의 물리학 교수 한명이 사람의 몸무게등을 고려해서 새로 사형장치(?) 을 새로 설계했는데 그건 아주 빠르게 숨을 끊게 해서 고통이 훨씬 줄었다고 한다. 

그 교수님께 감사를 해야할지.....@@



이곳은 저 십자가쪽에서 보이는 모습. 사형수가 이곳을 보고 있었을지 아님 저 십자가를 보고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투어 끝나고 나오면 킬메인햄 감옥과 관련된 걸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다.

난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가야해서 자세히 보진 못하고 그냥 스윽 둘러보기만 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문제로 출발이 한시간 가량 지연되어서 더더욱 여유가 생겼다. -.-



여긴 마지막까지 공항에서 조차 구름이 예쁘다. ㅎㅎ


이렇게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예쁜 추억과 좋은 경험을 한가득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일랜드, 꼭 언젠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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