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이라는 가수가 벗꽃연금과 함께 따블 연금을 탄다는 여수밤바다의 여수!! 이미 이 노래로 웬만한 한국사람은 한두번을 가봤을 여수에 나는 처음으로 가본다. 남쪽 바닷가 섬이 많다는 것과 언젠가 엑스포를 개최했다는 정도의 정보 말고는 난 아는게 하나도 없었던곳. 야무진 둘째 언니가 잘곳 볼곳 먹을곳까지 다 계획을 해놯서 난 그냥 뭍어 갔다.
섬이 많은 여수에서 우리의 선택을 받은 꽃섬. 그곳을 배뜨는 시간에 맞춰 가기위해 여수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렌트해서 항구로 서둘러 갔다. 세 자매님들의 집단지성을 넘어선 집단서둘름. ㅋㅋ 시간 너무 낙낙하게 항구에 도착했다.
40분정도 걸리는 뱃길은 해안선을 그리는 다양한 섬들로 지루하지 않게 왔다. 꽃섬은 정말 정말 작은, 걸어서 한바퀴를 다 돌수있는 그런 섬이다.
꽃섬 둘레길은 대충 8자 모양으로 생겨서 크게 돌아서 섬 전체를 다 걸을수도 있고 반정도만 돌을수도 있는데 날이 꽤 덥고 해서 일단 유명한 다리가 있는 동쪽방향으로 반만 걸어보기로 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일단 문어숙회를 저녁거리로 투고한후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럭셔리 풀빌라라고 하니 언능가서 쉬는게 남는것...
풀장엔 꽁냥꽁냥거리는 커플이 많았지만 자매님들은 꿋꿋히 사진도 찍고 자쿠지도 즐기고 할건 다 했다. 눈치볼거 없다!
다음날 아침엔 갱년기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아줌들이라 다들 일찍 일어 났는데 비가 주적주적 왔다. 여행마다 비가온다는 둘째언니. 이번에도 역시....이젠 자리를 깔아야할 지경.
늦은 점심을 갈치로 먹고 디져트까지 잘 챙겨먹고 다시 여수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수는 처음이였는데 남해바다를 수놓은 크고작은 섬들이 여수를 다했다 하는 생각이다. 음식들도 다 맛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어느 가수의 노래 하나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곳이 아닌 원래가 숨겨진 보석인 곳같다. 살찔까봐 저 모찌떡을 맘껏 못 먹은게 맘에 걸린다....ㅋㅋ
한국와서 코로나검사, 병원방문 등등 꼭 해야할것들을 숙제하듯 하고 주중에 하루 날잡아 큰언니랑 강북쪽을 쭈욱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촌에서 카페운영을 하기 시작한 조카가 추천해준 곳들이다. 나름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이름도 생소한 곳이 많고 특히 강북쪽은 역사깊은 곳이 많아서 올때마다 낯설기도하고 익숙하기도한 재미있는곳 이다.
한국은 이제 미술관 같은곳은 다 예약제로 운영을 하는데 한국에선 뭐라도 할라면 인증이 필수다. 한국 전번 하나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것같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그럼 외국인들은 어찌하라고 이리 어렵게 만드는가? 아일랜드에서 그 유명한 옛날 감옥소를 견학할때도 인터넷예약이 필요했지만 그냥 이름과 카드넘버만 넣으면 문제가 없었다.
미술관이 뭔 금융권도 아니고...이런건 좀 개선을 해야할듯...
하여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방문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중 서울관.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다시 경복궁쪽으로 간 이유는 조카가 얼마전에 시작한 카페 Boot Cafe 를 가보기 위해서다. 파리에서 유명한 구둣방에서 시작됬다는 카페. 내가 1996년쯤 유럽여행중 짧게 들린곳이 파리인데 그때 그 카페가 있었다 한들 난 못봤을 것이고 봤다 하더라도 기억을 못하리라. 인스타의시대, 갬성의 시대 온갖 카페가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는 와중 이지만 내 조카가 운영해서가 아니고 직접 가보니 분위가가 아주 유니크 한것이 예쁘고 감성적이였다.
서울은 정말 history와 cutting edge 가 같이 공존하는 몇안되는 매력적인 도시인것 같다.
나는 나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왜 그때는 이렇게 구석 구석 멋지고 재미있는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마 넘처나는 정보와 인터넷 발달로 마치 갬성의 르네상스 시대가 된것도 옛날과 다른점일것이다. 바야흐로 YOLO 와 워라벨의 시대다.
제주도는 작년에도 갔었은데 올해는 겸이 동생과 2박3일로 한라산 등반을 목적으로 또 떠났다.
제주는는 갈때마다 좋은것이 내 한달 살아보기 버켓 리스트 첫번째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둘째날 한라산 가는것 빼고는 아무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점심을 먹고 즉흥적으로 김영갑갤러리로 갔다. 이곳이 우리의 숙소와 가깝운 편이였고 난 거의 10년전에 한번 와봤지만 겸이는 안와봤다해서....그때는 참 감명받았던 곳인데 지금은 어떨까 싶기도 해서 갔다....
갤러리를 나와 우리는 다음날 등산갈때 필요한 물, 간식등을 수퍼에 들러서 장본뒤 우리의 숙소 해비치 호텔로 갔다.
호텔 근처에서 맛집이 몇개 있어 저녁을 해결하고 우린 일찍 잠들었다. 한라산 간다고 몇달전부터 운동도 했는데...으흐흐 무슨 결승전 참가하는 올림픽 선수마냥 떨리고 설레였다.
성판악 등산입구가 6시에 오픈한다 하여 대충 그시간에 도착 할려고 했다.
정상에선 기온이 낮고 바람이 무지불어 추운데 오돌오돌 떨면서 그래도 가져온 삼각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정확하게 입구부터 정상까지 5시간이 걸렸다. 나쁘진 않은것 같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백록담은 이번생에는 못보나 했는데 마지막 내려가기 직전에 그래도 구름이 겉히는 행운이 왔다. 덕이 뒤심을 발휘했다. ㅎㅎ
어쨌던 한라산 정상까지 갔는데 다시 9.6키로는 내려갈려니 한숨이....바위들이 너무 미끄럽고 경사가 꽤 있어 넘어지지 많을려고 용쓰면서 내려왔더니...주차장으로 돌아와서는 둘다 너무 지쳤다. 그래도 한번도 안넘어지고 무사히 내려온걸 다행이다 하면서 둘다 호텔로 가서 뻣어서 잤다.
세째날이자 돌아오는날 아침녁에 무중력카트장에 가봤다. 9.81이 중력가속도 상수(?) 뭐 그런거란다. 하도 오래되어서 물리쪽은 다 까먹었지만 내 중력 만만치 않으니 재밌으리라 믿고...출발!!
카트장은 아주 젊은 남자들끼리 오거나 아님 아주 가족단위로 오는것 같았다. 우리처럼 아줌 둘이 하는 경우는 드물듯...뭐 어떻냐? 죽지 않으면 청춘이다!
이렇게 한라산등반이 목적이였던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올때마 힐링이 되는것 같은 제주도. 언젠가 제주도 한달살이 해보는 꿈이 무럭무럭 익어간다...
올해도 10월에 한국방문을 했고 언니들과 이번엔 엄마도 모시고 강원도 고성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갔다왔다.
둘째 언니 회사의 콘도가 고성에 있어서 처음으로 오게된 고성이다. 사실 고성이 어디있는 곳이지? 하고 가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얼마전 산불이 났었던 하지만 일사불란한 전국 소방차들의 집결로 그나마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었던 곳이 바로 고성이다. 속초 바로 위에있는 곳인데 속초보다는 좀 한가진것이 조용히 지내다 오긴 딱이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공기 좋고 풍광 좋은곳이 있다는게 정말 대한민국 최고같다. 이렇게 또 추억의 한페이지가 완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