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와서의 시간은 일상생활에서의 시간과 다른게 움직이는것 같다. 

빠르게 움직이는것 같지만 새로운 풍경과 낯선사람들..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특이한 냄세조차...이 모든것이 내 기억의 방을 꽉꽉 채우면서 일주일의 경험이 마치 한달은 된것 같기도 하다. 지겨운 한달이 아니라 아주 아쉬운 한달??


오늘 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이다. 애매한 오전시간에 뭘 할까 하다가 Kilmainham 이라는 옛날 교도소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동생이 먼저 돌아간날 오후에 여길 갈려고 했는데 이곳 방문은 Tour Only로 진행되고 예약이 필수이다. 그날은 빈자리가 없어서 오늘 오전걸로 인터넷으로 급하게 예약을 했다. 

이곳은 일종의 우리나라 서대문형무소 같은 곳이다.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이곳에서 사형을 당한 독립열사들로 유명해진 감옥이다. 1796에 지어져서 1924년까지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투어는 한시간 가량이였고 마지막날을 이렇게 차분하게 보내는것도 좋은 선택이였다.




이곳이 킬메인햄 감옥의 입구이다. 예약시간 15분전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체크인을 한다.



체크인이 끝나면 모든 투어인원이 모일때까지 대기하는 방이다. 여기서 잠깐 비디오 영상을 본다.




우중충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이와중에 천정색깔은 예쁘게 칠해놨다.




뭔 재판이 진행되면 저렇게 위에서 보는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본격적인 감옥구경...초창기 시절의 복도식 감옥이다. 헐 아무리 옛날에 지었다지만 정말 열악했던 환경이 그대로 느껴진다.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은 사람도 많다고 한다. ㅜㅜ




조그만 문구멍으로 함 들여다보자...역시 열악하다.



유명한 사람이 있었던 방은 좀 특별히 이렇게 오픈해서 안에 들어가 볼수도 있다.




드이어 이곳 홈페이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나중에 지어진 감옥의 모습이다. 팝옵티콘 방식으로 지어진 이 감옥은 교도관이 많은 수감자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수 있게 설계된 곳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죄수들끼리 이렇게 서로 보는게 좋을것 같다....왠지...





이곳에 1916년 easter rising 독립운동에 가담한 많은 열사들이 수감 되었고 처형되었다.




초창기 지어진 감옥보다 좀 덜추워 보인다.




방안의 모습. 




이곳이 유명해진 역할을 한 독립열사중 한명 조셉이 머물렀던 방이다.

조셉이 1916 easter rising 의 리더격 열사였고 붙잡혀 이곳에 갇힌후 사형 7시간전 약혼녀였던 그레이스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어이구....괜히 뭉클하다. ㅜㅜ


투어가 끝나가면서 바깥을 통해 나가면 사형수들이 마지막 처형되었던 곳으로 나간다.




아....이곳이 바로 사형이 집행되었던 곳. 

한 인간이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보다 더 간결할수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하나없이 심플하다. 

눙물이 난다. ㅜㅜ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도 사악한 죄를 지은 사람도 모두 이곳에서 눈을 감기 전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떠났길 바래본다.




가이드가 영국식 억양히 심해서 못알아 들은게 많은데 한가지 기억나는건 초창기 목을 매다는 사형방식은 hang time 부터 목숨이 끊어지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고통도 장난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러다 트리니티칼리지의 물리학 교수 한명이 사람의 몸무게등을 고려해서 새로 사형장치(?) 을 새로 설계했는데 그건 아주 빠르게 숨을 끊게 해서 고통이 훨씬 줄었다고 한다. 

그 교수님께 감사를 해야할지.....@@



이곳은 저 십자가쪽에서 보이는 모습. 사형수가 이곳을 보고 있었을지 아님 저 십자가를 보고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투어 끝나고 나오면 킬메인햄 감옥과 관련된 걸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 있다.

난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가야해서 자세히 보진 못하고 그냥 스윽 둘러보기만 했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문제로 출발이 한시간 가량 지연되어서 더더욱 여유가 생겼다. -.-



여긴 마지막까지 공항에서 조차 구름이 예쁘다. ㅎㅎ


이렇게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예쁜 추억과 좋은 경험을 한가득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일랜드, 꼭 언젠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4월25일. 아일랜드여행에서 Full day로 쓸수 있는 날의 마지막날이다.


산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어딜 여행가면 하이킹코스가 있는가 보게 된다.  이 여행을 계획할때 동생이 떠나고 나면 나혼자 다닐만한 더블린근처 하이킹코스가 있나하고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Howth 이다.

더블린에서 전철을 타면 넉넉하게 한시간이면 도착하는 작은 항구도시이자 나름 관광지이고 무엇보다 해안가를 낀 하이킹 트레일이 잘 되어 있는것 같아서 아일랜드 오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것땜에 넉넉치 않은 케리어에 등산화랑 등산바지를 넣어왔다. ㅎㅎ


아일랜드 교통카드는 Leap card 라고 불린다. 쓸만큼 돈을 넣고 사용하면서 돈이 빠져나가는 카드인데 관광객용은 따로 Leap Visitor Card 라고 이건 24시간용이 있고 72시간용이 있다. 정해진 시간안에 전철, 버스, 트램을 무한정 탈수있는것이다. 난 72시간용을 샀고 본전 이상은 뽑아먹은듯 하다...ㅎㅎ



Howth를 갈려면 Dart 라고 불리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숙소에서 전철까지는 또 버스를 타야했다.

버스에서 내려 막 전철역으로 들어오니 내가 타야하는 전철이 방금 떠났다. ㅜㅜ 

Howth 행 다음 전철이 거의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광판이 알려준다. 

더블린의 아침...게다가 전철을 놓친 아침은 오지게 추웠다. -.-




전철과 기차가 같은 철로를 쓴다. 이 초록색 열차는 전철이 아닌 기차이다. Belfast, Galway 등등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곳곳의 왠만한 주요도시는 다 기차로도 갈수있다.


Howth 행 전철엔 나같이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탔다. 등산복 차림이거나 최소한 걷기편한 가벼운 차림들이다. 나는 나름 숨은 보석을 찾은듯 했는데...어떻게들 다들 잘 찾아내서 오는건지....




Howth 역에 도착했다. 이 노선의 마지막 역이라 놓칠리는 없는 역이다. ㅎㅎ

예쁜 색깔로 페인트된 오래됬지만 아기자기한 느낌 물씬 풍기는 역이다.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관광안내소같은 곳에 하이킹트레일 지도랑 거리가 얼마인지 자세히 안내되어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저 노란색코스로 돌고 조금 더 가고 싶으면 파란색코스나 빨간색 점선코스를 도는데...난 저 자주색 제일 긴 해안가코스로 돌리라 마음을 먹었다. 일단 처음 2마일 정도는 모든 코스가 같이 바닷가 길을 걷다가 light house가 나오면 갈라진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저 갈림길에서 하얀색 길...차들이 다니는 길로 잘못들었고 돌아가기 뭐해서 그냥 가다가 다시 자주색 트레일을 만날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비를 쫄딱맞고 해매다 그냥 다 포기하고 다시 light house로 되돌아 왔다가 들어올때 본 해안가 트레일이 너무 예뻐서 loop로 돌지 않고 왔던길로 다시 돌아갔다.

해맨것까지 하면 8-9키로 이상 걸었던거 같았다.



처음 시작부분엔 동네주민의 집들이 있다. 아일랜드의 집들은 담이 참 낮다. 






구름은 좀 있었지만 바람은 없어서 파도도 잔잔하다.





살짝 경사진 곳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집들도 멀어지고 항구도 점점 멀어지면서 흙길이 깔리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하이킹 트레일이 시작된다.




처음구간은 모든 트레일 코스가 같이 간다. 갈림길에서 색을 자알 봐야한다....




왼쪽으론 슬슬 해안절벽들이 시작된다. 




계속 걸어가다보면 저 노란색 야생화들이 더 많이 보인다. 구글로 찾아보니 이름이 Furze 인것 같다. 

파란하늘 하얀구름하고 어울려져서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길은 흙길이라 부드럽고 약간 오르막인듯 내리막인듯하기도 하고 해안절벽이 가까이 보이기도 하고 노란야생화가 흐드러진 meadow 가 보이기도 하고 정말 짧지않은 거리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트레일이였다.




드디어 Howth Cliff Path의 하일라이트 등대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쯤에서 인증샷도 한장...ㅎㅎ 내가 혼자 온거 같으니 어떤 백인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하셔서 땡큐하고 한장 부탁했다. 할아버지 손떨림 증상이 있어셔서 쪼금 걱정했는데 이정도면 잘 나온편이다. ㅋㅋ


저 등대를 지나서 왼쪽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로 나와버렸다.

도로로 걷다보니 비가왔는데 정말 비 피할곳이 하나도 없어서 거의 30분가까이 비를 맞고 걸을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도 터지고 버스도 다니는 길이라...우버라도 불러서 차를 타고 돌아가야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다행이 비가 그쳤다.

나는 다시 이 Cliff Path로 돌아왔다. 안쪽으로 돌지않고 다시 바닷가를 끼고 걷는길을 선택했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트레일에서 멋진 하이킹을 마치고 아쉽지만 다시 항구쪽으로 돌아왔다. 

마치 막 사귄지 얼마안된 남자친구와 멋진 데이트를 한 느낌이였다. ㅎㅎ



Howth 중심부의 장식물....





이 변화무쌍한 아일랜드 날씨 언제 비가 왔었냐는듯이 또 화창하다. 

이 동네는 동서남북 아무데나 돌아봐도 예쁘다. 




더블린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을려했었는데 그래도 걸었다고 너무 배가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싶어 좀 깨끗하고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아일랜드에서 Fish and Chip을 아직 제대로 못먹어서 시켰는데...정말 맛있었다.

하긴 내가 뭔들 맛이 없으랴만은 안에 들은 생선...Cod 가 얼렸던게 아니고 생물임에 틀림없다. 몸도 편하게 쉬면서 맛있게 잘 먹고 전철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또 잠깐 Pier를 끼고 걸었다.






바닷가 동네답게 생선가게도 있고....




낚시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누가 아일랜드를 여행한다면 꼭 이 Howth 에 와서 하이킹도 하고 동네도 걸어보라고 오지랍을 부려보고 싶을정도로 멋진곳 이였다. 



소숭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또 이렇게 예쁘게 장식되어서 흑...가슴이 벅차다.


내일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여서 더더욱 여운이 남은것 같기도 하다.














4월24일 여행이 반이 넘어 후반부로 가는 오늘은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Cliff of Moher 를 가는 날이다.

아일랜드여행와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데이투어를 통해서 가고자 미리 예약을 했다.

모허절벽은 아일랜드 여행정보를 서치하면 젤 먼저 나올 정도로 인기있는 해안절벽이다.

스코트랜드나 영국...이 주변 국가의 해안가에 한두군데씩은 있는 말그대로 깍아지는 절벽...드디어 보러간다.

너무 멀어서 이 데이투어를 넣을것인가 말것인가 고민 했는데 결론적으론 잘 갔다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잘찍은 사진이라도 실제 보는건 주는 감동이 다른다.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앤비의 거실. 

위치는 큰길가에 있고 문열고 휙 좌회전만 해도 리피강이 보이는 곳에 있어서 좋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여기저기 불편한게 많았다. 저 헤어 드라이가 흔들의자에 있는 이유는 욕실엔 파워플러그가 한군데도 없어서 거실에 나와서 머리를 말려야 했다.ㅜㅜ 아하~ 옛날사람들은 어떻게들 살았는지 정말....

전쟁도 3일이면 적응한다고 그래도 지내다보니 이런저런 불편함들도 적응이 되어가긴 했다.





오늘 투어는 10시쯤 조금 늦게 출발한다. 

투어버스가 출발하는 트리니티칼리지 앞으로 가서 근처 카페에서 아침을 사먹었다.  전형적인 영국식? 아일랜드식? 브랙퍼스트....저거 거의 다 먹었다. 아침을 자알 먹고 중간에 자유시간엔 먹는거에 시간 뺏기지 않고 돌아다닐 생각으로 잘 먹었다. 난 어딜가나 뭐든 맛있다. 여행에 최적화된 몸땡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ㅋㅋ




아침을 먹으면서 찍은 바깥풍경.....나에겐 여행중이라 새롭게 보이는 이런 풍경도 매일 이곳을 출퇴근을 하면서 걷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지겨운 일상일 것이다.




운전시간만 총 3시간 반은 걸리는 거리를 달려 드디어 모허절벽 입구에 왔다. 중간에 한국식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곳에 15분 쉬었다 왔다. 커다란 관광버스는 한자리도 빈곳없이 꽉꽉 찼는데 동유럽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유럽엔 어찌나 흡연자가 많은지 차가 멈추면 우루루 나가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다.

운전사겸 가이드 아저씨는 이탈리아에서 이민온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분이였다.

그래서 가이드 한답시고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운전만 해주셔서 차안에서 잘 잘수 있었다. ㅎㅎ

오는 내내 비가 내려 주시었고 다행히 도착을 하니 비는 그냥 맞을만 하게 부슬부슬 내렸다.



모허 절벽은 주차장을 지나 visitor center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가면 북쪽방면 절벽이고 왼쪽이 남쪽방면 절벽이다.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이렇게 탑이 하나 나온다. 저 중세시대식 탑....이젠 아주 눈에 익다, ㅎㅎ




북쪽방면으로 보이는 절벽. 구름낀 날씨에 바람도 굉장히 불어서 체감온도가 꽤 추었다. ㅜㅜ




어느정도 지나가면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이 펜스가 끝난다. 그럼 이렇게 경고가 붙어있다.

몇달전 스코트랜드인지 영국에서 이런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뒤로 떨어져 사망했다는 한국 청년이 생각났다. ㅜㅜ




펜스가 없는곳 어떤곳은 이렇게 절벽이 가깝기도 하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이 남쪽방면이 모허절벽을 더 대표하고 사진에도 더 자주 등장하는 절벽이다.

사진에 다 담을수가 없는데...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하고 아찔하다.




남쪽방면이 더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더 많아서인지 경고싸인이 더 강력하다.



요따위로 앉아있지 말라고 아주 강한어조로 말하고 있다. 

이런 사진은 연출인지 실제인지...

하여간 나는 조심 조심 정해진 길로만 다녔다.


북쪽으로 남쪽으로 열심히 걸어 다녔더니 어느덧 다시 투어버스를 타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추운날씨 온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해서 다시 버스에 오르기 전에 핫쵸코를 한잔 사마셨다.


버스는 다음 코스인 Doolin 이라는 작은 도시로 출발했다. 모허절벽에서 몇마일 안떨어진 시골도시이다.







둘린이라는 이 작은 도시는 동네의 시작과 끝이 한눈에 보일정도로 작은 도시이고 집이 몇채인지 셀수도 있을 정도이다.

다행히 이곳에 오니 날씨가 화창해 졌다.

이곳은 주민이 사는 집보다 Bed and Breakfast 식의 민박집이 더 많아 보였다.

나중에 혹시 아일랜드를 다시 온다면 더블린에서 차를 렌트해서 이곳에서 하루 자고 모허 절벽도 여유있게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이동네는 양모가 특산물인지 예쁘게 장식해놓은 가게가 있어 들어가서 둘러봤다.

난 여행가도 기념품이니 뭐니 하는걸 잘 안사는 편이데 여기서 비니를 두개 샀다.

하나는 내가 쓸려고 또 하나는 지인선물용으로...






이 작은 동네에도 Pub는 있다. 역시 아일랜드이다. ㅎㅎ



저 위스티통은 진짜는 위스키가 들어있는건 아니고 길가에 장식으로 벤치옆에 놓여 있는거 같았다.

 진짜 순수한 장식용인지...쓰레기통으로 쓰이는 것도 아니고 올라가 앉기도 너무 높고....



둘린에서 자유시간이 예상밖으로 길어졌다. 버스에 탄 사람중에 근처 바닷가에서 보트 타는걸 신청한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보트투어가 좀 늦어져서 나머지 사람들이 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이 작은 동네를 구석구석 더 돌아다녔다.





말을 키우는 집이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양만 실컷 보다가 말을 보니 반갑기까지...ㅎㅎ




제주도 돌담길이 연상되는 나즈막한 담장.


늦은 오후 둘린을 뒤로하고 버스는 다시 더블린으로 출발했다.

거리가 꽤 멀어서 더블린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 되었다. 

운전시간이 길다는것 빼고는 다 좋았던 하루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내 안에 원래 있었던 성향인지....조용한 시골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뭐... 여행와서 그런거지 아마 여기서 살라고 하면 답답해서 못살겠네 할게 뻔하긴 하다. ㅎㅎ




4월23일. 여행4일차...슬슬 시차도 적응되고 수압 엄청낮는 엔어비앤비 화장실도 그럭저럭 적응이 되어가는데

같이온 동생은 워낙 공사다망한지라 나보다 먼저 돌아가야 한다.


오전엔 동생이 공항 가기 전까지 더블린에서 어디를 들러볼까 하다가 역사와 전통의 Trinity College를 보기로 하고 

일단 아침을 먹으로 고고~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앤비 바로 옆에 요셋말로 아주 Hip 한 브런치카페를 무려 에어비엔비 줜장으 추천으로 갔다. 카페 이름도 Urbanity, 도시적이다.



내가 시켰던 그레놀라. 아주 고소하고 Thick하다.  지구의 건강함을 죄다 담은듯한 자태와 맛이다. ㅎㅎ




동생이 에그베네딕트를 먹고싶어 했는데 그건 없어서 차선으로 선택한...이름도 기억이 잘안나는 메뉴다. 

저 땅콩쨈같이 생긴건 땅콩쨈이 아니고 참치통조림 맛도 나고 그러나 비리지도 않고 특이하면서 맛도 괜찮았다.

이것도 건강함을 담을려고 애를쓰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콩을 직접 볶은것 같은데 우리 입맛엔 아메리카노가 너무 신맛이 강했다.

콩을 느무 약하게 볶은것 같다. 쨍한 스타벅스에 익숙한 우리에겐 나무에서 바로 떨어진 커피콩을 씹는듯한 신선함이였다. ㅜㅜ 

아일랜드 대부분 카페에선 테이블에 저렇게 항상 신선한 우유가 있다.

에스프레소를 즐겨들 먹으니까 알아서 우유를 타먹으라고 있는데 주로 아메리카노를 블랙으로 먹는 우리는 커피에 우유를 섞진 않았지만 그래도 우유맛은 보았다. 흠~ 역시 고소하고 신선하다.

또 말한다.... 미국아 와서좀 배우고 맛있는 우유좀 만들어 다오.~


아침을 먹고 우리는 트리니티칼리지로 걸어서 갔다.

바쁘지 않으면 구경삼아 걸을만한 거리로 한 20분쯤 걸리것 같다. 정문에 도착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guided tour가 시작된다고 해서 우리는 조금 기다렸다 투어로 합류하기로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그 유명한 라이브러리 입장료까지 포함이라 그닥 비싸진 않았다. 뭐 학교에서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뭐 남겨먹을라고 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ㅎㅎ



정문을 막 통과하면 보이는 광장과 시계탑. 오래된 칼리지들의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입구에선 투어온 관광객들과 수업을 들으려고 온 학생들이 섞여 있었다. 학생들 중에선 아시안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딱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학생도 있었다.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아일랜드의 트리니티칼리지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굼했다.




투어가이드는 학부 여학생이였다. 목소리도 좋고 설명도 아주 잘했다.

가까이서 본 시계탑. 저 시계탑의 아랫단(?)은 학부과정에서 배우는 기초학문을 상징하고 윗단은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는 어드밴스된 학문을 뜻하는데....법학, 의학, 그리도 또 뭐라고 했는데...까먹었다. -.-





정문에서 시계탑을 지나면 또 나오는 잔디밭은 New Square. 뭔가 새로 만들어 지면 새것은 New가 되고 그 전것은 Old 어쩌구저쩌구가 되는 아주 심플한 사고방식이다. ㅎㅎ

저 new square 에 아주 큰 두 나무는 Oregon Maple 이라는 종류로 1827년에 이곳에 식수된 것이라고 한다.

칼리지 전체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이기도 하고 제일 큰 나무이기도 하다. 원래 서식지가 아일래드가 아닌 나무인데 오히려 본래 서식지에서보다 더 크게 잘 자랐다고 한다.

사람도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나서 더 잘된 경우가 있듯이 나무도 그런가보다. 


트리니티칼리지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이리 관광객들이 모이는 이유는....

바로 라이브러리에 Book of Kells 라고 서기 800년경 그림도 있는..복음말씀을 라틴어로 적은 아주 소중한 책의 원본이 보관되어 있기때문이다.



라이브러리 입구는 긴 줄이 있는데 투어그룹은 예약방문객으로 간주되어 그나마 덜 기다리고 들어갈수 있었다.

Old Library 의 Long Room. 당연히 방이 길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뭐든지 심플하고 간결하다. ㅎㅎ

영화 스타워즈에도 등장한 롱룸이다.






 

흠흠...오래된 책냄세가 진하게 퍼진다. 나름 알파벳 순이지만 같은 열에서는 무거운책은 아래로 좀 가벼운책은 위로 가는...고런 정열규칙이라고 한다. 도서관 사서에게는 이거이 바로 극한직업. ㅜㅜ




북오브캘은 이방을 지나 특별 전시관에 있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라 한장도 못찍었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닐수 있지만 800년경엔 종이를 구하는 일도 쉬운일이 아니였고 잉크를 구하려 페르시아까지 갔었다고 한다. 제본은 뭐 또 쉬운 일이였겠는가??

그런 책이 수많은 종교탄압과 전쟁에서 살아남아 이 라이브러리에 있으니 트리니티칼리지의 자랑일수밖에 없겠다 싶다.



어느듯 오전시간이 후딱 지나갔고 동생은 에어비앤비에 다시 들러 짐을 들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나는 으슬으슬 추워서 숙소 방에 좀 누어 있다가 그래도 여행왔으니 성패트릭 성당이나 둘러보면서 오후를 보내려 슬슬 나갔다.







얼핏 들은 얘기로는 더블린에서 히스토릭건물들의 외관들을 허가없이 손을 못대는데 문의 색깔만큼은 주인장 맘대로 할수 있다고 있다. 

진실여부는 파악을 못했지만 알록달록한 Door들이 확실히 많다. 






우리 숙소에서 성패트릭성당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또다른 성당 Christ Church Cathedral 이다.

저 매화나무 비슷한 꽃나무랑 너무 잘 어울린다. 관광지라기 보다는 성당 본연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더블린 주민들의 성당인것 같다.


쭉 지나 St. Patrick Cathedral 에 도착했다. 당연 입장료가 있다.

3월17일날 성패트릭데이라면서 녹색옷을 입고 술을마시는 그날의 주인공이신 분이 바로 세이드 패트릭이시다.

알고나 먹고마시고놀자. -.-




성당입구




마당쪽에선 본 센패트릭성당.










성당 내부들....



이 성당에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가이드투어가 있다. 미리 시간을 알았더라면 투어를 했을텐데 숙소에서 쉬었다 나오느라 노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혼자 슬렁슬렁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설명이라도 열심히 읽었다.

머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3월17일이 되면 난 세이트페트릭 그분의 성당도 가봤어 하면서 부심좀 떨어볼수 있으리라..ㅎㅎㅎ


더블린은 관광객이 많아서 밤에도 안전할것 같지만 그래도 동생이 떠나고 혼자 다녀야하니 해가 질무렵 수퍼마켓에서 아침먹을걸 좀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쉬면서 로칼 뉴스를 보고 있자니 내가 더블린사람이 다 된듯하다.

내일은 멀리 Cliff of Moher를 보러 가는 날이니 일찍 잠들었다.






어제 밸파스트에서 투어가 끝난후 버스로 더블린으로 오니 거의  밤 10시였다.

버스터미날에서 택시를 잡고 우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주소를 보여주고 어찌 어찌 그밤에 숙소는 찾았는데

락박스는 비밀번호 대로 맞춰도 잘 열리지 않다가 어찌 어찌 열긴 했는데 이번엔 열쇠로 아무리 현관문을 열려고 해도 열리지가 않았다..ㅜㅜ 

한참을 씨름을 하다가 결국 그 늦은 밤에 주인한데 전화를 했는데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리라는 응원하에(?) 좀더 돌렸더니 드디어 현관문이 열렸다.

아하~ 눈물이 날지경. 저녁도 못먹은 우리는 다행히 가져온 라면이 있어 얼른 끓여 먹고 씻고 잤다.


다음날 더블린에서 첫날은 Glendalough, Wicklow mt, Kilkenny City 를 같이 돌아보는 투어로 시작했다.

아일랜드의 자연과 오래된 고성을 함께묶은 투어.

어제 북아일랜드 투어는 가이드가 운전도 하고 쓸떼없는 농담 한답시고 중간에 너무 시끄럽게 했는데

이 투어는 운전사랑 가이드랑 따로이고 가이드분이 목소리가 너무 너무 부드러운 여자분이였다.

왠지 느낌이 좋았다. ^^


가는길에 들는 양떼목장이다.



역시 그 똑똑하다는 보더콜리가 양떼들을 인솔(?) 한다. 

뭐 개가 짖으니까 양들이 싫어서 피하는것 같기도 하다. ㅎㅎ




옛날 동화책에 등장하던 얼굴과 다리가 검은색의 양떼들이다. 아일랜드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도시에서 벗어나도 양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넓은땅에 농사를 짓는것 보다 양을 키우는게 쉽고 수익면에서 좋은가보다....




양치기 개도 주인한테는 애교를 부리는 영락없는 강아지이다.




저렇게 아가 양들을 안아볼수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살짝 안기만 해도 따스한 체온과 부드러운 양모의 느낌이 전해졌다.

Wool 제품이 잘나올수 밖에 없겠다 싶다.


다음으로 들른곳이 바로 Glendalough Valley/Monastic City 이다.

St. Kevin 이 6세기경 이곳을 발견하고 이곳에 교회와 학교를 지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렌돌로프계곡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조그만 계곡 옆에 호텔이 하나있다.

기회가 있으면 이 호텔에서 하루 자면서 조용히 쉬는것도 좋을거 같다.

일단 공기가 너무 좋다. 




물도 좋은가 보다. 아일랜드 왠만한 도시는 저렇게 옛날부터 로칼 맥주를 생산하고 있었다.

아이리쉬의 맥주사랑은 정말 후덜덜하다.


호텔에서 트레일 입구쪽으로 가면 이렇게 Monastic City 로 들어간다.

우리가 간날도 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수학여행쯤 온것같다.



주변에서 제일 잘보이는 저 타워는 1000년전쯤 지어졌다고 한다.






그당시 대성당의 모습.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다.




가운데 있는 저 큰묘지가 바로 설립자 케빈의 묘라고 한것같다.


가이드의 설명은 여기까지 였고 1시간 30분? 정도 주어진 시간에 Glendalough lower lake 과 upper lake를 끼고 도는 짧은 트레일을 돌았다.




두번째 upper lake가 보이는 곳까지 오면 저렇게 큰 소나무가 있다. 

희안하게 한쪽가지가 유난이 크게 자라 마치 이두박근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ㅎㅎ






어퍼레이크가 더 멋있는 이유는 호수 뒷쪽으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 배경그림을 그려내고 있어서인것 같다.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계곡과 나무들. 계곡의 물이 너무너무 맑아서 놀랐다.





호수 북쪽으론 산이 있고 다른쪽으론 저렇게 드문 드문 집도 보인다.


그렌돌로프 호수 산책을 마치고 잠깐 이동을 하니 Wicklow mountian view point 로 왔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많은 전투씬이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스코트랜드 역사을 다룬 영화가 아일랜드에서 많은 아이리쉬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했다고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를 하는 모양이다.




산은 정말 멋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산의 모습이 다 특징이 있는데 이곳은 쫘악 펼져진 고원 평야에 빽빽한 숲이 중간중간 보이는게  아일랜드 산의 매력인것같다.


산과 계곡 호수를낀 아일랜드의 자연을 실컷 본후 이동한 곳은 Kilkenny city 이다. 가이드가 이곳 출신이라 더더욱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ㅎㅎ

투어버스는 일단 킬케니 성에 사람들을 내려주었다.




중세시대의 모습을 하고있는 성이지만 실제로 지어진 때가 중세시대는 아니라고 한다.

이성의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면서 한때는 관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애물단지가 될뻔도 했으나 오늘날 이 작은 도시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성안의 잔디밭. 엄청넑고 관리도 잘 되어있다.




성의 정문 모습.


킬케니 성의 좋은점은 성이 바로 킬케니 도시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성하나 보겠다고 차를 타고 멀리 멀리 가지않아서 좋다.



킬케니 도시 중심가의 사거리. 가이드의 스페셜 워킹투어가 시작되었다. 




스미스윅 맥주의 오리지날 공장인데 지금은 더이상 이곳에서 생산을 안한다고 한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맥주없이는 못사는 민족이 바로 아이리쉬인거 같다. ㅎㅎ






가이드의 워킹투어가 끝나고 주어진 자유시간에 우리는 대성당으로 가서 저기 보이는 타워로 올라가 볼려고 했는데...

이날 견진성사가 있어서 타워랑 성당이 public 에 개방을 안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뒤로하고 다시 걸어서 투어버스가 사람들을 픽업하기로 한 킬케니 성으로 걸어갔다.




버스 픽업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성 바로앞에 있는 아트스쿨(?) 겸 기념품 샾에 갔다. 

예쁘고 세련되 물건이 너무 많았지만 난 지름신을 잘 물리쳤다.




아무래도 직업이 약사이니 그냥 지나칠수 없는 약국들....




모든 투어 일정을 마치고 다시 더블린으로 돌아왔다. 

해가 살랑 살랑 질려고 할때의 리피강의 모습이다. 술 좋아하는 아이리쉬들한테 지금이 '술'시 시작이니 어서들 나오라고 하는것 같다. ㅎㅎ






그 유명한 테플바의 모습이다. 안에 사람도 많았지만 우린 술보다 배가 고파 바는 패스~


겸이 동생이 스테이크가 먹고싶다하여 엄청난 맛집 검색결과 찾아간 스테이크하우스 Tomahawk Steakhouse







오호~ 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지만 저 기네스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병이나 캔으로는 먹어봤는데 저렇게 본고장에서 draft 로 바로 나온걸 먹으니 지금까지 내가 맛본 기네스는 진정한 기네스가 아니였다. ㅜㅜ

저 거품은 왠만한 카푸지도 저리가라 부드러웠다.


투어도 식사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아일랜드 여행의 셋째날이 이렇게 갔다. 

















아일랜드/북아일랜드 여행 둘째날은 왕좌의게임투어를 예약해논 날이다.

이 투어가 Giant's Causeway 까지 포함해서 길고 빡빡한 여정이 될것같은 예감이다.

이런 투어를 더블린에서 출발하기도 하는게 있는데 운전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우리는 벨파스트에 하루 묵는걸로 한것이다. 이렇게 하길 잘했다. 우린가 20대 청춘도 아니고 체력이 안된다. -.-


아침은 호텔에서 해결했다.  으흐흐 이 아름답고 기특한 호텔 Jurys Inn은 게다가 아침포함이다. 미국에서도 숱하게 여행을 다니면서도 comfort inn 이나...좀 수준있는 double tree 뭐 이런데에서도 컨니넨탈 스타일 아침이 나오긴 했지만 워낙 별로 먹을게 없어서 그냥 할수없이 때우는 수준이였는데 오호...넘 휼륭하다. 사진을 찍은줄 알았는데 없다. 감동받아 정신이 없었나보다. 하여간 강추다.  미국아 와서 좀 배워라!


갔다온지 몇일 지난것도 아닌데 이날 하도 자잘하게 여러군데를 방문하고 시차가 아직 적응이 안된 우리는 차안에서는 졸던 시간이 많아서 순서가 약간 헷갈리다. 하여간 처음 간곳은 왕좌의게임 스타크가의 막내딸이 혼자 개고생하다 죽을뻔 했던 그 씬을 찍었던 곳이다. 그 씬에서 칼부림하고 싸우는 씬은 다 크로아시아에서 찍었는데 그 물속에서 튀어 나오는 씬은 여기 북아일랜드까지 와서 찍었다고 한다. 





도착하면 보이는 항구이다. 이 도시는 정말 왕좌의게임 투어라도 없었으면 세상에서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을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작고 조용하고 한산하다.




바로 이 계단이 아리아가 물속에 빠졌다가 나오는씬을 찍은 계단. @@

뭐하러 크로아시아에서 이거 하나를 여기서 찍을려고 했는지 이해는 안간다. 

그닥 특별할거 없는 돌계단...로케이션 캐스터가 계단 성애자(?) 일거라고 추측해본다. -.-





다음으로 간곳이 말레산드라가 악의 쉐도우인지 뭔지를 출산하는 씬을 찍은 동굴. 

직접와서보니 CG 작업 별로없이 동굴모습 그대로 찍은것 같았다.

그 장면은 악령을 출산해서라기 보다도 원채 드라마에서 노출씬이 많았던 말레산드라가 이 장면에서 더더욱 과감하게 다 노출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것이다. ㅎㅎ




인증샷은 필수다. 그나마 뒤에 사람이 안나오게 찍을려고 최선을 다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던지...ㅜㅜ



알을 품고있는 닭?? 공놀이 중인 물개??




동굴도 멋있긴 했지만 오고가는 길도 멋진 해안길 풍경이다. 




다음 행선지는 그유명한 자이언트커즈웨이. 일명 주상절리이다.

더블린에서 온 투어차량도 많이 보인다.

자이언트커즈웨이는 입장료가 없다. Visitor center 에 들어갈려면 돈들 내야하는데 굳이 갈필요 없다.

쓸데없이 돈쓰지 말고 자연만 즐기자,




입구에서 10분이상 걸아 내려가야 이 육각형 주상절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사실 생각했던것보다 기둥들이 그닥 크진 않아서 감동은 적었다.

이곳은 사진발로 오버프라이스 된것 같다. 솔직히...

그래도 유명한곳이니 보고 왔다는데 의미를...




점심을 먹으러 들른 레스토랑과 그안에 있는 Game of Throne, Door #6. 이제 슬슬 지친데다가 별로 땡기지 않은 점심을 정해진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 투어여행의 진수를 맛보았다. -,.-




왕좌의게임 촬영지중 내가 제일 설레이고 기대가 많았던 Dark Hedge. 바로 아리아가 킹스랜딩을 떠나는 장면인데....흑

챙팅남이 사진발로 날 속인 느낌이다.

사람은 너무 너무 많고...나무가 아직 가지밖에 없어서인지 전혀 드라마에서의 느낌이 아니다.

CG 를 엄청 썼나보다.




내가 실망하는게 오버가 아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다. 내 상상속의 다트헤지는 이런 모습이였다. ㅜㅜ




마지막으로 들른곳은 외줄다리가 있는곳. 입구에서 다리까지 꽤 걷는다. 걷다 지쳐서 더 후덜덜하게 만드는가 보다 생각이 들었다.



이노무 외다리 은근히 높고...굉장히 흔들린다. 여기서 왠수를 만난들 난 싸움을 못하겠다. ㅋㅋ

이걸 마구 뛰면서 일부러 더 흔들리게하는 어린 남자애덜이 있어서 나는 그들과 일부러 떨어졌다.

어디가나 이런 닌겐들이 있다. 다 남자다. -,.-




흔들리고 무서우면 밑을 보지말고 앞만 보고 걸어야 하는데 사람이 꼭 아래를 처다보게 된다. 흐흐

우리나라에도 다도해 어딘가에 이렇게 다리하나 만들고 돈 받으면 쏠쏠한 수입이 될거 같다.

서해 남해, 동해에서 이런것 만들 만한곳 억수로 많을텐데....


빡빡한 일정을 겨우(?) 소화한 우리는 벨파스트로 돌아가서 바로 또 더블린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나는 워낙 왕좌의게임 팬이라서 이 투어를 넣었는데 굳이 미드에 관심이 없으면 이렇게 힘든 일정은 패스해도 될듯하다.

드라마 하나가 북아일랜드의 경제를 바꾸어 놓았다해도 과장이 아닌듯하다.

어딜가도 거주민 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 

내년에 드라마 마직막 씨즌이 나오고 나면 슬슬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지워질텐데...그냥 씰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아일랜드...Ireland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랜드랑 헷갈리기도 하고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들도 많을것이다.

1주일정도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 선택된 아일랜드, 영화나 드라마 최근엔 버스킹으로 잘알려진 작은나라,

나에게는 몇년전 영화 Leap Year 가 인상적이였고 최근엔 Once 라는 영화 그리고 드라마 Game of Throne 의 촬영지가 모여있는 Northern Ireland 까지...아일랜드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내 마음에 스며들고 있었던것 같다.

마치 오랬동안 이메일이나 채팅을 통해서 알게된 썸남(?)을 직접 보러가는 느낌이다. ㅎㅎ


엘에이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찍었다. 항공사는 Aer Lingus. 

일명 저가 항공사이다. 언제부터 엘에이 더블린 직항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비교적 싼 가격으로 엘에이 사는 사람들한테 유럽을 가까운 곳으로 끌여들인 역활을 하고있음은 분명하다.


제일 가격을 싸게해서 가는건 좌석을 지정할수도 없고 가방도 체크인하면 돈을 따로내는 거였다.

우리는 한단계 올려서 좌석을 미리 지정해서 갔다.

장거리비행은 좌석이 중요하다.


흑흑...식사도 돈을 따로 받았다. ㅜㅜ 

예약할때 미리 주문한 나의 런치, 치킨. 그래도 맛은 있어서 덜 억울함.

그릇도 플라스틱은 아니였다.


겸이 동생이 시킨 연어. 이것도 맛있었다.

10시간 가까운 비행이지만 식사는 한번이다.

한국갈때 식사가 두번씩 나오는 대한한공이 그리웠다.

꼭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기나긴 비행시간 밥이라도 나와야 시간이 빨리 가는데...ㅎㅎ




밥먹고 커피를 시켰더니 작은 종이컵에 나온다.

컵싸이즈 정말 맘에든다. 한국식 작은 싸이즈다.

미국에서 큰컵만 보다가 작은걸 보니 반갑기까지....미국은 정말 양을 줄여야한다. 




저가항공이라 좌석이 얼마나 좁은지...어찌어찌 9시간 40분여의 비행이 거의 끝나간다. 아이고 허리야~~



더블린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돈을 유로로 조금 환전을 한후 버스타는곳으로 갔다.

첫날 일정은 바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Belfast)로 가는 것이다.

차로 약 두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로 바로 가는 이유는....

다음날 왕좌의게임 투어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ㅎㅎ




고심끝에 예약한 벨파스트의 호텔 Jurys Inn.

Inn 이라고 해서 여관급이 아닐까 망설이긴 했는데 너무 깨끗하고 위치 짱이고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였다.

체인점 인듯한테 이제 유럽 어딜가도 이 호텔을 보면 믿고 숙박할수 있으리다...



도시가 작아서 왠만하면 걸어서 해결이 된다. 

유럽도시의 흔한 시티홀이다.

역사가 깊은 나라는 시티홀이 대부분 historic building 이다. 부럽다.



장거리 비행을 한 우리는 저녁을 얼큰한 국물로 하고 싶어서 국적이 불분명한 아시안 누들집으로 찾아갔다.

조그만 동네 분식점 같은곳.

북아일랜드는 영국이다. 유로는 안받는다고 해서 데빗카드로 영국돈 파운드를 인출했다.

그래 우리는 이번여행에 영국도 간셈이다. ㅎㅎ




국적이 아리까리한 인테리어에 국적이 더더욱 애매한 국수가 나왔는데 

배가 고팠던 우리는 핫쏘스를 뿌려가면 싹 다 먹었다.

먹고나니 좀 살거같다. ㅎㅎ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아직 해가 있다. 북유럽에 가까워서 벌써 백야(?)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걸어서 타이타닉 뮤지엄으로 향했다.




북아일랜드는 저렇게 구름들이 항상 뭉게뭉게 있는데 이 구름들이 모든 사진에 조연역활을 톡톡히 하다.

구름보기 힘든 엘에이 살아서인가 너무 멋지다.



타이타닉 뮤지엄 옆에 타이타닉 쿼터라고 주상복합식 건물이 있고 타이타닉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금요일 저녁인데 굉장히 썰렁하다. -.-



타이타닉뮤지엄...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저 인어랑 타이타닉이 뭔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있다.

당연히 늦은 시간이라 뮤지엄은 닫았고 우리는 그냥 주변만 둘러봤다.



금요일 저녁 이곳에서 파티가 있는지 턱시도 입고 드레스입은 분들이 들어간다.



반대편에서 보니 각도가 살짝 달라보이는 건물이다. 



타이타닉이 바로 이곳 벨파스트에서 건조 되었다고 한다. 저렇게 배른 만들고 다 되면 바닷물을 끌여들어 배을 띄웠으리라 상상을 해본다.

최근엔 조선업이 사향길이라 울나라도 거제도 이런곳 타격이 크다고 들었다.

배로 뭘 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텐데....흑 내가 다 걱정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적응하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본 시계탑과 분수대. 여기가 영국임을 상기시켜준다. 



가까이 정면에서 보이는 시티홀...흠...멋있다.



우리의 숙소 Jurys Inn 이 있는곳. 근처에 버스터이날도 있고 웬만한 투어버스도 이근처에서 출발하고...하여간 강추하는 호텔이다.


이렇게 도착한날을 알차게 보내고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잠들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