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는 유명한 서원이 두군데 있는데 하나는 퇴계이황선생님의 도산서원이고 다른 하나는 병산서원이다.

두군데 다 들릴 시간은 없었고 도산서원을 가보기로 했다.

지금으로 치면 기숙사를 낀 대학교 정도일텐데 다른점은 학교앞에 술집같은 유흥문화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정말 순수(?) 학문 연구만 하는곳.....젊은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답답해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살짝 스친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입구를 들어오면 이렇게 넓은 마당같은 곳이 있다. 

보통 학교마다 있는 운동장 역활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여기서 조회도하고 공이 있었다면 축구도 하고...ㅎㅎ



처음 들어서면 보이는 건물들이다. 건물 하나하나가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학문연구라는 목적에 딱맞은 분위기이다.

낯선 아저씨가 사진에 찍혔다. 살짝 가려주는 센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담장과 문들...연결된듯...떨어진듯.....



퇴계선생께서 매화를 그리 좋아하셨다고 하고 서원 여기저기에 매화가 많다.

공부만 하셨다고 감성까지 매마른 분은 아니였던것 같다.



저 현판의 글씨는 무려 한석봉이 직접 쓴것이라고 한다.

그 어머니가 불을끄고 떡을 썰으셨다는 분이다. 

역시 엄마의 hard training 은 성공한 자식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ㅎㅎ




기숙학교이니 당연히 밥도해먹어야 한다.

궁굼했다. 지금으로 치면 식당아줌마 청소아줌마 등등 일꾼들은 출퇴근을 한건지....여기서 같이 생활을 한건지...







옛날 사람들이 키가 작아서였는지 담장이 그리 높지않고 문의 높이도 낮다. 




천광운영대.  도산서원 맞은편에 별당처럼 지은 "깊이 사색하고 자연의 심오한 참뜻을 깨우치기 위한 자연체험관" 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도산서원도 충분히 조용하고 사색하기 좋은 곳인데 이보다 더 조용한 곳이 필요하셨다보다. -.-




서원 뒷쪽에서 봤을때 풍경. 멀리 앞마당 건너로 천광운영대가 보인다.






첫날 저녁 안동에서 유명한 벚꽃거리로 갔다. 

벚꽃송이가 유난히 큰게 이런걸 왕벚꽃이라고 하는데 정말 탐스럽고 예쁘게 각자 할수있는 최고치로 활짝활짝 피었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예쁜데 그 아래엔 뭔 술팔고 음식팔고 하는곳이 많은지...정말 이런걸 조용히 감상할수는 없는것인가. ㅜㅜ



다음날 아침겸 점심겸 안동에서 유명하다는 헛개 제사밥을 먹고 그 맞은편이 있는 월영교까지 걸었다.

가장 오래된 목교다리라고 하는데 나는 목조건 석조건 간에...

전날 먹은것이 잘못된것인지 체끼가 있은체로 제사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게다가 비가 내려서 으슬으슬 너무 추운게 완전 체해서 서울로 돌아올떄까지 좀 고생했다.

아니 체한건 장염으로 확장(?) 되어 한 삼일은 고생한듯...

이런 고생도 지금 생각하니 다 추억이다. ㅎㅎ


만약 또 안동갈 기회가 있으면 가을에 가보고 싶다. 단풍과 고택들은 또 얼마나 잘 어울릴까 상상해 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