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때마다 언니들과 1박2일 정도로 항상 국내여행을 한다.
20대 중반에 한국을 떠나와서 한국 국내 여행이 나한테는 마치 해외여행처럼 설레고 들뜨는데 사실 한국에 사는 언니들이나 친구들도 보면 사는게 바뻐서 뭐 그리 국내여행을 자주 하지도 못하는거 같다.
이번 가을 방문때 여행지로 선택된곳은 바로 거제도.
거제도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여행은 처음이다. 지금은 많이 추워졌을텐데 우리가 갔던 10월은 여행하기에 딱 좋게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단지 섬이라서 바람이 무지 세게 불어서 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육덕한 네자매의 몸이 날라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였다. ㅎㅎ
거제도가 생각보다 꽤 큰섬이라 섬안에서 가볼만한곳이 여기저기 많았는데 외도을 거처 해금강까지 돌고 오는 유람선코스를 여행전부터 계획했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서 우리의 숙소 한화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유람선 선착장부터 전화를 했다.
그런데 바람이 쎄서 유람선이 못뜬다는...우째 이런일이....
그럼 유람선을 내일로 미루고...그렇담 오늘은 어디로 갈것인가...거제도 지도를 놓고 고민중에 혹시나 해서 다른항에 있는 선착장에 전화해보니 지금은 또 파도가 약해져서 해금강까지는 못가고 외도까지는 갈수있다고...정말 다이나믹한 섬의 날씨다.
다음날 날씨는 더욱 안좋아 질것으로 예상되어서 뜰때 가자 하는 맘으로 우리는 택시를 타고 휘~잉 선착장으로 급도착했다.
그래서 그날의 마지막배인 유람선을 타고 도착한 곳이 외도이다. 저렇게 외도항 입구엔 사진찍기 딱좋은 등대비스무리한 조형물이 있다.
왠 어울리지 않게 등대? 했는데 역시 색대비가 화려한 이 조형물이 사진을 찍어 놓으니 멋있긴 하다.
쓸쓸한 가을 가정은 저버리고 일상에서 도망나온 여인컨셉 울 둘째언니. ㅋㅋㅋ
항구입구에서 보스타니아 올라가는 초입에 이렇게 예쁘게 타일로 장식한 벽이 있다.
그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 비슷하게 타일벽이 벤치로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또 사진 촬칵~
우리를 태우고 왔던 유람선들이 외도항 근처에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다. 이게 마지막 배라 외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배를 타고 퇴근을 한다고 했다.
외도안에는 숙소가 없다고 하던데 날씨때문에 배가 안들어 오면 직원들은 그럼 섬에 갖혀서 어디서 자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안에 사택도 있다고 한다. ㅎㅎㅎ
외도는 아주 척박한 무인도? 였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창호님께서 우연히 태풍떄문에 외도에 들른후 외도에 완전 반하셔서 평생에 걸처 직접 땅을 개간하고 가꾸셔서 오늘날의 수목원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수목원과 다르게 외도의 최대 매력은 이렇게 수목원을 걸어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해금강의 멋진 풍경을 볼수 있다는 거다.
한바퀴 돌아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인데 어떤곳은 오르막이 꽤 경사가 있다.
중간쯤에서 찍은 나무사이로 보이는 다도해 풍경.
외도에서 농작물 재배는 잘 안되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저리 바위절벽인데 뭐가 자라랴..
풍경은 멋진데 뭔가 생산적이진 않은 섬이다.
수목원을 거의 한바퀴 돌고 거의 마지막 코너에 이렇게 시야가 확트인 곳도 나온다.
이창호 선생님의 취향이 약간 클래식한 유럽스타일인가 싶은게 여기저기 비너스상 같은것도 있고 여기 보이는 Alter 같은것도 매우 이국적이다.
해금강까지 못간게 아쉬웠지만 외도 수목원 산책도 거제도에서 꼭 방문해볼만하 곳인거 같다.
다시 거제도 와현선착장으로 돌아온후 저녁을 먹으러 횟집으로 갔다.
역시 섬인지라 횟집에서 저녁은 매우 성공적이였다.
먹는데 삼매경이였었는지 맛집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
다음날 코스 첫번째로 간곳은 공곳이. 택시에 내려서도 공곳이 입구까지 꽤 걸어야만 한다. 이곳은 아마 입구 근처인거 같다.
공곳이 농원에 수선화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농장은 패스하고 돌고래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길을 걸어 같다 오기로 했다.
둘쨰언니 무릎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포기안하고 끝까지 같이 갔다와준...흑 그대가 진정한 순례(?)자여~
순례자의 길은 나무가 꽤많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전형적이 둘레길 스타일인데
이렇게 돌고래 전망대에 다다르면 확트인 전경이 나온다.
돌고래가 많이 보여 돌고래 전망대라고 불리고 이렇게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는데 뭐 크게 기대도 않했지만 역시 그날 돌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이곳이 전날 갔었던 외도 근처라서 그런지 바다 풍경이 외도에서 보던것과 매우 흡사하다.
날씨까지 비슷하게 흐려서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헷갈릴 정도였다.
추축건데 저 뒤로 보이는 두섬이 외도와 내도일 것이라고 우리는 추축만하고 굳이 찾아보는 수고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 ㅎㅎ
공곳이를 나와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포로수용소 전시관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1박2일로 거제도를 다 보기는 힘들었지만 재밌게 꽉찬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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