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진단을 받고 그래도 잘 버텨주었던 엔젤이지만 하루하루 쇠약해 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안락사를 결정해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고....말을 못해서 그렇지 많이 힘들어할 엔젤을 생각하면 얼른 편한곳으로 보내야 하는데 하면서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왔다갔다 했다.

엔젤은 나에게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그렇게 많이 줬지만....결정을 못하고 있던 이 못난 엄마를 위해서 였을까?? 

2017년 2월달... 엔젤은 심하게 발작을 하더니 자기 힘으론 일어서지도 못하고 물도 한방울 못삼켰다.

이제 정말 시간이 왔구나.....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전에 연락을 했었던 집으로 와서 안락사를 해주는 수의사분께 바로 연락을 드렸다.

다음날 바로 와주셨음 했는데 그렇게 이루어 지지는 못했고 그 다음 다음날인 2월11일 토요일 아침에 오신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눈물은 주체할수 없이 흘렀지만 이 하루하고 반나절 남은 시간 울고만 있으면 엔젤이 더 힘들어 할것 같았다. 

안그래도 좀 씻길려고 하던차라 일단 엔젤을 목욕을 시켰다. 애기때 그 강아지 냄세가 나는거 같았다.

먹은것도 없어서 토할것도 없었을텐데 구토증상이 있었는지 엔젤은 침을 계속 흘렸다.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엄마는 너랑 너무너무 행복했다고...계속 말해 주었다.


2017년 2월11일 수의사분이 집으로 오셨고 엔젤은 너무 평화롭게 고통없이 조용히 내 품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렇게 엔젤은 내 가슴에 빛나는 별이 되었다. 

언젠가 무지개다리 저편에서 만나게 되면 늘 그랬듯이 꼬리가 빠질듯이 흔들며 뽀뽀를 퍼 부을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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