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8월말쯤 미국 국립공원중 하나인 Glacier National Park 를 3박4일 여정으로 갔다왔다.

Montana 주에서도 북쪽 캐나다랑 접해있는 웬만한 도시에서도 접근성이 안좋을뿐 아니라 1년에 오픈하는 시기가 6월말 혹을 7월초에서 9월중순쯤이다. 왜 그렇게 짧게 오픈하느냐?? 눈이 녹아야 공원안 유일한 도로인 "Going to the Sun" 를 개방을 할수있고 9월부터는 다시 눈이 오니 닫아야하기 때문이다. 거의 북극권 수준.

 

공원안의 숙소도 예약하기 힘들지만 그 유일한 도로를 들어갈려면 또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게 년초에 오픈하면 빛의 속도로 다 팔린다고 한다. 다행이 거의 매일 나온 자리가 있나 체크해서 대략 3-4개월 전에 숙소 예약이 가능했고 공원안의 숙박이 예약되어 있으면 도로예약은 없이도 들어갈수 있다. 

예약만도 난위도가 꽤 높았던 Glacier Park는 다행이 엘에이에서 직항 비행기가 있다. 

 

Kalispell,MN 아주 작은 공항. 그래도 성수기라 사람은 북적북적. 공항안의 기프트샵에서  Cooler 랑 Bear Spray 를 빌릴수도 있다. 차를 렌트헤서 간단하게 장을 본뒤 공원 서쪽 입구로 향했다. 다행이 공항과 공원은 가까운 편이라 30분 이내에 도착할수 있다.

 

그 유명한 Going to the Sun road. 살짝 흐린 날씨에 캐다나 산불로 공기가 좀 탁해서 뿌옇게 보이는게 아쉽...

 

공원 가운데쯤, 고도가 꽤 높은 Logan Pass 에 잠시 들렀다. 여기 파킹장이 좁아서 파킹이 힘든걸로 유명한데 5시쯤 들렀더니 파킹장은 여유있었다. 여기서 시작하는 트레일이 많은데 아침에 와서 하이킹을 할려면 엄청 일찍 와야할듯.

 

엄청난 클릭질로 겨우 1박 예약했던 Many Glacier Hotel. 미국 국립공원안 유일한 호텔이라는데 일단 위치가 깡패다. 우리도 스위스 못지않은 그런 호텔을 짓자고 만들었다는데 100년도 더 전에 꽤 고생하면서 만들었을듯. 대신 가격이 사악하다. 뷰가 끝내줘서 그래도 감당할수 있었다.

 

 

호텔을 등지고 바라본 호수뷰.

 

아침에 해뜰때 보이는 호수뷰. 아 정말 지구는 아름답다.

호텔은 위치나 뷰가 정말 끝내주긴 했는데 옛날에 지은 목조 건물이라 방음에 취약했다. 그래도 푹 잘자고 다음날 일찍 서둘러서 이 여행을 온 이유이자 하일라이트라 할수있는 Grinnell Trail 로 향했다. 호텔에서 5분도 안걸리는 곳이라 정말 비싼 호텔 뽕은 뽑은듯. 8시전에 트레일 해드로 갔든데 파킹장은 거의 꽉 찼다. 다들 부지런 하다.

 

3개의 호수를 왼쪽으로 끼고 올라가는 왕복 10마일 코스인데 그중 가운데 호수인 Lower Grinnell Lake. 날씨가 좋아서 전날보다 좀 클리어하게 보였다. 저어 오른쪽 위로 보이는게 빙하이고 최종 목적지인 셈이다.

 

인스타 하고있는 산양발견...ㅋㅋ

 

드디어 도착한 Upper Grinnell Lake. 정말 저 색깔은 흑....

 

손만 잠깐 담갔는데도 손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차가웠다.
저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용감이들. 젊어 좋겠다...

 

산행후 컵라면 꿀맛.
둘째날 숙소는 Swiftsurrent Motor Inn인데 방갈로 처럼 문 열면 바로 바깥이라 밤에 Jetboiler로 물도 끓이고 야식도 챙겨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단점은 인터넷이 안되어서 밤에 좀 심심.

 

다음날 아침에 Redrock Fall 까지 짧은 하이킹을 하고 돌아와서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엄청 큰 폭포는 아니지만 붉은색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게 특징인 폭포고 여기까지 오는곳은 대부분 나무가 많아서 계속 그늘이다. 오래 못걷고 해볕 싫어하면 강추.

 

 

Swiftcurrent Motor Inn 식당에서 시켜먹은 치즈버거. 가격도 착하고 맛도 굳!

세째날이자 마지막날 숙소는 서쪽 입구근처의 캠핑장이다. 다시 Going to the Sun road 를 타고 서쪽방향으로. 

차가 많이 서있길래 들러보니 유명한 포토스팟 goose lake. 지구에 뭔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절묘하게 땅이 올라오고 깍끼고 했을까싶다.

 

McDonald Lake 에서 카약을 빌려서 타봤다. 뒤집힐까 걱정됬는데 그런일이 또 쉽게 일어나진 않는것 같다. 인생 첫 카약. 경치가 다했다.

 

 

왼쪽이 겸이 동생이 가져온 백팩킹용 텐트. 가볍게 한다고 뼈대를 없애고 하이킹스틱을 앞뒤로 세워야하는...순살아파트를 이어서 순살텐트. 자고로 텐트는 오른쪽 내꺼처럼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뎅....ㅎㅎ 하여간 자다가 무너지지는 않았다.

 

 

캠핑장의 흔한 사슴.

 

마지막날 저녁은 부대찌게. 라면첨가. 밖에서 먹으면 다 맛있다.

 

 

마지막날 공항가는길에 들른 브런치카페. 의외로 몬타나에 맛집이 많아서 깜놀했다. 사람들도 다 친절하고 자연적이다.

 

언제 함 가보나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Glacier National Park 인데 예상대로 경치 끝내주고 공원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모든게 편하고 스무스했던 여행이다. 지구 온난화로 곧 없어질지도 모를 북미대륙의 빙하들 있을때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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