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작년에도 갔었은데 올해는 겸이 동생과 2박3일로 한라산 등반을 목적으로 또 떠났다. 

제주는는 갈때마다 좋은것이 내 한달 살아보기 버켓 리스트 첫번째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일찍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주중이고 이른 시간이라 한가했다. 얼마전에 리노베이션했다는 김포공항 깨끗하고 세련되 보인다. 엘에이 국제공항보다도 나아 보인다. 헐~

 

도착해서 차 렌트하고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동생이 미리 찾아놓은 갈치구이 맛집으로 향했다. 이 식당의 손님은 다 외지에서 온것같았다. 반찬도 깔끔 낚시로만 잡는다는 갈치는 크고 싱싱했다. 서빙하는 아저씨가 갈치 해체쑈도 보여준다. 

둘째날 한라산 가는것 빼고는 아무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점심을 먹고 즉흥적으로 김영갑갤러리로 갔다. 이곳이 우리의 숙소와 가깝운 편이였고 난 거의 10년전에 한번 와봤지만 겸이는 안와봤다해서....그때는 참 감명받았던 곳인데 지금은 어떨까 싶기도 해서 갔다....

 

입구도 그렇고 10년전 그대로 인거 같다.

 

정원은 손을 많이 탄듯 안탄듯 가꾸어져 있다. 그전에 왔을때에도 흐린날이였는데 이날도 구름낀 날씨였다.
뒷뜰의 장독대. 10월인데 모기가 있어서 깜놀~

 

갤러리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김영갑님이 남기고 간 사진들 일거다. 사진 하나하나에 작가의 혼이 담긴듯 하다.

갤러리를 나와 우리는 다음날 등산갈때 필요한 물, 간식등을 수퍼에 들러서 장본뒤 우리의 숙소 해비치 호텔로 갔다.

 

5성급 호텔답게 깨끗하게 단장된 로비이다. 비수기에 주중이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머물수 있었다.

 

좀 신경쓴듯한 조명과 장식품....

 

이 호텔의 특징은 제주 민속촌 바로 옆이라 partial ocean view 이면서 민속촌뷰이다. 여기서 봤으니 굳이 민속촌은 안가봐도 될듯...ㅎㅎㅎ

호텔 근처에서 맛집이 몇개 있어 저녁을 해결하고 우린 일찍 잠들었다. 한라산 간다고 몇달전부터 운동도 했는데...으흐흐 무슨 결승전 참가하는 올림픽 선수마냥 떨리고 설레였다.

성판악 등산입구가 6시에 오픈한다 하여 대충 그시간에 도착 할려고 했다.

 

성판악 탐방소 주차장에 6시 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엔 차가 많다. 우리 파킹하고 얼마 안가 파킹장을 풀로 찼다. 정말 등산의 민족이다. 

 

등산로는 딱 하나고 사람도 많아 길을 잃거나 할일은 없다. 중간중간 표시판도 잘 되어있다.

 

나무데크도 있지만 그 외는 다 이렇게 돌길이다. 초반의 경사도는 오케이이다. 점점 경사가 심해진다. ㅜㅜ

 

조금 이르지만 여기도 단풍은 들었다.

 

사라오름 입구까진 그닥 힘들지 않게 올라왔다. 이때만 해도 이따가 내려올때 사라오름도 함 올라가 보자 했는데 흑흑 그건 꿈이였다. 뒤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내려오는건 더 힘든 코스가 바로 한라산이다. ㅜㅜ

 

그래도 드디어 진달래 대피소까지 왔다. 다들 그런다. 이 이후가 더 힘들다고. 지금까진 예선전...본게임 시작인가?? 

 

올라가다보니 이렇게 고산지대의 특징들이 나타난다. 나무들의 키가 작아진다.

 

가다보니 어느덧 고지가 코앞. 정상이 한 300미터도 안남은것 같다....keep going....

 

정상엔 사람이 무지 많다. 저 줄은 한라산 정상이라 쓰여진 돌옆에서 사진찍는 줄이다. 최소한 40분을 걸린다 하니 우리는 진즉에 포기했다.

 

한라산에 왔으니 백록담을 봐야 하는데 우째 이런일이...날이 흐려서 이게 최대치였다. 힝~

 

정상에선 기온이 낮고 바람이 무지불어 추운데 오돌오돌 떨면서 그래도 가져온 삼각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정확하게 입구부터 정상까지 5시간이 걸렸다. 나쁘진 않은것 같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백록담은 이번생에는 못보나 했는데 마지막 내려가기 직전에 그래도 구름이 겉히는 행운이 왔다. 덕이 뒤심을 발휘했다. ㅎㅎ

 

한라산백록담. 자태를 드러내는중...

잠깐 구름이 움직인 사이에 이렇게 저 멀리 마을의 풍경까지 보였다. 바다까지 보이고 햐~ 멋지구나.

어쨌던 한라산 정상까지 갔는데 다시 9.6키로는 내려갈려니 한숨이....바위들이 너무 미끄럽고 경사가 꽤 있어 넘어지지 많을려고 용쓰면서 내려왔더니...주차장으로 돌아와서는 둘다 너무 지쳤다. 그래도 한번도 안넘어지고 무사히 내려온걸 다행이다 하면서 둘다 호텔로 가서 뻣어서 잤다. 

 

세째날이자 돌아오는날 아침녁에 무중력카트장에 가봤다. 9.81이 중력가속도 상수(?) 뭐 그런거란다. 하도 오래되어서 물리쪽은 다 까먹었지만 내 중력 만만치 않으니 재밌으리라 믿고...출발!!

 

애월읍쪽에 새로 지는 건물에 로비쪽은 아주 힙하다. 속도 좋아하는 수컷들 두근두근 할듯....

 

우리가 탈 E 코스의 카트.
이건 좀 난코스를 가는 카트인것 같다.

카트장은 아주 젊은 남자들끼리 오거나 아님 아주 가족단위로 오는것 같았다. 우리처럼 아줌 둘이 하는 경우는 드물듯...뭐 어떻냐? 죽지 않으면 청춘이다!

 

 

 

카트장을 나와 점심을 먹은곳이 바로 이호테우 해변가에 위치해 있었다.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 바닷가. 벽화도 적절히 잘 어울리는듯 하다. Not too much...

 

해변가에 있던 카페의 장식용 배... 갬성가득...오빠랑 오면 좋을듯...다음생에...

이렇게 한라산등반이 목적이였던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올때마 힐링이 되는것 같은 제주도. 언젠가 제주도 한달살이 해보는 꿈이 무럭무럭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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