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에서 의뢰해서 안도타다오가 설계했다는 뮤지움산.

한 2년여전 친한 동생이 여길 다녀온후 너무 좋다고...그런데 차가없으면 가기 어려운곳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의 숙소 오크밸리가 이 뮤지움산 바로 옆이니...이건 뭐 꼭 가보는곳으로 낙찰.


뮤지움산하고 같이 있는 제임스터렐 전시관은 30분마다 정해진 인원만 들어가는거라 나름 개장시간에 맞춰 서둘러 갔는데도 제일 빠른 입장이 1시반이라 이곳은 포기하고 뮤지움산만 입장을 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Welcome Center 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첫번째 나오는 Flower Garden. 

11월이라 꽃은 없지만 저 빨간색 철조물이 시선을 잡는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Junk Art 라고 산업폐기물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라는데 날아가는 종달새(?) 를 표현한것 이라고한다. 저 육중한 철조물이 마치 푸드득하고 날아오르는 느낌이 전해진다.




플라워가든을 지나면 나오는 Water Garden. 

뮤지움산의 Iconic 조형물이 되어버린 Archway. 이것 또한 산업폐기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정말 이정도 사람없는 순간을 잡기도 힘들었다.

혼자 이곳을 전세낸듯 저 아치밑에서 온갖포즈로 사진을 찍고 안비껴주는 민폐관람객들...ㅜㅜ






한솔제지에서 만든 뮤지움이라 종이 전시관이 있다. 

닥종이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설명, 그리고 동영상으로 잘 전시되어 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옛날 종이를 만드는일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이 였는지... 이제 이면지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든다.




짧게 종이 전시관을 들러보고 다시 물의가든을 지나 처음 입장한곳으로 갔다.

11시에 시작하는 건축투어를 듣기 위해서이다.

이 건축투어 강강추이다. 그냥 보는것과 설명을 듣는건 천지차이이다.






이 뮤지엄을 설계할때 안도타다오가 본인 작품의 시그내쳐인 노출 콘크리트랑 물, 하늘로 

원형, 사각형, 그리고 삼각형을 형상화 하려고 한것이라 한다.

원형은 하늘, 사각형은 땅, 그리고 삼각형은 사람.


이곳이 건축가들이 보면 놀란다는 삼각코트 (Triangular Court) 이다.

하늘로 뚫려있고 중간에 Split 기법을 써서 이 무거운 콘크리트들이 전혀 무겁거나 답답합이 없다.






이 건물자체가 나선형구조라 삼각코트를 나와 돌아도 삼각형을 느낄수 있다.

이렇게 밑에서 아무 받쳐주는게 없는데 저 무거운 콘크리트를 홀드할수 있다는게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뮤지움 안쪽에서 보이는 아치웨이.




카페테라스와 건물을 감싸는 물의 정원. 

저 카페는 얼마전 공유가 카누 광고를 찍으면서 나온 곳.

너무 외진곳에 있어 잘 안 알려진 이곳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된 서막이 되었다고 한다.







돌로 이루어진 외벽과 노출콘크리트 내벽 사이. 

저 벽과 바닥, 유리창의 메탈이 선이 딱딱 맞는다. 








투어의 거의 마지막에 들른 원형전시장. 

삼각코트와 다르게 이곳은 천정을 유리로 막았는데 이유는 상시 전시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날은 비디오아트의 대가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중이였다.

천정이 원형이라 해시계처럼 시시각각 빛이 변화한다고 한다.


저 벽을 이루는 돌들은 경기도 파주에서 가져온것이라는데 인위적으로 깍거나 하지않고 최대한 자연적으로 맞춘것이라 한다.

정말 천재건축가라는 말밖에....








본관과 제임스터렐관 사이를 연결하는 Stone Garden. 

뮤지움산은 말그대로 주변의 산이 배경이자 주연이 아닐까 싶다. 

별거 아닐수 있는 이 돌무덤(?) 조차도 감싸안으며 작품으로 만들어 준다.




감성충만 뮤지움산 방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쁨과 아쉬움에 안내판이라도 찰칵~


감성은 이빠이 충만되었지만 그렇다고 배까지 채워지는건 아니다. ㅡ.ㅡ

점심때가 되니 배가 너무 고파진 네자매는 다음 행선지인 강릉의 순두부 맛집으로 서둘러 차를 돌렸다.









강릉하면 순두부. 

그 순두부 맛집길에 도착하니 2시가 훨씬넘은 시간임에도 좀 이름이 알려진 곳은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다행히 식당들이 회전율은 좋아서 우리 네자매 당 심하게 떨어지기 전에 먹을수 있었다.

하얀순부두도 맛있었고 맵게나온 전골도 맛있었다. 반찬들도 너무나 휼륭. 

이걸 고대로 엘에이로 가져가고 싶다. ㅜㅜ





먹었으니 산책겸...강릉하면 경포대.



신이난 아이들도 보이고...



철지나 쉬고있는 요트들도 보인다.






하늘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보니 동력으로 움직이는 행글라이더.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모텔들. 

그중에 모텔 산토리니. 나름 색깔도 그럴듯하게 칠했다. ㅎㅎ


이렇게 오감이 즐거웠던 1박2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여행이란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거다. 집으로 직장으로...자기 자리로....










한국여행속의 여행 2탄은 언니들하고 강원도로 1박2일이다.

둘째언니가 회사에서 딱 10명에게 추첨으로 주는 오크밸리 콘도 이용권에 당첨이 되어서 내가 한국방문할때 쓰자고 벼르고 있었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 생긴다 이런게 복권당첨으로 가주면 좋지만 이게 어디냐? 땡큐베리머치다. ^^


16일 금요일 늦은 오후 원주로 출발~ 흑...원주는 내가 미국 유학준비로 토플시험 볼때 12월초 연세대 원주캠퍼스로 꼭두 새벽이 왔었었다. 너무너무 추웠던 기억이...


원주에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졌었고 큰언니와 세째언니가 싸우나를 먼저 한다고 해서 기다리느라 7시가 훨넘어 차를 끌고 다시 원주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으로 나왔다.



강원도하면 메밀. 이 시장은 메밀전이 유명하다고 한다. 앉아 먹을자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포장을 해서 콘도로 가져가기로 결정. 저렇게 메밀반죽으로 밑장(?)을 깔고 위에 배추를 얻어 다시 윗장을 얇게 입혀 전이 완성된다.

전이지만 반죽이 얇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 다이어트 걱정없이 먹을수 있었다. ㅎㅎ




메밀전 옆의 반찬가게.




메밀전 말고도 여러가지 전이 많았다. 8시가 넘어가 시장이 문닫을 시간이라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아있다.


각종 강원도 음식을 저녁겸 안주삼아 알콜 한방울 없이 우리 네자매는 거의 자정까지 온갖얘기를 풀어댔다. 

그러고도 중요한 얘기는 다음으로...ㅋㅋㅋ




다음날 아침 오크밸리의 풍경. 아직 가을색이 살짝 남아있는 뒷산이 운치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뮤지움산 개장시간까지 좀 시간이 남아 근처 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야외엔 조각작품도 좀 있고 조경이 잘되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관리하는데 돈 무지 들것같다. 





숨길이라는 짧은 하이킹코스가 있어서 이길로 빠졌다. 

'숨길'...이름도 예쁘다. 현대인의 고질병 화병에 좀 도움이 될라나??




바람이 좀 부는 곳인지 이렇게 바람개비도 설치해놨다. 이날은 꼼짝도 안했지만....




다람쥐들의 휴식터도 이렇게....다들 겨울채비로 바쁘신지 안에서 쉬는 다람쥐는 한마리도 안보였다.




산책길 중간에 턱~ 등장한 뱃살측정기! 그 비싼 참치 배살도 소환되었다. ㅎㅎ

이게 실화냐 웃음이 나오면서도....웬지 두려운 이느낌은 뭐지??




20대 관문을 통과하려는 50대 큰언니와 그걸 지켜보는 둘째 언니의 불안한 눈빛....

결과는 비밀이다.ㅎㅎㅎ






짧지만 은근 운동이 되었던 산책길을 마치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니 우리는 맞이하는 야옹이 삼총사.


어서 서두르라옹~ 뮤지움산 개장이 벌써 시작되었다옹~







2박3일 제주여행의 마지막날. 큰언니는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고 엄마랑 나는 오후 비행기였다.

언니가 그 이른 시간에 돌아간 이유는 무슨 바쁘신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마일리지로 예약한 비행기라 돌아오는 표가 그것밖에 없었다능...@@


렌트카도 내가 리턴해야해서 이것땜에 미국에서 국제면허증도 준비해 왔다. 

그리하야 마지막날 들러볼 곳으로 낙찰된곳은 한라식물원. 공항에서 가깝고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거 같아서 출발~



한라식물원은 입장료는 없고 대신 주차비를 받는다. 일요일인데도 한가하니 내가 걱정했던 빽파킹을 안해도 되어서 다행.

미국에서 정면 주차만 해서 내가 백파킹을 못한다. ㅡ.,ㅡ




파킹장 옆으로 산책길겸 수목원시작.




나무 하나하나 이름이 있고 어떤건 설명도 있지만...어차피 기억을 못할것임이기에 대충 보면서 걷는것에 집중했다.



길은 가마니 같은걸 깔아서 폭식폭식 너무 좋고 역시 수목원이라 그 나무가 주는 특유의 신선한 냄세와 공기의 질감이 느껴졌다.






조금 가다보니 안내소에서 얘기한 오름길이 나온다. 얼핏봐도 경사가 꽤 된다. 

엄마는 여기서 쉬기로 하셨고 나는 쭉 올라갔다.




정상까지 올라가니 한라산이 보인다. 저 한라산...나랑 밀당을 하는건지...

그래 언젠간 내가 널 꼭 직접 온몸으로 만날께~ 그때까지 잘지내~ ㅎㅎ




한라산 반대편으론 제주시가 보이는데 비교적 미세먼지 없다는 날인데도 뿌옇다. 




내려와 보니 엄마는 그새 이놈과 친구가 되었다. 어찌나 애교가 좋던지....




그루밍을 워낙 열심히 하야 너무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는 녀석이였다.  

쓰담쓰담도 해주고 나도 이녀석의 그루밍도 좀 받다가 헤어졌다. ㅎㅎ




식물원을 나와서 일단 렌트카를 반납하고 여유있게 공항으로 왔다. 

일요일이라서인지 공항은 인산인해....엄마랑 나는 우동과 카레로 점심을 떼우고 서울로 돌아왔다.


좋은곳 보고 맛있는거 먹은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제주도에서 엄마랑 언니랑 추억을 함께 했다는게 제일 좋았다. 

정말 오길 잘했다. 여행의 시작은 기냥 질르고 보는것이다. ㅎㅎ



 

이번 제주 여행은 일정을 하나도 미리 계획한건 없었다. 

관광지 보다는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점심을 먹고 어디 오름을 한군데 정도 더 가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무리가 되는것 같아서 가까운 유민미술관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유민미술관은 알쓸신잡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에서 더 알려진 곳인데 나도 미국에서 꼬박 챙겨봤던 방송이라 궁굼하기도 했다.




섭지코지로 들어와서 휘닉스콘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을 타고 올라왔다.




입구에 있는 담장도 예술작품. 그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저 뒤로 성산일출봉이 없었음 아무것도 아닐 담장일 것이다. 

성산일출봉은 올라가 봐도 멋있지만 멀리서 봐도 참 멋지다. 인간이 아무리 예술작품이라고 뭔가를 창조해도 자연을 이기는건 없는것 같다.



여긴 당연히 입장료가 있다. 울 엄니 입장료 비싸서 안들어 가신다는걸 그냥 가자고해서 겨우 들어왔다. ㅜㅜ








안도 타다오가 제주도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정원.

내가 좋아하는 '심플' 과 '미니멀' 의 조화이다. 뭐 내가 만수르처럼 돈이 많다면 정원 한켠은 이렇게 해도 좋겠다.



조금 걷다보니 물의방(?) 이 나온다. 




이건 하늘을 표현한 곳. 어둡고 좁은 벽면이 뻥뚫리고 환한 하늘을 더 극대화 하는것 같다.



그리고 계속 통로를 통해 걸어가면 지하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연결된다.







지하 미술관에는 아르누보 유리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예술작품엔 좀 무지해서 슬슬 재미가 없어 지기도 하고

안그래도 눈이 안좋아 잘 안보이는 엄마는 어두운 곳이 싫다고 하셔서 대충보고 나왔다.




유민 미술관을 나오면 글라스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그나마 자연경관을 덜 해치는 수준에서 나름 조화를 이룰수 있게 만든 건축물 같다.



글라스하우스 뒷쪽에는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데 왼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성산일출봉은 정말 혼자 열일, 백일 하는 우리들의 완소 자연문화유산이다.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오른쪽으로는 선녀바위가 보인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왔다 용왕의 아들과 썸을 탔는데 용왕님이 분노해서 그 아들이 저 바위가 되었다나 어쨌다나....ㅋㅋㅋ




글라스하우스 1층에는 지포라이터 박물관이 있다. 그 안에 커피샵이 있어서 우리는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러 잠깐 들렀다.







90년대 초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었던 나는 이 지포라이터가 얼마나 남자들의 수컷부심을 일으키는 물건인지 잘 안다.ㅎㅎ

그러나 담배는 백해무익....흡연인구는 더더 줄어야 하고 이제 이런걸로 후카시(?) 잡는 분위기 여서도 안된다..



이렇게 오후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4시가 넘었고 슬슬 해가 질려고 준비중인 것 같았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셔틀을 기다리는데 버스 한대가 그냥 휙 지나치고 가서 멀지않는 곳이라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걷기로 하길 잘했다. 아스팔트길 말고 이렇게 산책로가 있어서 그리로 빠졌다.






산책길의 갈대인지 억새풀인지 하는풀들....  

별것 아닌 이 풀들이 마음 깊은곳의 감수성까지 끌어올릴듯이 살랑댄다.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하루가 금새 가벼렸고 

저녁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와 정착한 대학 동창과 함께 하기로 해서 우리는 차를 제주시로 돌렸다. 





거의 매년 아님 격년으로 다녀왔던 한국인데 마지막으로 제주도 갔던게 언제였나 생각해보니 그게 벌써 2011년도 였다. 느낌은 한 4,5년 정도 된것 같은데 정말 시간은 빠르다.

이번 한국방문에 제주도를 엄마와 같이 가기로 했다. 이젠 한국이 어리버리 해져버린 나를 위해 큰언니도 같이 가주기로...뿐만아니라 호텔부터 렌트카까지 언니가 알아서 예약해 주었다. 뭍어가는 여행은 편하다. 


울 어무이는 결혼전에 제주도에서 잠깐 근무를 하시곤 한번도 제주도를 와본적이 없다고 하신다. 헐~ 그게 언제쩍인가?? 

지금은 시력이 많이 안좋아 지셔서....에고고 조금 일찍 한번 같이 올껄 하는 마음과 그래...이제라도 같이 와봐서 좋다 하는 위로감이 함께했다.


2박3일 짧은 여정에 게다가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ㅜㅜ 

너무 선택지가 많았던 호텔중에서 우리는 공항에서 접근성이 좋은 신라스테이로 숙소를 정했다. 언니는 게다가 일요일 아침 일찍 돌아가는 비행기였다. 






제주시 시내 한복한에 있는 신라스테이. 로비는 깔끔하고 심플하게 인테리어를 했다. 그런데 좀 조명이 어둡긴 했다.




욕실도 깨끗하고 방은 좀 좁은게 흠...그래도 이가격 이정도면 무난. 






체크인을 하고 늦게 저녁을 먹으로 나와보니 먹자골목처럼 보이는 골목 초입에 이렇게 게파는 곳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바닷가에 게파는 곳이 종종있어 먹어 봤지만 이렇게 큰게는 못봤었다.

미국이 뭐든 다 크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보다....


이 앞골목은 돌아다니다 보니 먹자골목이 아니고 꽐라~골목이였다. 뭔 술집들만 그리 많은지...그리고 즐비한 노래방, 단란주점....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우리 민족에 예전 탐라국도 포함인것이 확실하다. ㅡ.ㅡ




다음날 아침은 호텔조식....이거이 포함은 아닌데 큰언니의 폭풍 검색으로 호텔+조식+렌트카...뭐 이런걸로 해서 조금 할인된 가격을 받는것 같다. 재료들이 다 신선하고 고급졌다. 나처럼 아침엔 한식을 안먹는 사람들에게 강추! 밖에 나가봤자 해장국집밖에 없다.




식당은 호텔 꼭대기에 위치해서 뷰가 좋을까? 했지만 그냥 제주 시내이다. 아침을 이래 이래 잘 먹고 우린 첫번째 여정인 성산일출봉으로 출발했다. 




성산 일출봉은 멀리서 보기만 했지 올라가보긴 처음이다. 역시 관광객들이 많았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올라가는길이라고 나온다.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우도가 보인다. 저게 우도인가?? 하고 갸우뚱 하는 언니한테 말했다. 

섬 모양을 보라~ 저거이 우도 아니면 뭐겠는겨?? ㅋㅋ



원래는 저멀리 한라산이 보여야 하는데 제주도도 못피해간 미세먼지땜에 눈을 아무리 부릅~ 떠도 안보였다.





덱은 잘 해놨는데 역시 계단은 길던 짧던 쉽지 않다. 나이드신 분들은 힘들어 하실 코스이다. 

울 어무이는 중간에서 벤치에 앉아 쉬셨고 언니랑 나랑 쭈욱 계속 올라갔다.






드디어 꼭대기에 다다르면 분화구가 보인다. 10만년전에 용암분출로 만들어진 분화구로 추측되고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해저에서 솟아오른 분화구라고 한다.




분화구로는 당연히 들아가 볼수 없고 그 둘레에 이렇게 덱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몇방 찍고 언니랑 나랑은 중간에서 지루하게 기다릴 엄마을 위해 내려갔다.



성산일출봉을 나와서 우리는 용눈이 오름으로 갔다. 

전날밤 폭풍검색결과 성산일출봉에서 멀지않고 비교적 쉬운 오름이라 선택된 오름이다.



초입에 있는 안내판. 




안내판이 있어도 어디가 한라산인지...보이는건지 안보이는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은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이 한라산은 여전히 나에게는 신비한 존재로 남는다. ㅎㅎ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고 걷기엔 더없이 좋았다. 

아침을 부페로 그리 잘 먹고도 또 점심때가 되니 끼니걱정. 

전날 술집골목 사이에서 겨우찾은 국수집에서 맛없는 국수로 저녁을 때운지라 이번엔 미리 검색을 해서 맛집을 찾아갔다. 안그럼 울 엄니 맛없었던 국수를 또 소환하시며 불만이실것이다. ㅎㅎ





보말 전문점에서 보말죽과 물회로 점심을 했다. 맛집검색 성공적. 

깔끔하고 신선했다. 난 보말이 뭔진 모르지만 하여간 잘 먹었다. 

이렇게 점심을 하고 우린 오후 일정을 위해서 또 차를 돌렸다.







안동에는 유명한 서원이 두군데 있는데 하나는 퇴계이황선생님의 도산서원이고 다른 하나는 병산서원이다.

두군데 다 들릴 시간은 없었고 도산서원을 가보기로 했다.

지금으로 치면 기숙사를 낀 대학교 정도일텐데 다른점은 학교앞에 술집같은 유흥문화는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정말 순수(?) 학문 연구만 하는곳.....젊은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답답해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살짝 스친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입구를 들어오면 이렇게 넓은 마당같은 곳이 있다. 

보통 학교마다 있는 운동장 역활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여기서 조회도하고 공이 있었다면 축구도 하고...ㅎㅎ



처음 들어서면 보이는 건물들이다. 건물 하나하나가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학문연구라는 목적에 딱맞은 분위기이다.

낯선 아저씨가 사진에 찍혔다. 살짝 가려주는 센스~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담장과 문들...연결된듯...떨어진듯.....



퇴계선생께서 매화를 그리 좋아하셨다고 하고 서원 여기저기에 매화가 많다.

공부만 하셨다고 감성까지 매마른 분은 아니였던것 같다.



저 현판의 글씨는 무려 한석봉이 직접 쓴것이라고 한다.

그 어머니가 불을끄고 떡을 썰으셨다는 분이다. 

역시 엄마의 hard training 은 성공한 자식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ㅎㅎ




기숙학교이니 당연히 밥도해먹어야 한다.

궁굼했다. 지금으로 치면 식당아줌마 청소아줌마 등등 일꾼들은 출퇴근을 한건지....여기서 같이 생활을 한건지...







옛날 사람들이 키가 작아서였는지 담장이 그리 높지않고 문의 높이도 낮다. 




천광운영대.  도산서원 맞은편에 별당처럼 지은 "깊이 사색하고 자연의 심오한 참뜻을 깨우치기 위한 자연체험관" 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도산서원도 충분히 조용하고 사색하기 좋은 곳인데 이보다 더 조용한 곳이 필요하셨다보다. -.-




서원 뒷쪽에서 봤을때 풍경. 멀리 앞마당 건너로 천광운영대가 보인다.






첫날 저녁 안동에서 유명한 벚꽃거리로 갔다. 

벚꽃송이가 유난히 큰게 이런걸 왕벚꽃이라고 하는데 정말 탐스럽고 예쁘게 각자 할수있는 최고치로 활짝활짝 피었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예쁜데 그 아래엔 뭔 술팔고 음식팔고 하는곳이 많은지...정말 이런걸 조용히 감상할수는 없는것인가. ㅜㅜ



다음날 아침겸 점심겸 안동에서 유명하다는 헛개 제사밥을 먹고 그 맞은편이 있는 월영교까지 걸었다.

가장 오래된 목교다리라고 하는데 나는 목조건 석조건 간에...

전날 먹은것이 잘못된것인지 체끼가 있은체로 제사밥은 먹는둥 마는둥 하고

게다가 비가 내려서 으슬으슬 너무 추운게 완전 체해서 서울로 돌아올떄까지 좀 고생했다.

아니 체한건 장염으로 확장(?) 되어 한 삼일은 고생한듯...

이런 고생도 지금 생각하니 다 추억이다. ㅎㅎ


만약 또 안동갈 기회가 있으면 가을에 가보고 싶다. 단풍과 고택들은 또 얼마나 잘 어울릴까 상상해 본다.


한국이 올겨울 최고의 한파였다는 소식이 연일 나온지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이제 으례 봄을 알리는 소리는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되어버린것 같다.

제작년 한국방문은 4월초여서 한국에서 마침 벚꽃이 여기저기 많이 폈을때였다.

서울에서도 많이 보였던 벚꽃이였지만 안동으로 1박2일 여행가서 봤던 벚꽃은 왕벚꽃이라고 유난히 벚꽃송이가 컸던거 같다.


안동은 내게 좀 낯선 동네이다. 친척도 친구도 한명 연결된 사람이 주변에 없고 그래도 짧지않은 세월을 한국에서 살았었는데도 가볼 기회가 없었다. 왠지 안동에 가면 갓쓴 할아버지가 나와서 마구 훈시를 놓으실것 같기도 하고 가면 행동도 조신(?) 하게 해야할것 같은 동네이다.






안동하면 하회마을인데 너무 상업화된 전주 한옥마을에서 좀 실망했었어 크게 기대는 안했었다.

직접 가보니 그래도 옛모습 그대로 보전된편이고 상업시설들은 입구쪽에 조금 모여있어서 좋았다.

안동시 자체가 작고 조용한 도시라서 그런지 어딜가도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한옥하고 잘 어울린다. 


담장안으로 보이는 목련.  너무 예쁘다.

동양에 많은 나라들이 비슷비스한 모양을 기와지붕을 하고 있지만 한옥의 지붕이 제일 안정감을 주는게 

아마 내가 한국사람이여서 인지 미학적으로도 그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집은 마당이 무지 넓다. 잔디나 자갈이 없는 저 흙바닥....비오면 신발이 좀 엉망이 되었을거 같다.




기와집은 좀 높은신 분들의 집이고 서민들은 이렇게 초가집에 살았다.

금수저 흙수저는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ㅜㅜ





하외마을에서 부용대쪽으로 가는 산책길




카메라의 각도를 바꿔 보았다.



아주 가까워 보이지만 부용대를 갈려면 저 나즈막한 강을 건너야 한다.




나룻배가 부용대를 갈수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오로지 인력으로 움직인다.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 내 기억에 사람들 2천원 정도?? 지금은 좀 올랐을수도 있다.




옛날 하회마을 모습. 



하회마을의 특징이 바로 이 마을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 하구일 것이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모여있고 마을을 강이 감싸고...강건너 보이는 산들...

이 마을이 오래오래 이 모습대로 잘 보전되길 바래본다.




한국방문때마다 언니들과 1박2일 정도로 항상 국내여행을 한다.

20대 중반에 한국을 떠나와서 한국 국내 여행이 나한테는 마치 해외여행처럼 설레고 들뜨는데 사실 한국에 사는 언니들이나 친구들도 보면 사는게 바뻐서 뭐 그리 국내여행을 자주 하지도 못하는거 같다. 

이번 가을 방문때 여행지로 선택된곳은 바로 거제도.

거제도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여행은 처음이다. 지금은 많이 추워졌을텐데 우리가 갔던 10월은 여행하기에 딱 좋게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단지 섬이라서 바람이 무지 세게 불어서 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육덕한 네자매의 몸이 날라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였다. ㅎㅎ


거제도가 생각보다 꽤 큰섬이라 섬안에서 가볼만한곳이 여기저기 많았는데 외도을 거처 해금강까지 돌고 오는 유람선코스를 여행전부터 계획했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서 우리의 숙소 한화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유람선 선착장부터 전화를 했다.

그런데 바람이 쎄서 유람선이 못뜬다는...우째 이런일이....

그럼 유람선을 내일로 미루고...그렇담 오늘은 어디로 갈것인가...거제도 지도를 놓고 고민중에 혹시나 해서 다른항에 있는 선착장에 전화해보니 지금은 또 파도가 약해져서 해금강까지는 못가고 외도까지는 갈수있다고...정말 다이나믹한 섬의 날씨다.


다음날 날씨는 더욱 안좋아 질것으로 예상되어서 뜰때 가자 하는 맘으로 우리는 택시를 타고 휘~잉 선착장으로 급도착했다.

그래서 그날의 마지막배인 유람선을 타고 도착한 곳이 외도이다. 저렇게 외도항 입구엔 사진찍기 딱좋은 등대비스무리한 조형물이 있다.

왠 어울리지 않게 등대? 했는데 역시 색대비가 화려한 이 조형물이 사진을 찍어 놓으니 멋있긴 하다.


쓸쓸한 가을 가정은 저버리고 일상에서 도망나온 여인컨셉 울 둘째언니. ㅋㅋㅋ


항구입구에서 보스타니아 올라가는 초입에 이렇게 예쁘게 타일로 장식한 벽이 있다.

그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 비슷하게 타일벽이 벤치로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또 사진 촬칵~


우리를 태우고 왔던 유람선들이 외도항 근처에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다. 이게 마지막 배라 외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배를 타고 퇴근을 한다고 했다.

외도안에는 숙소가 없다고 하던데 날씨때문에 배가 안들어 오면 직원들은 그럼 섬에 갖혀서 어디서 자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안에 사택도 있다고 한다. ㅎㅎㅎ



외도는 아주 척박한 무인도? 였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창호님께서 우연히 태풍떄문에 외도에 들른후 외도에 완전 반하셔서 평생에 걸처 직접 땅을 개간하고 가꾸셔서 오늘날의 수목원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수목원과 다르게 외도의 최대 매력은 이렇게 수목원을 걸어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해금강의 멋진 풍경을 볼수 있다는 거다.

한바퀴 돌아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인데 어떤곳은 오르막이 꽤 경사가 있다.


중간쯤에서 찍은 나무사이로 보이는 다도해 풍경.


외도에서 농작물 재배는 잘 안되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저리 바위절벽인데 뭐가 자라랴..

풍경은 멋진데 뭔가 생산적이진 않은 섬이다.


수목원을 거의 한바퀴 돌고 거의 마지막 코너에 이렇게 시야가 확트인 곳도 나온다.

이창호 선생님의 취향이 약간 클래식한 유럽스타일인가 싶은게 여기저기 비너스상 같은것도 있고 여기 보이는 Alter 같은것도 매우 이국적이다.

해금강까지 못간게 아쉬웠지만 외도 수목원 산책도 거제도에서 꼭 방문해볼만하 곳인거 같다.

다시 거제도 와현선착장으로 돌아온후 저녁을 먹으러 횟집으로 갔다.

역시 섬인지라 횟집에서 저녁은 매우 성공적이였다.

먹는데 삼매경이였었는지 맛집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


다음날 코스 첫번째로 간곳은 공곳이. 택시에 내려서도 공곳이 입구까지 꽤 걸어야만 한다. 이곳은 아마 입구 근처인거 같다.

공곳이 농원에 수선화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농장은 패스하고 돌고래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길을 걸어 같다 오기로 했다.

둘쨰언니 무릎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포기안하고 끝까지 같이 갔다와준...흑 그대가 진정한 순례(?)자여~ 


순례자의 길은 나무가 꽤많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전형적이 둘레길 스타일인데 

이렇게 돌고래 전망대에 다다르면 확트인 전경이 나온다.


돌고래가 많이 보여 돌고래 전망대라고 불리고 이렇게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는데 뭐 크게 기대도 않했지만 역시 그날 돌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이곳이 전날 갔었던 외도 근처라서 그런지 바다 풍경이 외도에서 보던것과 매우 흡사하다.

날씨까지 비슷하게 흐려서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헷갈릴 정도였다.

추축건데 저 뒤로 보이는 두섬이 외도와 내도일 것이라고 우리는 추축만하고 굳이 찾아보는 수고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 ㅎㅎ


공곳이를 나와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포로수용소 전시관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1박2일로 거제도를 다 보기는 힘들었지만 재밌게 꽉찬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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