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카이 필박스는 오아후 동쪽에 있고 우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갔다. 스노클링하기 좋는 곳으로 알려진 Shark's Cove 로....이름만 그렇지 상어가 나오는곳은 아니다.
샥스코브는 깊이가 왠만한 곳은 어른들 키를 넘지 않고 파도가 거의 없는데다가 제일 중요한 물고기가 다양하게 많아서 정말 꼭 와봐야 하는곳이다. 카우아이섬의 포이푸비치도 스노클링하기 좋는 바닷가로 알려졌는데 이곳도 포이푸의 대항마격이다. 게다가 호텔에서 렌트한 비치의자도 가져가서 물놀이후 따땃한 햇볕아래서 잠깐 눈도 붙였더니 정말 여기가 파라다이스 같았다.
샥스코브에서 멀지 않는 곳에 거북이들을 볼수 있다는 Laniakea 비치로 향했다. 흠. 뻥이 아니였다. 정말 비치에 거북이들이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관종 거북이들...ㅎㅎ
거북이도 봤겠다. 이제 노스쇼어에서 가봐야 할곳은 하와이의 유명한 새우트럭이 있는곳...지오바니 새우트럭을 시작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젠 몇몇 트럭들을 모아놓고 주차장도 돈을 받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점심시간이 아닌데도 우린 주차장이 꽉차서 들어 가 보지도 못했다. 대신 몇블락 떨어진곳에 있는 Jenny's Shrimp 로 갔다.
먹고 나서는 오하우의 시골갬성, 오아후의 삼청동, Haleiwa 마을을 좀 산책했다.
이렇게 하이킹, 스노클링, 먹방과 드라이브로 꽉찬 세째날을 보냈다. 제일 하와이스러우면서도 재밌게 보낸 날이것 같다.
2020년 4월에 계획했던 하와이 여행 그노무 코비드 때문에 무산되고 다시 계획하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줄 아무도 몰랐다. 어찌저찌 해서 2022년 6월에 다시 도전 하와이!!
5박6일 오아후에서 머무른 곳은 Hyatt Regency Waikiki. 위치가 와이키키 중심부이고 오션프론트에 high Floor로 했더니 이런 어메이징한 뷰가...오마이갓이 절로 나오는 뷰~~
도착한날 피곤함도 잊고 꽤 많은곳을 돌아다니다 다음날 스노클링투어를 위해서 일찍 잠들었다.
뭐 많이 즐기진 못했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슨 재벌들 한다는 프라이빗 보트투어같았던 스노클링을 마무리 하고 다시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샤워전에 호텔앞 와이키키 비치에서 파도타기 놀이. 파도타기인지 파도 싸대기 맞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해간 구명조끼덕에 잘 놀았다. 이래서들 와이키키 와이키키 하는구나. ㅎㅎ
이렇게 하와이서 첫날과 둘째날이 빠른듯 느린듯 지나갔다. 호텔에서 뷰가 워낙 좋아서 아침에 커피를 마셔도 저녁을 투고해서 먹어서 그냥 브런치 카페가 되고 미쉘린식당이 되었다. 역시 숙소에 화력을 좀 부어야 여행의 만족감이 상승된다.
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 2시반이라 마지막날은 하루를 완전히 쓸수 있는 날이였다. 원래는 이날 Chena Hot Spring 에 가서 야외 온천을 즐기는 투어를 예약 했었는데 투어회사 직원이 코비드에 양성이라 온천욕이 취소되는 사태. 헐 코비는 너는 참 구석 구석 부지런 하구나. 렌트카를 4x4로 업그레이드 할수 있었으면 Chena 온천에 직접 운전하고 가볼수도 있었을텐데 렌트회사에 차가 없어서 못했고 그냥 승용차로는 눈길에 갈수가 없는 곳이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대신 Birch Wood trail 로 짧은 투어겸 하이킹.
자작나무가 주는 뭔가 아련한 감성이 있는데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그 옛날 겨울연가 포스터 배경도 자작나무숲이였고 최근 킹덤에서 무영이 세자의 품에서 죽는 씬이 또한 자작나무 숲이였다. 겨울장면은 자작나무가 열일하는 구나...
자작나무숲 트레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전 해가 질때쯤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던 Ice Sculpture Competetion and Exhibition. 우리가 있었을 때에도 계속 진행중이라 카테고리에 따라서 이미 1등이 선정된 분야도 있었고 결선을 향해 열심히 얼음을 조각하고 있는 참가자도 볼수 있었다. 해가 지고나서 가보길 강추. 조명을 받아야 훨씬 멋있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얼음 조작 전시는 색다른 경험이였다. 너무 멋진 작품들이 많았고 얼음으로 어떻게 저런것들을 만들까 싶은게 정말 세상엔 금손들이 너무 많다.
여행와서는 마지막날 잘 먹는게 좋다. 사람이 나중에 잘 먹으면 그 전에 잘 못먹은 것도 다 덮어진다 ㅎㅎ. 페어뱅크에서 씨푸드 맛집으로 추천받아 찾아간 Pump House에서 마지막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다.
알라스카 처음 여행. 쉽게 갈수 없는곳도 가봤고 흔하게 할수 없는 여러가지도 해봤다. 오로라를 못봐서 아쉬었지만 이또한 또 방문할 핑계를 만들어 준 셈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많은 매력이 있는 알라스카, 아무래도 또 와야겠다. ^^
북극권에서 2박을 하고 페어뱅크로 돌아가는건 비행기로갔다. 멀기도 하고 눈길이라 차로 다시 돌아간다면 너무 피곤할뻔... 간혹 날씨가 안좋으면 비행기가 뜰수가 없어 차로 이동 하기도 한다는데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전날밤도 오로라 보는건 실패하고 다음날 비행기는 오후에 출발이라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Coldfoot 숙소 근방을 산책하기로 했다. 동생이 가져온 드론을 띄어보는 시간.
아직 드론 조작이 능숙치 않은데다가 추워서 손이 얼어서 드론을 날리는게 쉽진 않았는데 땅에 곤두박질치는일은 없이 몇개 영상을 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 비행기도 드나들기때문에 드론을 날리면 안되는 곳이였다. 헐~
다음날 페어뱅크에의 제대로된 첫날은 미리 예약해둔 개썰매 경험. 미안해서 어떻게 개가끄는 썰매를 타나 했는데 그냥 짧은 코스로 일반 사람들 한테는 한번 경험해보는 이 개들한테는 산책정도 되는 코스이다. 개썰매를 끄는 사람을 Musher 라고 하는데 이게 전문 스포츠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총 1000마일을 몇날 며칠에 걸쳐서 달린다고 한다. 페어뱅크가 제일 유명한 코스중 하나의 종착점이고 개썰매의 메카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개썰매 마치고 들른 페어뱅크의 자랑 Museum of North 에 들러봤다. Uiversity of Alaska Fairbanks 에 위치해 있는데 Joan Soranno 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아주 모던한 건물이다.
이날이 2월28. 이곳의 낮최고 기온이 대략 영하 4도 정도였다. 밤에는 영하 12도 15도 정도? 나에게는 한겨울날씨 였지만 페어뱅크 사람들이 이제 봄이 왔다고들 한다. 정말 이 지구는 다양하고 무한하다. 이렇게 페어뱅크에서 겨울여행도 내일이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춥긴한데 또 떠나긴 살짝 아쉬운 요상한 곳이다.
코로나가 시작된지 2년이 훌쩍넘어 가고 있다. 뜨겁게 사랑하던 연인도 2년이 지나면 지긋지긋해 지는데 코로나에 오미크론 변이에 피로감이 오죽하랴 ㅜㅜ
원래 2022년 2월엔 미루어졌었던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었는데 해외로 나가는거 해외에서 들어오는거 모두 불확실성이 많아서 그나마 수월한 미국내 여행으로 선회.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너울너울 춤춘다는 오로라. 인간을 천상계로 이끌것 같은 우주의 기운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본다는것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고싶은 bucket list 일것이다.
그리하야 또 변함없는 내 여행동반자 겸이 동생과 Fairbanks, Alaska 로 출발~~
겸이 동생은 일을 마치고 늦은 비행기로 출발해 오밤중에 도착하기 때문에 난 첫날 그냥 호텔에 체크인 한후 낮잠 한숨자고 호텔 짐에가서 운동을 한후 근처에서 저녁을 투고해와서 먹고 또 잤다. 내복도 입고 두꺼운 오리털패딩도 챙겼지만 특히 밤에는 돌아다니기가 무척 추웠다. 다음날 우리는 2박3일로 Arctic Circle 북극권으로 갔다오는 투어일정. 설레기도 하고 여기도 추운데 거긴 얼마나 더 추울까 걱정도 되고....
처음 여행계획엔 없었던 북극권 여행이라 정말 아는바가 항개도 없었는데 운전하고 가는내내 운전사 아저씨가 Trans-Alaska pipeline 랑 Dalton highway, 이지역의 자연환경, 서식하는 동물, 식물 기타등등 방대한 정보를 아주 랜덤한 의식의 흐름을 타면서 이야기 해주셨다. 반정도는 재밌게 들었고 반정도는 졸면서 흘려들었지만 정말 그 방대한 정보를 줄줄 꽤고있는 아저씨께 엄지척! 저 Dalton highway의 중간지점이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는 Coldfoot 이다. 그곳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식사도 하고 하루 자고 가기도 하는데 Coldfoot 이후부터 북극해 까지는 주유소도 화장실도 매점도 아무것도 없는 240마일의 lonely road 라고한다. Introvert한 자들이 좋아할 고속도로..ㅋㅋ
북극권을 통과한 곳에서 인증샷을 찍고나니 콜드풋까지 가는 총 6명은 그쪽에서 마중나온 밴에 옮겨탔고 나머지는 다시 남쪽으로 돌아갔다. 그중 일부는 돌아가는 중간에서 오로라체이싱을 한다고 한다. 오매 힘든거. 6명은 한시간반정도를 더가서 드디어 숙소가 있는 Coldfoot 도착.
Coldfoot이 북극권 안이지만 여기서 고개만 올려든다고 밤에 오로라가 보이는것이 아니란다. 오로라를 볼려면 밤에 운영하는 Aurora Chasing Tour 통해서 보는데 약 13마일 북쪽에 있는 Wiseman 이란 곳으로 가서 따뜻한 캐빈안에 있다가 오로라가 보인다 하면 훅 튀어나가 오로라를 보는 그런 투어이다. 그곳은 전기시설도 물 시설도 없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찐버전. 이름도 wiseman. 험한곳에서 살려면 빠릿빠릿 해야지 어리버리 하면 죽는다. ㅋㅋ
첫날 설레는 맘으로 오로라는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주 잠깐, 아주 조끔, 아주 희미하게 잠깐 나온뒤로는 전혀 볼수가 없었다.
다음날은 야생동물도 보고 Boorks Mountain range 를 넘어서는 Atigun pass 까지 가보는 투어를 신청했다. 아주 젊은 백인 처자가 투어가이드였는데 젊은여자가 이 춥고 외진곳에서 일하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돌아오는중에 야생 Caribou, 한국말로는 순록쯤? 되는 놈들을 봤다. 명색이 사파리투어인데 그마나도 못봤으면 어쩔뻔....ㅜㅜ
Coldfoot 에서의 둘째날밤, 날이 흐려서 오로라를 못볼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또다시 wiseman 으로 갔지만 역시 못봤다. 우리가 도착하기 15분전에 꽤 큰 오로라가 보였었다고 Rick 아저씨가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줬다. 그치만 나를 만나기에는 너무 shy 한건가? 결국 그날밤에도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
다음날은 Fairbanks로 돌아가는데 비행기로 간다. 다시 버스로 이동이였으면 너무 피곤할뻔. 북극권체험을 마무리하고 Fairbanks에서 여행의 후반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장범준이라는 가수가 벗꽃연금과 함께 따블 연금을 탄다는 여수밤바다의 여수!! 이미 이 노래로 웬만한 한국사람은 한두번을 가봤을 여수에 나는 처음으로 가본다. 남쪽 바닷가 섬이 많다는 것과 언젠가 엑스포를 개최했다는 정도의 정보 말고는 난 아는게 하나도 없었던곳. 야무진 둘째 언니가 잘곳 볼곳 먹을곳까지 다 계획을 해놯서 난 그냥 뭍어 갔다.
섬이 많은 여수에서 우리의 선택을 받은 꽃섬. 그곳을 배뜨는 시간에 맞춰 가기위해 여수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렌트해서 항구로 서둘러 갔다. 세 자매님들의 집단지성을 넘어선 집단서둘름. ㅋㅋ 시간 너무 낙낙하게 항구에 도착했다.
40분정도 걸리는 뱃길은 해안선을 그리는 다양한 섬들로 지루하지 않게 왔다. 꽃섬은 정말 정말 작은, 걸어서 한바퀴를 다 돌수있는 그런 섬이다.
꽃섬 둘레길은 대충 8자 모양으로 생겨서 크게 돌아서 섬 전체를 다 걸을수도 있고 반정도만 돌을수도 있는데 날이 꽤 덥고 해서 일단 유명한 다리가 있는 동쪽방향으로 반만 걸어보기로 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일단 문어숙회를 저녁거리로 투고한후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럭셔리 풀빌라라고 하니 언능가서 쉬는게 남는것...
풀장엔 꽁냥꽁냥거리는 커플이 많았지만 자매님들은 꿋꿋히 사진도 찍고 자쿠지도 즐기고 할건 다 했다. 눈치볼거 없다!
다음날 아침엔 갱년기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아줌들이라 다들 일찍 일어 났는데 비가 주적주적 왔다. 여행마다 비가온다는 둘째언니. 이번에도 역시....이젠 자리를 깔아야할 지경.
늦은 점심을 갈치로 먹고 디져트까지 잘 챙겨먹고 다시 여수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수는 처음이였는데 남해바다를 수놓은 크고작은 섬들이 여수를 다했다 하는 생각이다. 음식들도 다 맛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어느 가수의 노래 하나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곳이 아닌 원래가 숨겨진 보석인 곳같다. 살찔까봐 저 모찌떡을 맘껏 못 먹은게 맘에 걸린다....ㅋㅋ
한국와서 코로나검사, 병원방문 등등 꼭 해야할것들을 숙제하듯 하고 주중에 하루 날잡아 큰언니랑 강북쪽을 쭈욱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촌에서 카페운영을 하기 시작한 조카가 추천해준 곳들이다. 나름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이름도 생소한 곳이 많고 특히 강북쪽은 역사깊은 곳이 많아서 올때마다 낯설기도하고 익숙하기도한 재미있는곳 이다.
한국은 이제 미술관 같은곳은 다 예약제로 운영을 하는데 한국에선 뭐라도 할라면 인증이 필수다. 한국 전번 하나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것같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그럼 외국인들은 어찌하라고 이리 어렵게 만드는가? 아일랜드에서 그 유명한 옛날 감옥소를 견학할때도 인터넷예약이 필요했지만 그냥 이름과 카드넘버만 넣으면 문제가 없었다.
미술관이 뭔 금융권도 아니고...이런건 좀 개선을 해야할듯...
하여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방문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중 서울관.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다시 경복궁쪽으로 간 이유는 조카가 얼마전에 시작한 카페 Boot Cafe 를 가보기 위해서다. 파리에서 유명한 구둣방에서 시작됬다는 카페. 내가 1996년쯤 유럽여행중 짧게 들린곳이 파리인데 그때 그 카페가 있었다 한들 난 못봤을 것이고 봤다 하더라도 기억을 못하리라. 인스타의시대, 갬성의 시대 온갖 카페가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는 와중 이지만 내 조카가 운영해서가 아니고 직접 가보니 분위가가 아주 유니크 한것이 예쁘고 감성적이였다.
서울은 정말 history와 cutting edge 가 같이 공존하는 몇안되는 매력적인 도시인것 같다.
나는 나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왜 그때는 이렇게 구석 구석 멋지고 재미있는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마 넘처나는 정보와 인터넷 발달로 마치 갬성의 르네상스 시대가 된것도 옛날과 다른점일것이다. 바야흐로 YOLO 와 워라벨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