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자마자 7년 가까이는 그 춥고 겨울이 긴 미네소타에 살아서 봄과 가을이 짧았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엘에이 근처로 오니 사계절 구분이 더더욱 없어졌는데 특히 이동네는 낙엽수를 보기 힘들어 가을 단풍은 멀리 나가지 않으면 구경하기가 힘들다.
내가 올해초부터 함께한 토요일 주로 당일산행을 하는 산악회에서 9월에 Denver 로 4박5일 여행을 기획했다.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로도 유명하지만 사방팔방이 산이라는 콜로라도 덴버 트립에 이때 아님 언제 가보랴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스케줄을 무리해서 조절해가며 나도 조인했다.
엘에이부터 덴버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차를 렌트해서 덴버근방 유명한 곳은 가능함 다 들러 본다고 한다.
산악회에서 가는거니 당연히 산행도 포함이다.
우훗 출발!
9월13일 목요일 저녁 비행기로 엘에이서 출발. 2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덴버 공항에 도착했다. 이건 덴버공항의 천정이다. 비교적 최근에 덴버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새로 지어서 이사했다는 덴버 공항인데 저 천정모양이 특이해서 유명하다고 한다. 일단 카메라에 담았다. 안에서 봤을땐 그저 뽀족하게 만들었군 했을 뿐이데 나중에 구글로 찾아보니...오...꽤 멋있다.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온 덴버공항의 바깥에서의 모습이다. 주변의 산들과도 잘 어울려지고 하여간 멋있다.
어딜가봐도 정말 엘에이 공항처럼 후진데는 없는것 같다. ㅜㅜ
우리가 첫날 지냈던 베스턴웨스턴이다. 체인호텔중에서 깨끗하고 관리도 잘되는 편인 곳이다.
오호~ 역시 산이 많은 곳에 있는 호텔이라 입구에 이렇게 신발 털어내는것이 있다. 저런게 캘리포니아 그많은 트레일 입구마다 있음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한국엔 바람이 쎄게 나와서 털어내는 것도 있던데...
컨티넨탈 스타일의 아침이 제공되는곳. 뭐 별건 없는데 이렇게 나와서 먹음 왤케 다 맛있는지 모르겠다. ㅎㅎ
일찍 서둘러서 Rocky Mountain National Park로 들어왔다. 여기에 파킹을 하고 우리 일행이 오늘 갈려고 하는 Sky Pond Trail 까지는 셔틀을 타고 또 이동을 해야한다.
셔틀을 기다리고 있으니 레인져 아저씨가 이것저것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특히 물을 충분히 준비 하라고 한다.
말로만 그렇는게 아니고 공짜로 가져갈수있는 bottle water 도 있었다.
오호...물주는 국립공원은 처음이다. 인심 좋다.
트레일 표지판이 맘에드는 하이킹트레일 골라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이 계획한 곳은 저 오른쪽 밑에있는 Lake of Glass 를 지나 그 윗쪽에 있는 Sky Pond 까지 가는 것이다. 편도로 4.5마일 정도였으니 짧은 거리는 아니다.
트레일 헤드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벌써 Aspen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은 곳이 나온다. 일명 사시나무 군락.
높은 지대에 있는 푸른색의 evergreen 나무들하고 너무 잘 어울리고 사이사이 바위도 적당히 있다.
저 사시나무는 바람이 부니 진짜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ㅋㅋ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니 군데군데 이렇게 계곡도 보인다. 물이 맑고 많다. 정말 캘리포니아에 비하면 물이 많은편이다. 하긴 물이 이렇게 있어야 이 많은 나무들이 자라겠지 싶다.
조금 올라가니 주변의 산들도 보인다. 이곳이 못해도 9500 feet 이상은 될것같다. 트레일 시작이 거의 9000 피트이니까...
중간에 나온 이정표. 우리는 저기 Loch Vale 로 가야한다. 우리 일행은 계속되는 멋진경치를 저마다 카메라에 담느라 산행 속도가 평소때 보다 훨씬 느려졌다. 그래도 이런 멋진곳 언제또 보랴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고 또 가슴에 새기면서 올라갔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위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쭉쭉 속도를 내어본다.
첫번째로 나온 Loch Lake 이다. 저 뒤로 Glacier가 보인다.
물은 너무 너무 맑고 잘 보면 아주 작은 송어(?) 도 있다.
산악회 회원들...발도 담궈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여기서 충분이 쉬었다. 우리는 이 호수를 왼쪽으로 끼고 더 계속 올라가야 두번째 호수인 Glass Lake 를 만날수 있다. 계속 가자.....
점점 트레일은 가파러지고 고도가 높아져서 숨이 껄떡인다. 최소한 11000 피트는 넘는것 같다.
나는 슬슬 체력이 바닥이 날려고 하였는데 초행길이라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저 위에 폭포가 보이길게 최소한 거기까지는 가야겠다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시원한 폭포가 있는 곳까지 왔다. 난 정말 여기서 스탑을 할려고 했다. 왜냐면 폭포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위험해 보였고 체력이 딸리는데 괜히 갔다가 사고라도 날까봐 였다.
그런데 두번째 호수가 저 폭포 위쪽으로 있으니 거기까진 가봐야 한다는 회원님들의 회유와 협박으로 다시 올라갔다. ㅜㅜ
웃고는 있지만 올라가는것 보다 내려올 일이 걱정이였다. 하여간 걸음을 띄었으니 긴장을 하고 올라가 본다.
우훗~고생하고 올라온 보람은 있다. 첫번째 호수에서 봤던 글래시어가 훨씬 가까이 보이고 호수의 물은 더욱 깨끗하다. 이 호수가 바로 Lake of Glass이다.
이 호수가에 터줏대감처럼 보이는 Marmot도 보았다. 두더지과에 속하는 녀석인데 여기 올라오는 하이커들한테 어지간이 먹을거 달라고 껄떡 거렸던 모양이다.
사람을 무서워 하기는 커녕 당당하게 가방도 뒤지고 먹을것 내놓라고 땡깡이였다. =.=
이 호수가 두번째 호수이고 최종 목적지인 Sky Pond는 쪼금 더 올라가야 했었는데 난 진짜 기운을 소진해서 여기서 스탑했다. 회윈중에서 총 4명은 끝까지 가시고 4명은 여기에서 기다렸다.
내려가는 길은 몸도 마음도 가볍다. ㅎㅎ 점심을 제대로 못먹고 간식으로만 때워서 배가 좀 고팠으나 대신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살랑살랑 대면서 트레일 출발지까지 자알 내려갔고 이렇게 덴버에서의 첫날, 첫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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