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 2시반이라 마지막날은 하루를 완전히 쓸수 있는 날이였다. 원래는 이날 Chena Hot Spring 에 가서 야외 온천을 즐기는 투어를 예약 했었는데 투어회사 직원이 코비드에 양성이라 온천욕이 취소되는 사태. 헐 코비는 너는 참 구석 구석 부지런 하구나.  렌트카를 4x4로 업그레이드 할수 있었으면 Chena 온천에 직접 운전하고 가볼수도 있었을텐데 렌트회사에 차가 없어서 못했고 그냥 승용차로는 눈길에 갈수가 없는 곳이라 깔끔하게 포기하고 대신 Birch Wood trail 로 짧은 투어겸 하이킹.

 

오전에 잠깐 들린 Fairbanks Visitor Center. 내가 가본 visitor center 중에 제일 크고 잘 되어 있었다. 시간내어 한번 와볼만하다.

 

꽁꽁 얼어붙은 연못을 끼고 있는 자작나무 숲의 입구

 

눈 무게에 아치모양으로 휘어진 자작나무도 꽤 많이 보인다.

 

흑백사진도 운치있게 나온다.

 

자작나무 사이사이 있는 소나무도 추운지방에서 살아남은 대표적 나무이다.

 

삼성폰으로 다양하게 찍어 볼려고 애쓰는 중...

 

자작나무가 주는 뭔가 아련한 감성이 있는데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그 옛날 겨울연가 포스터 배경도 자작나무숲이였고 최근 킹덤에서 무영이 세자의 품에서 죽는 씬이 또한 자작나무 숲이였다. 겨울장면은 자작나무가 열일하는 구나...

 

두 아줌마가 넘들 하는건 또 다 해본다..ㅋㅋ

 

자작나무숲 트레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전 해가 질때쯤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던 Ice Sculpture Competetion and Exhibition. 우리가 있었을 때에도 계속 진행중이라 카테고리에 따라서 이미 1등이 선정된 분야도 있었고 결선을 향해 열심히 얼음을 조각하고 있는 참가자도 볼수 있었다. 해가 지고나서 가보길 강추. 조명을 받아야 훨씬 멋있다.

 

대상을 받은 곰 조각상. 자세히 보면 저 엄마곰 뱃속에 새끼곰이 있다 태웅(?) 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으메이징~~

 

밤에도 열심히 조각중인 참가자

 

 

거인과 소녀.

큰 기대는 없었는데 얼음 조작 전시는 색다른 경험이였다. 너무 멋진 작품들이 많았고 얼음으로 어떻게 저런것들을 만들까 싶은게 정말 세상엔 금손들이 너무 많다.

 

여행와서는 마지막날 잘 먹는게 좋다. 사람이 나중에 잘 먹으면 그 전에 잘 못먹은 것도 다 덮어진다 ㅎㅎ. 페어뱅크에서 씨푸드 맛집으로 추천받아 찾아간 Pump House에서 마지막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다.

 

가격은 무려 싯가. ㅋㅋ 씨푸드플레터

 

 

내가 시킨 광어구이. 히야~ 지금봐도 군침. 정말 맛있었다.

 

동생이 시킨 리조또. 꼬소하고 찐득한 치즈땜에 내가 이건 리조떡이라고 이름지어줬다. ㅎㅎ

 

알라스카 처음 여행. 쉽게 갈수 없는곳도 가봤고 흔하게 할수 없는 여러가지도 해봤다. 오로라를 못봐서 아쉬었지만 이또한 또 방문할 핑계를 만들어 준 셈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겐 너무 많은 매력이 있는 알라스카, 아무래도 또 와야겠다. ^^

 

북극권에서 2박을 하고 페어뱅크로 돌아가는건 비행기로갔다. 멀기도 하고 눈길이라 차로 다시 돌아간다면 너무 피곤할뻔... 간혹 날씨가 안좋으면 비행기가 뜰수가 없어 차로 이동 하기도 한다는데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전날밤도 오로라 보는건 실패하고 다음날 비행기는 오후에 출발이라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Coldfoot 숙소 근방을 산책하기로 했다. 동생이 가져온 드론을 띄어보는 시간.

 

 

아직 드론 조작이 능숙치 않은데다가 추워서 손이 얼어서 드론을 날리는게 쉽진 않았는데 땅에 곤두박질치는일은 없이 몇개 영상을 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 비행기도 드나들기때문에 드론을 날리면 안되는 곳이였다. 헐~

 

우리가 드론을 날렸던 장소. 자그마한 호수. 꽁꽁얼고 눈이 쌓였지만 저 골대가 아마 여기다 호수이고 얼음위에서 아이스하키를 했었음을 알려준다.

 

알라스카 북극권에서는 그나마 제일 개발되고 현대적인 Coldfoot의 전경

 

 

우리를 페어뱅스로 데려다줄 비행기 도착. 정말 작다.

 

제일 작은 사람이 조정석 옆자리에 앉아야 한다고해서 얼떨결에 부기장이 되었다. 작다는걸 이렇게 이롭게 써먹기는 처음인듯....ㅎㅎ

 

 

동토여 잘있거라~~

 

이번 여행의 제대로된 저녁 첫먹방. 페어뱅크 Springhill Hotel 1층에 있는 스테이크하우스. 평점이 좋아서 와봤는데 역시다. 내가시킨 연어구이.

 

동생이 시킨 뉴욕스트립스테이크. 맛집 성공적....

다음날 페어뱅크에의 제대로된 첫날은 미리 예약해둔 개썰매 경험. 미안해서 어떻게 개가끄는 썰매를 타나 했는데 그냥 짧은 코스로 일반 사람들 한테는 한번 경험해보는 이 개들한테는 산책정도 되는 코스이다. 개썰매를 끄는 사람을 Musher 라고 하는데 이게 전문 스포츠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총 1000마일을 몇날 며칠에 걸쳐서 달린다고 한다. 페어뱅크가 제일 유명한 코스중 하나의 종착점이고 개썰매의 메카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투어버스를 타고 한 30분 오니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강쥐들.

 

대부분이 시베리안허스키나 알라스칸 허스키. 머셔아저씨왈 알라스칸이 좀 성격이 까칠하고 시베리안는 아주 프렌들리 하단다. 내눈엔 둘다 귀여운 댕댕이들.

 

출발전에 정렬. 맨앞의 리더가 매우 중요.
설경이 제일 잘 어울리는 허스키들..

 

 

 

 

오빠 달려~

 

 

 

오구오구 잘했어. 이뽀 이뽀~

개썰매 마치고 들른 페어뱅크의 자랑 Museum of North 에 들러봤다. Uiversity of Alaska Fairbanks 에 위치해 있는데 Joan Soranno 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아주 모던한 건물이다. 

 

어마하게 큰 고래뼈가 1층과 2층에 걸쳐서 전시되어 있다.
알라스카하면 곰
박물관겸 미술관. 겨울갬성 충만

 

이날이 2월28. 이곳의 낮최고 기온이 대략 영하 4도 정도였다. 밤에는 영하 12도 15도 정도? 나에게는 한겨울날씨 였지만 페어뱅크 사람들이 이제 봄이 왔다고들 한다. 정말 이 지구는 다양하고 무한하다. 이렇게 페어뱅크에서 겨울여행도 내일이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춥긴한데 또 떠나긴 살짝 아쉬운 요상한 곳이다.

코로나가 시작된지 2년이 훌쩍넘어 가고 있다. 뜨겁게 사랑하던 연인도 2년이 지나면 지긋지긋해 지는데 코로나에 오미크론 변이에 피로감이 오죽하랴 ㅜㅜ

원래 2022년 2월엔 미루어졌었던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었는데 해외로 나가는거 해외에서 들어오는거 모두 불확실성이 많아서 그나마 수월한 미국내 여행으로 선회.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너울너울 춤춘다는 오로라. 인간을 천상계로 이끌것 같은 우주의 기운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본다는것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고싶은 bucket list 일것이다.

그리하야 또 변함없는 내 여행동반자 겸이 동생과 Fairbanks, Alaska 로 출발~~

 

알라스카 에어라인으로 버뱅크에서 출발, 시애틀에서 페어뱅스가는 비행기로 갈아탄다. 우리집에서 가깝고 파킹도 저렴한 버뱅크공항 강추다. 그런데 들고 나가는 비행기가 별로 없다는게 함정. ㅜㅜ

 

 

아담한 페어뱅크 공항에 내리면 짐 찾는 곳에서 제일먼저 반기는 곰이다.
알라스카이니까 당연히 북극곰도 있다. 성격은 좀 있으신듯.

 

지구 온난화로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든다는 북극곰. 그 북극곰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것 코카콜라. 자본주의의 상징과 인간의 욕심으로 설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콜라보가 참 아이러니다.

 

공항에 내려서 나오니 반겨주는 하얀눈. 쌓여있는 눈 높이가 겨울내내 얼마나 눈이 많이 왔을지 짐작이 간다. 여긴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게 금지 되어서 운전은 쉽지 않겠지만 보기엔 깨끗하다.

 

겸이 동생은 일을 마치고 늦은 비행기로 출발해 오밤중에 도착하기 때문에 난 첫날 그냥 호텔에 체크인 한후 낮잠 한숨자고 호텔 짐에가서 운동을 한후 근처에서 저녁을 투고해와서 먹고 또 잤다. 내복도 입고 두꺼운 오리털패딩도 챙겼지만 특히 밤에는 돌아다니기가 무척 추웠다. 다음날 우리는 2박3일로 Arctic Circle 북극권으로 갔다오는 투어일정. 설레기도 하고 여기도 추운데 거긴 얼마나 더 추울까 걱정도 되고....

 

투어참가자들이 여행사 사무실에 모이자 친절한 언니가 여행 일정을 브리핑 해주신다. 19명 정도가 출발을 해서 북극권까지 가는데 거기서 Coldfoot 까지 가는 인원은 6명. 그중 2명이 나랑 겸이 동생인 것이다. 대부분 그 추운 coldfoot 까지 굳이 가지는 않는듯...

 

우리를 북극권까지 태워다줄 소형버스.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경치가 죽인다. 아저씨 안전운행 부탁해용~. 여긴 투어 차량에 저렇게 뜨거운물 보온병이 필수이다. 텀블러를 가져가서 뜨거운 생강차도 마시면서 갔다.

 

3시간 정도 달린후 잠시 들른 휴게소 같은곳. 겨울엔 오픈을 안하는데 화장실 열쇠는 운전사 아저씨가 갖고있어 여행객들이 사용할수 있게 한다.

 

히야~ 눈이 쌓인게 그나마 도시였던 페어뱅크하고는 또 차원이 다르다. ㅡ.ㅡ

 

휴게소에서 조금 더 간후 잠시 들렸던 Dalton HIghway 이정표. Trans-Alaska pipeline 랑 나란히 있는 북극해까지 가는 하이웨이이다

처음 여행계획엔 없었던 북극권 여행이라 정말 아는바가 항개도 없었는데 운전하고 가는내내 운전사 아저씨가 Trans-Alaska pipeline 랑 Dalton highway, 이지역의 자연환경, 서식하는 동물, 식물 기타등등 방대한 정보를 아주 랜덤한 의식의 흐름을 타면서 이야기 해주셨다. 반정도는 재밌게 들었고 반정도는 졸면서 흘려들었지만 정말 그 방대한 정보를 줄줄 꽤고있는 아저씨께 엄지척! 저 Dalton highway의 중간지점이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는 Coldfoot 이다.  그곳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식사도 하고 하루 자고 가기도 하는데 Coldfoot 이후부터 북극해 까지는 주유소도 화장실도 매점도 아무것도 없는 240마일의 lonely road 라고한다. Introvert한 자들이 좋아할 고속도로..ㅋㅋ

 

버스가 다시 출발해서 가다다 잠시 들른 포토존. 언덕배기였는데 바람이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불었다. 손꾸락 얼어버리는줄...

 

지금봐도 손이 시려운 찐겨울이다. 저렇게 나무가 살아 남는것도 신기할뿐.

 

또 달리다 달리다 들린곳은 Yukon River. 연어들이 많다는 유콘강. 여름엔 이 근처에서 캠핑도 하고 강낚시도 하는 나름 휴양지.
Yukon River Camp 의 식당겸 마켓. 겨울엔 식당은 안하고 매점 같은 곳만 운영한다. 그나마 여기에 뜨거운 물이 있어서 컵라면을 먹었다. 추운데 먹은 컵라면이 얼마나 맛있던지 미쉘린 레스토랑 하나 안부럽다.

 

매점에 있었던 지도. 그렇게 달려 왔건만 알라스카 전체 지도을 보면 그냥 겨우 중간쯤에 있는거다. 북극해까지가 얼마나 먼지, 알라스카가 얼마나 거대한 땅덩어리인지...멍청한 러시아는 이 알라스카를 미국에 얼마나 헐값에 팔았는지가 한방에 보인다. 저 유콘강 북쪽의 거대한 산맥이 북극권에 걸처있는 Brooks Montain Range 라고 Rockey Mountain 산맥의 북쪽 끝자락이라고 한다. 우리가 다음날 잠깐 맛뵈기로 가볼곳....

 

드디어 북극권에 도착. 운전사 아저씨가 레드카펫을 깔아주셨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깔았다.

 

Arctic Circle 통과 인증샷. 살아서 언제 북극권을 발로 통과해 보랴~
인증서도 발급해 준다. 얼마나 이곳이 와보기 힘든 곳인지... 저 인증서 어디 써먹나?? 이력서에라도 한줄 넣아야겠다. ㅋㅋ

북극권을 통과한 곳에서 인증샷을 찍고나니 콜드풋까지 가는 총 6명은 그쪽에서 마중나온 밴에 옮겨탔고 나머지는 다시 남쪽으로 돌아갔다. 그중 일부는 돌아가는 중간에서 오로라체이싱을 한다고 한다. 오매 힘든거. 6명은 한시간반정도를 더가서 드디어 숙소가 있는 Coldfoot 도착.

 

Coldfoot Cafe. 이곳의 유일한 기사식당같은곳. 허름해 보이는데 나름 웬만한 메뉴는 다 있다. 이런 외지고 오기 힘든 곳에서 이정도 문명을 누릴수 있는것도 다행이다. 의외로 음식이 맛있어서 깜놀.

 

카페 맞은편의 숙소. 컨테이너로 지은 숙소인데 난방은 무지 잘 되어서 오히려 방은 더웠다. 역시 기름부자 알라스카의 난방 Flex~~

 

Coldfoot이 북극권 안이지만 여기서 고개만 올려든다고 밤에 오로라가 보이는것이 아니란다. 오로라를 볼려면 밤에 운영하는 Aurora Chasing Tour 통해서 보는데 약 13마일 북쪽에 있는 Wiseman 이란 곳으로 가서  따뜻한 캐빈안에 있다가 오로라가 보인다 하면 훅 튀어나가 오로라를 보는 그런 투어이다. 그곳은 전기시설도 물 시설도 없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찐버전.  이름도 wiseman. 험한곳에서 살려면 빠릿빠릿 해야지 어리버리 하면 죽는다. ㅋㅋ

이곳의 터주대감 Jack 아저씨가 직접만든 무스상. 이 아저씨의 전설적인 사냥이야기, 농사 이야기, fishing 이야기, 이곳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 아는건 또 어쩜 그렇게 방대한지 정말 특이하고 재밌는 아저씨다.
Jack 아저씨의 작은 뿔과뼈 박물관. ㅎㅎ

 

첫날 설레는 맘으로 오로라는 애타게 기다렸지만 아주 잠깐, 아주 조끔, 아주 희미하게 잠깐 나온뒤로는 전혀 볼수가 없었다. 

 

그나마 가져간 캐논카메라로 수동노출 조절하여 건진 사진. 저 멀리 쪼그만 불빛이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본 오로라의 최대치이다. 오로라를 봤다고 할수나 있는건지...ㅜㅜ

다음날은 야생동물도 보고 Boorks Mountain range 를 넘어서는 Atigun pass 까지 가보는 투어를 신청했다. 아주 젊은 백인 처자가 투어가이드였는데 젊은여자가 이 춥고 외진곳에서 일하는데 신기하기도 했다.

설산 설산 또 설산...왕자의게임의 존스노우가 나올것 같은 진정한 winter wilderness
Atigun pass 근처에서 GPS를 캡쳐했다. 내가 가본중 가장 북쪽땅이다.
돌아가는길에 어느덧 해는 져가고...

사진을 못찍었지만 돌아오는중에 야생 Caribou, 한국말로는 순록쯤? 되는 놈들을 봤다. 명색이 사파리투어인데 그마나도 못봤으면 어쩔뻔....ㅜㅜ

Coldfoot 에서의 둘째날밤, 날이 흐려서 오로라를 못볼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또다시 wiseman 으로 갔지만 역시 못봤다. 우리가 도착하기 15분전에 꽤 큰 오로라가 보였었다고 Rick 아저씨가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줬다. 그치만 나를 만나기에는 너무 shy 한건가? 결국 그날밤에도 오로라는 보지 못했다.

 

다음날은 Fairbanks로 돌아가는데 비행기로 간다. 다시 버스로 이동이였으면 너무 피곤할뻔. 북극권체험을 마무리하고 Fairbanks에서 여행의 후반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산을 좋아하는 큰형부 덕에 길지 않은 한국방문중에 산행을 두번씩이나 하게 되었다. 한국은 산이 정말 정말 많다. 한국 100대명산이라는 책도 있다고 하니 매주 다녀도 거의 2년을 겹치지 않게 두루 다녀볼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닫혀 있었던 두타산 산성길이 아주 최근에 개방하여 산악인들에게 인기짱이라고....

일요일 사람이 많을것 같아 아침 일찍 7시도 안된 시간에 서둘러서 서울을 떠났다.

10시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두타산 초입에 도착하니 주차장엔 벌써 차가 가득. 보아하니 이곳이 바로 무릉계곡이다.

두타산이 목적이 산악인과 무릉계곡만 방문한 방문객 모두 이곳으로 와야하는 것이였다.

 

이날 코스는 저 베틀바위를 지나 마천루까지 갔다가 쌍폭포쪽으로 내려올 계획. 한국은 거의 모든곳의 산행지도가 3D급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 칭찬해.

 

 

초입에 보이는 무릉계곡. 옛날엔 이런 절경을 보면 시를 읊었을 거고 요즘은 SNS에 올리고~~

 

초입부터 닥치고 올라가이다. 헉헉
드디어 나타난 베틀바위. 베틀베틀해서 난 Battle 뭔 싸움이라도 있었나 했는데 옛날에 옷감을 짰던 베틀과 닮아서 베틀바위라고..하여간 특이하고 멋있는 바위들이다.

 

불심 충만하면 보인다는 미륵상. 관셈보살~

 

가다보니 이렇게 발담그기 딱 좋은 폭포가 나왔다. 잠깐 쉬면서 앞의 펼쳐진 절경 감상하면서 간식하나 먹기 딱 좋은곳.

 

열심히 올라왔다. 고도가 어느정도 있다는게 실감난다.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 세상에 쉬은일은 없다. ㅜㅜ

 

코너를 돌때마나 나타나는 바위산. 경장혀~~장가계는 안가봤지만 안가봐도 될듯이 멋있다.

 

 

오늘 코스중 제일 고도가 높았던 마천루를 지나면 계속 내리막길. 그나마 데크와 난간이 있어서 위험하진 않다. 하강시 무릎조심필수.

 

내려오다 보면 선녀와 나뭇꾼이 썸탄곳 쌍폭포가 나온다....

 

거의 다 내려오면 나오는 삼화사. 뭔가 막아주던지...뭔가를 지켜주던지 하신는 십이지상(?).

 

산행의 마무리는 먹방. 동해시니까 물회랑 회덮밥 정도는 해줘야~ 해산물도 신선하고 특이하게 콩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하니 맛있었다.

 

두타산 정상을 간거는 아니지만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어 왠만한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 이상으로 빡신 코스였던 베틀바위산성길. 서울에서 좀 멀긴 하지만 꼭 와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산이다. 장가계 안부러운거 인정! 그런데 난 장가계를 안가봐서 모른다. ㅎㅎ

장범준이라는 가수가 벗꽃연금과 함께 따블 연금을 탄다는 여수밤바다의 여수!! 이미 이 노래로 웬만한 한국사람은 한두번을 가봤을 여수에 나는 처음으로 가본다. 남쪽 바닷가 섬이 많다는 것과 언젠가 엑스포를 개최했다는 정도의 정보 말고는 난 아는게 하나도 없었던곳. 야무진 둘째 언니가 잘곳 볼곳 먹을곳까지 다 계획을 해놯서 난 그냥 뭍어 갔다.

 

비행기로 왕복. 1박2일 짧은여행이니 비행기로 가면 시간은 확실히 많이 절약된다. 여수도 서울에서 비행기로 갈수 있는지 난 몰랐었음. ㅎㅎ

섬이 많은 여수에서 우리의 선택을 받은 꽃섬. 그곳을 배뜨는 시간에 맞춰 가기위해 여수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렌트해서 항구로 서둘러 갔다. 세 자매님들의 집단지성을 넘어선 집단서둘름. ㅋㅋ 시간 너무 낙낙하게 항구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여유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게...코로나때문인지....대한민국 인구가 진짜 감소하고 있는건지...

 

꽃섬이라는 곳은 사실은 하화도를 얘기한다. 상화도 하화도. 꽃섬 둘레길이 멋지다 하니 설렌다.

 

40분정도 걸리는 뱃길은 해안선을 그리는 다양한 섬들로 지루하지 않게 왔다. 꽃섬은 정말 정말 작은, 걸어서 한바퀴를 다 돌수있는 그런 섬이다.

 

배가고파 점심부터 먹었는데 우리가 꽃섬식당인줄 알고 간곳이 꽃섬식당이 아니고 부녀회식당이란 곳이였다. 어쩐지 어설픈 반찬들...어찌 간판을 저렇게 헷갈리게 해놨는지... 혹시 다음에 또 옴 꼬옥 꽃섬식당으로. 

 

식당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길고양이들. 그래도 잘 얻어먹고는 다니는지 상태가 나뻐보이진 않아서 다행이였다.

꽃섬 둘레길은 대충 8자 모양으로 생겨서 크게 돌아서 섬 전체를 다 걸을수도 있고 반정도만 돌을수도 있는데 날이 꽤 덥고 해서 일단 유명한 다리가 있는 동쪽방향으로 반만 걸어보기로 했다

9월이라도 꽤 덥다. 바람이 없어서 특히 해볕이 나는곳은 조금만 걸어도 땀이 꽤 났다.

 

걷다보니 나오는 포토존. 관광지엔 빠지지 않은 저 하트. 이젠 안나오면 섭할지경..ㅎㅎ
걷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꽃섬다리. 이 출렁다리가 이 둘레길의 하일라이트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이렇게 정면을 보고 태연하게 걸으면 된다.

 

그러다 궁굼하면 아래도 함 봐주고...역시나 아찔아찔.
다 건너서 보면 뭐 그리 무섭진 않았던 다리. 다행이 길지않은 다리라서 출렁임은 거의 없었다.

 

다리를 지나 섬의 북쪽방면을 걷다가 서쪽 방면은 스킵하고 다시 항구쪽으로 향했다.
꽃섬이라 벽화도 꽃들

 

이게 바로 부추꽃이다. 오래전에 다큐3일에서 나왔던 할머니들이 부추전을 팔았던 그 섬이 바로 이 꽃섬이다. 온갖 여행프로그램을 유투브로 보다보니 이렇게 봤던 곳을 오기도....ㅋㅋㅋ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 일단 문어숙회를 저녁거리로 투고한후에 바로 숙소로 향했다. 럭셔리 풀빌라라고 하니 언능가서 쉬는게 남는것... 

 

우리 숙소 이름이 Le Grand Bleu. 상남자파랑이다.ㅋㅋ 바다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풀장이 뽀인트

 

자매님~~영화제 나가는 배우인줄....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이 한다는 포즈도 취해보고

풀장엔 꽁냥꽁냥거리는 커플이 많았지만 자매님들은 꿋꿋히 사진도 찍고 자쿠지도 즐기고 할건 다 했다. 눈치볼거 없다!

 

다음날 아침엔 갱년기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아줌들이라 다들 일찍 일어 났는데 비가 주적주적 왔다. 여행마다 비가온다는 둘째언니. 이번에도 역시....이젠 자리를 깔아야할 지경.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유명하다는 모이핀 카페로...모이핀은 안녕 핀란드 라는 뜻이란다. 생전 처음가본 여수에서 생전 가보지 못한 핀란드한테 인사를 하게될줄이야....ㅎㅎ

 

하얀색 3층 건물에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엄첨 확 트인 느낌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뷰

 

 

소시적 사진부 동아리 멤바였던 둘째언니가 남겨준 인생샷들...

 

 

오후엔 비가 그쳐서 다음 행선지인 향일암이라는 사찰로....입구부터 재밌다.

 

일출 명소라는 향일암은 입구까지도 꽤 오르막인데 입구를 지나서도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높은곳에 있어서 역시 뷰는 끝내주는곳.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면 왠지 다 이루어질것 같다.
소원은 이렇게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내가 쓴것 아님. ㅋㅋ

 

높은곳에 있어도 사찰이니 이렇게 종도 있고.
화~려한 단청무늬

 

사찰안엔 이렇게 신비한 통로 같은 곳도 있다.
아주 힙~한 향일암의 거북이상

 

스타벅스 빰치는 여수의 갓김치가게..

 

체지방률 50퍼센트 이상을 자랑하는 여수의 관음보살.

 

여수니까 갈치 먹방은 필수. 꽤 유명한 갈치전문 식당 갈치야.

 

나는 몰랐는데 꽤 유명하다는 여수의 딸기모찌. 줄이 길게 선걸 보니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한다는것...

 

늦은 점심을 갈치로 먹고 디져트까지 잘 챙겨먹고 다시 여수 공항으로 돌아갔다. 여수는 처음이였는데 남해바다를 수놓은 크고작은 섬들이 여수를 다했다 하는 생각이다. 음식들도 다 맛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어느 가수의 노래 하나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곳이 아닌 원래가 숨겨진 보석인 곳같다. 살찔까봐 저 모찌떡을 맘껏 못 먹은게 맘에 걸린다....ㅋㅋ

 

한국와서 코로나검사, 병원방문 등등 꼭 해야할것들을 숙제하듯 하고 주중에 하루 날잡아 큰언니랑 강북쪽을 쭈욱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촌에서 카페운영을 하기 시작한 조카가 추천해준 곳들이다. 나름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이름도 생소한 곳이 많고 특히 강북쪽은 역사깊은 곳이 많아서 올때마다 낯설기도하고 익숙하기도한 재미있는곳 이다.

한국은 이제 미술관 같은곳은 다 예약제로 운영을 하는데 한국에선 뭐라도 할라면 인증이 필수다. 한국 전번 하나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것같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그럼 외국인들은 어찌하라고 이리 어렵게 만드는가? 아일랜드에서 그 유명한 옛날 감옥소를 견학할때도 인터넷예약이 필요했지만 그냥 이름과 카드넘버만 넣으면 문제가 없었다.

미술관이 뭔 금융권도 아니고...이런건 좀 개선을 해야할듯...

하여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방문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중 서울관.

 

 

미술관의 입구는 요래 생겼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나온다. 
이 미술관은 최근까지 국군기무사령부로 쓰였던 곳이고 조선시대엔 규장각, 일제시대엔 의대소속 병원이였다고 한다. 난 전혀 몰랐었던 놀라운 사실. 이래서 오래된 도시가 흥미롭다.

 

첫번째 전시관은 장난감을 해치고 모이고...집에다 이렇게 해놨으면 등짝 스매싱감인데...현대미술은 어렵다. 내집 아니니까 넘어가자....

 

두번째 전시관은 무려 32년생이신 정상화 작가님의 전시관. 내가 미술쪽엔 별로 아는게 없어서인지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작품들은 멋있었다. 현대미술이지만 클래식미술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이런 작품들은 집에 걸어두고 싶다. 비싸서 엄두도 안나겠지만....

 

나머지 전시관은 좀 난해해서 대충 흩고 나왔다. 오히려 미술관에 가운데 자리잡은 이 중정이 예술이다. 이날 끝내줘게 맑았던 날씨도 한몫했다.

 

 

미술관을 나와 점심먹으러 가는길에 보인 경복궁의 대문(?) 혹은 옆문(?). 서울이 얼마나 오래된 수도인지 알려주는 경복궁의 위엄이다. 그앞을 일상인듯 걸어가고 있는 근처 직장인들 모습. 

 

택시를 타고 유명하다고해서 찾아온 부암동 만두집 자하연. 무려 미쉘린에 선정된 식당이라고 하는데 만두는 기냥 슴슴한듯 닝닝한듯....미쉘린의 입맛은 이렇구나 하는걸 알려줬다. 미셀린이하고 나는 식성이 좀 다른걸로....인상적이지 않아서 만두 사진도 까먹고 안찍음.

 

점심을 먹고 걸어서 근처에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으로 갔다. 아침에 미술관에 갔는데 또 미술관인가 하고 갔는데 미술관은 이곳의 부캐고 옛날 임금들이 별장처럼 애용했다는 이 석파정이 이곳의 본캐였다.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는걸 나는 그동안 어찌그리 몰랐던가?? 그나마 미술관은 전시가 없던 차였는데 그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ㅎㅎ

 

부암동 일대와 북악산 일대가 보이는 끝내주는 조망과 거의 훼손이 없는 오리지날 건축물이 조화롭다. 왜 임금님들이 좋아했는지 알겠다. 나도 좋다. ㅋㅋ

 

 

나무도 많아서 더운날에도 산책하기 좋게 되어있다.

 

저 뒤에 그려진 그림이 고종황제라고 했던가?? 하여간 one of king.
한국건축물의 배흘림(?) 기둥처럼 내배도 줄맞춤. ㅋㅋ.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아마 북악산일거다. 이근처의 산은 북악산 하나니까 아마 그럴거라는 뇌피셜...

 

다 돌아보고 나가는 길에 떠억하니 있는 바위와 폭포. 미국으로치면 요세미티 하프돔과 폭포가 임금님의 정원안에 있는 셈이다. 실물 산수화를 보는듯....

이렇게 싸돌아(?) 다니고 다시 경복궁쪽으로 간 이유는 조카가 얼마전에 시작한 카페 Boot Cafe 를 가보기 위해서다. 파리에서 유명한 구둣방에서 시작됬다는 카페. 내가 1996년쯤 유럽여행중 짧게 들린곳이 파리인데 그때 그 카페가 있었다 한들 난 못봤을 것이고 봤다 하더라도 기억을 못하리라. 인스타의시대, 갬성의 시대 온갖 카페가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는 와중 이지만 내 조카가 운영해서가 아니고 직접 가보니 분위가가 아주 유니크 한것이 예쁘고 감성적이였다.

 

이 하늘색 벽인지 문인지 헷갈리는 장식이 Boot Cafe의 아이덴티인듯....한옥과 이렇게 잘어울릴수가....그런데 한옥이 은근이 모든것과 잘 어울리는거 같은건 나만의 뇌피셜??

 

실내 좌석과 주문 받는곳
바리스타 맞은편은 이렇게 타일벽. 한옥의 반존. 부조화의 조화. 
예쁜 구즈들. 스타벅스 구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길...

 

한옥의 꽃, 서까래

 

찻길쪽은 이렇게 하얀벽에 그림을 칠하고 의자를 놔두었다. 매우 인스타그래머블...

 

부트카페의 또하나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이 안뜰인것 같다. 정말 어느 가정집의 안뜰에 있는것같은 자연스럼움이다.

 

언니랑 조카랑 저녁 먹으로 간 퓨전 타코집. 타코먹음서 와인도 마셨다. 은근히 잘 어울리는 꼴라보....식당의 손님도 그렇고 주인도 그렇고 정말 트렌디 했다. 덕분에 이 아줌마들도 힙한 젊은 분위기도 함 즐겨봤다. 

 

서울은 정말 history와 cutting edge 가 같이 공존하는 몇안되는 매력적인 도시인것 같다.

나는 나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중반까지는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왜 그때는 이렇게 구석 구석 멋지고 재미있는걸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마 넘처나는 정보와 인터넷 발달로 마치 갬성의 르네상스 시대가 된것도 옛날과 다른점일것이다. 바야흐로 YOLO 와 워라벨의 시대다.

 

#국립현대미술관 #석파정 #서촌 #부트카페 #bootcafeseoul 

한국 올때마다 또한 산을 좋아하는 큰형부덕에 꼭 한두번의 산행이 이젠 거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한국의 산들이 쉽지 않다는 건 이미 몇년전 남한산성자락에서 깨달은바 미국에서 제일 높은산 Mt, Whitney를 무려 백팩킹으로 갔다온 나라도 한국을 산들을 결코 만만하게 볼수는 없다.

9월 5일 일요일 아침 양주로 출발했다. 남양주란 동네는 가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양주는 처음이다.

 

양주시청에 주차를 하고 옆으로 돌면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시작은 가벼운 돌계단
상봉을 먼저 찍고 상투봉을 거처 임꺽정봉을 갔다가 하산할 예정. 이름부터가 상남자스럽다. ㅎㅎ

 

친절한 스트레칭 설명. 산에 안가드래도 집에서 틈틈히 해줘도 좋을 동작들이다.
올라가다보면 요래생긴 바위들을 만난다고 한다.
조금 올라가다 보이는 시내전경
펭균바위라고 하는데 그런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히야~ 오르막길이 있으면 또 내리막길. 다리 후달달...
두번째봉 상투봉.

 

땅보다 바위를 더 많이 밟게되는 코스들. 암벽들 곳곳에 저렇게 안전줄 같은게 처져있다.

 

바위들중 하일라이트 악어바위. 저 뒤로 기어 올라가신분들 대단대단혀.

이 산행이 대부분 암벽타기 수준의 산들이 많아 고도는 낮았지만 꽤 힘든 산이였다. 나도 높을걸 좋아하진 않지만 고소공포증이 심한 큰언니가 큰형부에 따지면서 산꼭대기에서 부부싸움 날뻔했다. ㅋㅋㅋ

 

하산을 대림아파트쪽으로 했는데 내려오니 또 암벽이 쫘악~ 암벽이 아쉬운 분들 원없이 보시라고 있다. 

 

산행의 꽃은 먹방. 남양주쪽으로 나와서 목향원이라는 쌈밥집에 갔는데 2시가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40분정도 들어가서 먹을수 있었다. 숯불향 배인 고기가 맛있어서 기다림 용서. 코로나로 요식업이 망하네 어쩌내 해도 잘되는 곳은 이리도 잘된다.

식당과 정원의 꼴라보. 
특색있는 삼색밥. 백미, 흑미, 그리고 조밥

암벽이 특색인 불곡산을 보니 크지않은 이 한반도의 산들은 어쩜 이리도 다양할까 싶다. 지형이 산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DNA을 만든게 아닐까하는 뇌피셜이 든다.  

 

#양주 #불곡산 #목향원 #한국방문기

코시국이 제일 크게 바뀐 일상이 바로 여행일텐데 나같은 외국인 노동자(?) 들에겐 고국을 못가서 더더욱 힘들었던 지난 2년.

그나마 2주 자가격리가 풀려서 바로 비행기부터 예약하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행 비행기에 드디어 오를수 있었다.

9월1일 출발, 서울은 2일 도착. 내려서 통과해야할 관문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까지 해가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내가 본중 제일 한가했던 엘에이 공항

 

언제나 반가운 대한항공. 오늘따라 더 초롱한 스카이블루색.

 

코시국의 뜻밖의 선물. 이코노미인데 누워서 올수 있다는 눕코노미. 넘 좋아서 카메라 촛점도 안맞는데 마구 찍어댐. ㅋㅋ

한국가면 늘 머물던 언니네가 과천으로 이사해서 나도 이번 방문의 베이스 캠프가 과천. 서울대공원과 관악산으로 익숙한 과천은 역시 자연친화적 도시이다. 

 

마운틴뷰

 

오르막길 운동은 덤
내집은 아니지만 예쁜집
텃밭은 아니고 텃화분의 가지가 주렁주렁.

 

과천 지하도의 갬성

서울에서 멀지않으면서 자연과 가깝고 공기맑은 과천이 정말 살기좋은 곳인것 같다.

자고로 인간은 땅과 자연의 기운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것.

 

도착후 해야할일들이 숙제하듯 해놓고 시간이 뜨게되어 계획없이 들른곳이 서울숲. 숲, forrest 라는 말보다는 공원이라해야 맞을것 같은곳인데 뭐 빡빡한 도시에서 이게 어디냐 싶다.

 

메타세콰이어. 미국 세코야나무에 비하면 너무 애기애기한 나무지만 그래도 여기서 제일 숲스러운 곳.

 

서울숲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는길에 있는 갬성카페들. 한가해서 나는 좋았지만 소상공인들 생각함 어서 다시 활기를 찾았음 하는 마음이다.

거기두기 4단계인지 뭔지 하여간 들어도 자꾸 까먹는 규칙들이 있어서 그렇게 사람많고 북적이던 서울이 아니라 나한테는 좋았다. 딱 이정도이기만 했음 하는데 이도시에서 먹고살길을 찾아야하는 이들에겐 좋은 현상은 아닐듯 하다..

 

그동안 비가 많이 왔었다는데 내가 도착후엔 날씨가 얼나마 좋던지... 낮에는 아직 덥지만 여지없이 여름은 가고 가을은 온다.

 

이번글은 여행기라기보다는 탐험기, 모험기..정도일듯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길, John Muir Trail은 210마일 정도의 캘리포니아 시에라산맥을 관통하는 존뮈어 아저씨가 너무너무 자연을 사랑하고 애끼는 마음에 그 옛날에 닦아놓으신 유명한 트레일이다.

시작은 요세미티 폭포가 있는 곳인데 운명인지 우연인지 그 시작점 4마일 정도의 일명 Misty Trail 를 2019년 큰언니가 왔을때 같이 걸었었다. 이번에 내가 도전하는 곳은 존뮈어트레일의 마지막 40마일 정도이고 제일 어려운 부분이자 마지막날은 북미대륙에서 제일 높은산인 Mt. Whitney 를 찍고 내려오는 코스이다. 14500 Ft, 대략 4400미터 산정상이다. 일단 출발해보자....

나의 출발지점은 오니언밸리. 여기서 다른 서프트팀원과 같이 8마일 정도를 가서 선발대팀과 조인할 예정이다. 아직은 생생한 출발이다. 

오니언밸리 주차장에 파킹을 하자마자 내리는 비. 무작정 비가 그치때 까지 기다릴순 없어서 그냥 출발. 

라이언 선배님 배낭이 무거운데 판쵸까지 덮고 가는라 더욱 힘들어 보인다. ㅜㅜ
어찌 어찌 첫날의 제일 높은 곳인 Kearsarge Pass 까지 왔다. 11760 Ft (3584미터). 쉽진 않았으나 그래도 이정도 이전에 올라 가봤던 곳이니 고산증도 전혀없이 잘 왔다. 순조로운 출발.
내려가는 길은 호수도 보이고 쉬운편이다.
팀원의 삼성노트20 으로 찍은사진. 정말 예술이다. 나도 빨리 폰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

6명이 선발대로 먼저 출발했고 그 선발대의 5일차에 나와 서포트팀3명이 만나서 준비해간 고기와 야채, 과일들로 포식을 했다. 6명중 2분은 서포트팀과 함께 돌아갔고 나랑 선발대의 4명이 총 5명이 이제 나머지 구간을 함께 하는거다. 3박4일도 힘든 일정인데 7박8일하는 선발대도 대단하고 이 존뮈어트레일을 20일 넘게 한번에 쭉 하는 사람들도 있는제 정말 대단하다.

 

나의 2일차 시작. 우리팀의 에이스, 수지선배님의 씩씩한 뒤모습.
2일차는 그 어렵다는 13200 ft의 Forester Pass 를 넘는 날이다. 고도가 슬슬 높아 지면서 나무는 적어지고 화강암들이 더 많이 드러난다.
비, 바람, 번개, 천둥....뭐 지구는 살아있다....다큐라도찍는 것 같다. 이 구간이 정말 정말 힘들었다는 기억이 ㅜㅜ
무너지는 멘탈을 '이또한 지나가리다' 를 속으로 외치면서 붙들고서  다다른 포레스터패스. 'ㅈㄴ 힘드네' 가 방언 터지듯 나왔다. 

 

구름도 지나가기 힘든곳이였는지 내려오는 반대편은 비도 안오고 평화롭다. 가파르게 내려온후에 비교적 평탄한 길이 펼쳐진다. 우리 인생사가 다 이런것이다.....
고도는 아직 높은데 이렇게 평야같은 곳이 짠 하고 나오기도....
드디어 둘째날 텐트를 칠곳인 Tyndell Creek 에 도착. 물이 맑고 많아서 여기서 머리도 감고 팔다리도 씻고 기운도 차리고 했다.

2일차 고비인 포레스터패스를 넘고 3일차는 높은 산을 넘는건 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우리의 마지막 텐트칠 곳인 기타레이크까지 가는 것이다. Mt Whiteny 에도 점점 다가간다. 

 

3일차 코스. 경치는 좋았는데 Creek 이 별로 없고 어떤곳은 가뭄에 다 말라서 물 준비를 충분이 해야하는 구간이다.

 

3일차의 중간지점. Whitney 가 11.7 마일 남았다고....점점 실감이 난다. 이 여정의 하일라이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드디어 위트니를 존뭐어 트레일로 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마지막 텐트를 치는곳 Guitar Lake 이다.
우리팀 말고도 많은 백팩커들이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쉬고 있었는데 모두들 내일 새벽에 휘트니를 등정하는 목표 하나로 대동단결된 느낌이였다. 평화롭고 아름답다. 흑~~

마지막날이자 휘트니를 올라가는 일정은 오밤중인 1시도 되기전에 시작되었다. 커피와 에너지바 한개로 아침 비슷하게 먹고 텐트를 걷고 비장한 마음으로 2시 10분쯤 출발했다. 깜깜한 밤을 지나 여명이 트는걸 보면서 부지런히 올라갔지만 정상에 다 못가서 해는 떴다. 정상에서 해돋이는 못봤지만 그래도 감동이였다. 

드디어 북미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 정상!! 왠지 울컥해지는 순간. 감동의 쓰나미~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란 말이 있다. 정상에서의 감동을 정리하고 12마일 정도 6500 ft elevation lose 를 해야하는 일이 남았다. 산행사고는 하산길에 더 많이 난다고 하니 정신줄 계속 잡아야 한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오른쪽 호수가 지나밤 캠프했던 기타레이크
서쪽 시에라산맥에서 올라오는 길과 동쪽 Whitney Portal 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도 다시 내려갔다. 내려놨던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 우리는 포탈쪽으로 내려간다.
그 유명한 99 switchback를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 보니 내가 어떻게 저 꼭대기에 올라갔으며 어떻게 이만큼 내려왔을까....니낌이 새롭다.

 

내려와서 먹을 시원한 콜라와 치즈버거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내려오다 보니 멀리 Lone Pine 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어마한 일정을 정리하듯이 거의 다 내려와서 보이는 마지막 이정표.

 

괜히 북미최고 높이의 산이 아니다. 정말 쉽지않은 산행이였고 이런게 월드클래스구나 싶다.

 

내 인생이 John Muir Trail 을 걸었다고 Mt. Whitney 정상을 올라갔다고 드라마틱하게 변하는건 사실 없다. 그 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또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동가득한 추억을 머리와 마음과 몸으로 기억할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풍부해 지리라 믿는다. 할까말까 하는건 해보는게 정답이다!! 

재난영화 같았던 2020년이 가고 2021년도 거의 반절이 흘러간 이 시점, 적어도 미국은 코비드가 확실히 안정적으로 수그러 들었다. 그나마 취미가 등산이라 stay at home 중에서도 제한적으로나마 산행은 할수 있었는데 내가 다니는 산악회에서 이번 그랜드티톤 4박5일을 백팩킹을 기획해서 나도 처음으로 multiday backpacking 을 해보게 되었다.

가끔 캘리포니아 산행에서 백팩킹하는 하이커들을 보면 먹을거며 잠자리, 샤워 등등은 어찌 할려고 뭘 저런걸 다하나 했는데 나도 어느덧 그들의 대열에 합류(?) 하게 되었다. 인생 별거 없다. 죽기전에 다 해보자. ㅎㅎ

6월7일 ~ 6월 11일, 2021년. 시작!

월요일인데도 엘에이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잭슨홀로 가는 델타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로 2x2 로 앉는 비행기였는데 비어있는 자리가 한개도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엘에이 항공씬. 1년 반만에 타는 비행기, 이륙할때 느껴지는 압력도 반가웠다. 

 

2시간 조금넘게 날라 드디어 잭슨홀, 사진으로만 보던 그랜드 티톤이 보인다. 누가봐도 가운데 우뚝 솟은 피크가 티톤 피크이다.

 

첫날은 일단 차량으로 온 팀과 합류 한후에 피크닉 장소에서 고기랑 햇반등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본격적인 백팽킹이 시작되면 못먹을 고기반찬이라 열심히 먹었다. ㅎㅎ. 그리고 첫날 캠핑지역인 Leigh Lake Camping site로 2마일 정도를 걸었다.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여긴 호수가 많아 아직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정말 어마어마한 모기떼에 시달였다. 캘리포니아 생각하고 이정도 온도면 모기는 없겠다 싶어서 모기망이니 뿌리는 약등을 안챙겨온게 정말 실수...그날 모기들은 우리들을 그들의 부페상 정도로 생각하고 아예 먹방을 찍었을듯...

 

모기는 달려 들었지만 호수의 경치는 정말 끝내주고
그 옆에 나의 텐트를 일단 쳤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조금 수그러진 모기의 공격. 지들도 배부르니 자려 간 모양이다.

 

아침에 햇살을 받으니 호수에 reflection 이 생기면서 또 달라 보인다. 호수물은 엄청 맑았다.

 

둘째날 본격적 산행시작. string lake를 지나서 jenny lake 북쪽으로 둘레길 처럼 가다가 오늘의 최종 목표는 Lake Solitude 
구글에서 찾은 그랜드티톤 트레일맵. 저 오른쪽 위에있는 제니레이크를 지나 Cascade Canyon Trail 따라 걸은후 북쪽 Paint Brush Canyon 쪽의 Lake Solitude 에서 캠핑하는게 둘째날의 계획. 

Cascade canyon trail 은 방문객이 많은 제니레이크에서 가깝고 트레일이 쉬운편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짧게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도가 낮은 쪽은 좀 더운편이였다. cascade가 끝나고 lake solitude 로 방향으로 길이 바뀐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면서 본격인 산의 속살들이 나온다. 

Rocky Mountain 산맥중에서 아주 젊은축에 속하는게 그랜드티톤이라고 하던데 정말 산세가 젊음 뿜뿜이다. 거칠것 없이 높이 쭉쭉이다.

 

높은곳의 바위산을 아직 눈이 슬쩍 슬쩍 덮고 있다.
드디어 도착한 Lake Solitude. 호수는 아직 얼어있고 대부분이 눈이 두껍게 덮고 있지만 우리팀이 텐트는 칠수 있을 정도로 나무 근처는 마른땅도 좀 보였다.

 

 호수를 등지고 봤을떄의 풍경. 그러니까 이 호수에서는 360도로 이런 경치가 둘러싸고 있다. 오직 백팩킹을 하는자에게만 내어주는 눈호강이다.
일단 잠잘곳부터 마련해 놓고
해가 지고나서의 모닥불. 찐 자연인이 되어 가는듯...

 

아침에 해가 뜨니 또 달라보이는 호수의 풍경이다.

4박5일 길면 길고 짧은 백팩킹 일정에서 어느덧 반절이 지나갔다. 원래 계획은 Paint Brush Canyon 을 끼고 윗쪽 Loop를 완성하는건데 9000 피트 이상에선 눈이 다 얼음이라 도끼를 사용해서 겨울산행을 할줄 아는 사람만 갈수있다 해서 우리 그룹은 세째날은 다시 Cascade 쪽으로 돌아내려갔다. 

 

전날 갔던 길이지만 돌아 나오니 또 좀 달라 보인다. 산과 물, 공기도 너무 깨끗하다.

 

너무 사랑했던 와이프가 병으로 죽고 그녀를 기리기 위해 Leigh 아저씨가 와이프 이름으로 지은 Jenny Lake. 맑고 파란 호수를 보니 와이프를 엄청 사랑했던거 같다. 
스트링레이크에서 마주친 두 말. 말을 다루는 솜씨가 모르는 내가봐도 능숙한 마부(?) 여인이였다.

 

모두가 초행길이였기에 우여곡절끝에 찾는 3일째밤 캠핑싸이트. 여기도 모기가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첫날밤에 비하면 양반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드디어 발꾸락에 잡힌 물집

 

등산화야 너도 수고 많았다.

 

밤이 되면 모든게 고요해진다.

짧지 않은 길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여러날 텐트를 치며 다니는게 당연히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깊은 자연으로 들어 가지 않고서는 볼수없는 풍경과 느낌들이 모든 고생을 다 보상해 주는듯 하다.

네째날은 차량이 있는 곳으로 짧게 내려가 그곳에서 바베큐파티와 그랜드티톤 여기저기 구경하는 일정이였다. 일단 뜨거운 샤워를 할수 있고 수세식 화장실을 갈수 있다는것에 감사와 안도. ㅎㅎ

 

마지막날 캠핑장소인 Jackson Lake 쪽으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General Store에서 과일과 야채, 고기를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ㅋㅋ

 

 

네째날은 날씨가 많이 흐렸고 오후엔 간간히 비도 내렸다. 
잭슨레이크에서 보이는 흐린날의 풍경. 이것도 운치 있는듯.

 

고기는 사랑이다. 3일간 백팩킹을 마치고 숯불에 구어먹는 고기는 찐사랑이다. 우훗~

비교적 편안하게 4번쨰 밤은 auto camping site 에서 텐트를 치고 자알 잤다. 5일차 이자 마지막날은 슬슬 구경하다 공강으로 돌아가는 편안한 일정. 

하도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인가 이곳이 스트링레이크 쪽인지 잭슨레이크 인지 헷갈린다. 

 

옛날 여자들이 신었던 등산화(?) 이다. 드자인도 세련된것이 지금 신어도 될듯....
비루한 사진기로 대충 찍어도 잘나오는 풍경과 날씨.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Mormon Row. 옛날에 몰몬교가 이곳에 정착할떄 지었던 Barn이다. 지금은 historic site가 되어서 뒤에 펼쳐진 그랜드 티톤과 함께 포토그래퍼의 사랑받는 스팟이 되었다.

 

그랜드티톤. 안녕~~~ 또 올꼐~~
점심먹으로 들른 잭슨홀 다운타운.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나무가 흔한 곳이라서 그런지 보도블락이 다 나무다. 나무로 다 플렉스~~~

옐로우스톤에 가려서 생각보다 잘 안려진 그랜드티톤에서의 4박5일 백팩킹은 내가 얼마나 럭키한 인간인가 알게 해주었다. 아직 건강한 몸이 있어 이 아름다운 자연을 찐하게 몸으로 마음으로 경험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눈때문에 못간곳까지 해서 다음에 또 꼭 다시 와야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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