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쿤에서 둘째날이자 Tour 가 잡혀 있느날이다. 호텔앞으로 투어차량이 아침 6시 20분쯤 픽업한다고 해서 서둘렀다.

전날 아침을 룸서비스로 미리 오더해 두어서 일찍부터 설쳤다고 아침을 거르는 일은 없도록....하루종일 걷기랑 수영등 몸을 많이 움직일거 같아 잘 먹어야 한다.

 

캔쿤에서 대략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Tulum. 마야문명의 주거지이다. 꽤 사는 소수 부유층만이 이곳에서 살수 있었다고 한다.

 

마야민족들이 힘이 좋았나보다. 저 무거운 돌들을 날라서 지반을 올리고 또 돌로 지붕도 올리고...

 

이건 규모가 크다. 연회장 같은걸로 쓰였을거 같다. #Tulum

 

야생 이구아나. 가끔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놈들이다. 느긋해 보인다. 
집과 집사이는 이렇게 야자수가 꽉차게 있다. 

 

이 관광지 입구에 있는 매점같은곳에 장식물같은 해골상이다. 작년에 카보에 갔을때에서 보였던 예쁘게 단장한 해골이다. 이렇게 해골을 예쁘게 장식하는게 멕시코 문화라고 하고 이걸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물론 진짜 사람 해골은 아니다.

이날 첫번째 관광코스인 Tulum을 보고 총 12명과 가이드를 태운 차는 다음 코스인 스토클링 코스로 향했다. 45분 가량 떨어진 곳인데 동생이나 나나 차안에서는 자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ㅡ.ㅡ

 

바닷가 진짜 해안은 파도가 심해 스노클링을 해도 하나도 안보인다 해서 라군 스노클링을 왔다.

 

입구엔 장비를 빌려주고 입장권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있다.

 

요런 물고기들을 볼수 있다고는 하나...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물고기는 별로 없었다. 물도 좀 뿌옇기도 하고...그래도 바위 사이사이 몇몇마리 보기는 보였다.
장비을 갖추고 선블락을 바르는 투어친구들. 가이드가 bio degradable 한 썬블락만 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구 보니 썬블락성분이 산호초로 흡수되면서 산호초들이 죽어간다는 얘기를 들은듯 하다. 우째 인간을 지구에 전혀 도움되는 존재는 아닌거 같다. ㅜㅜ

 

가이드랑 같이 따라온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이다. 카메라 좋고 기술좋고....

물고기는 많이 못봤지만 뭐 그닥 크지도 않은 라군을 끝에서 끝으로 헤엄치며 돌아다녔더니...당연히 배가 고파진다. 이 투어 밥은 어제 주나...하고 있었는데 다음 코스인 정글과 동굴로 가서 주는거 같은 눈치이다. 좋다 일단 가자.

 

이 캔쿤 지역에는 Canote 라고하는 자연적으로 생긴 sinkhole 같은 곳이 여러곳 있다. 이 싱크홀들이 지하수를 노출 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땅속 강(?), 혹은 호수 같은 아주 특이한 지형들이 생겼다. 뭐...다 좋은데 이 카노테를 보러 가는길에 모기에 엄첨 물렸다. 건조한 캘리포냐에서 모기없이 살다가...흑 온몸에 모기자국으로 땡땡이 무늬가 생겼다. ㅜㅜ

 

 

점심으로 나온 마야토속음식. 돼지고기 구이. 맛은 그저 그랬다. 배고파서 다 먹기도 했고 양도 작았다. 마야인들은 미쿡사람들보단 먹는 양이 훨씬 작은것 같다. 세계 어디를 가도 미국처럼 양이 많은 곳은 없는거 같다.

 

맨 앞이 투어가이드이고 세계 여러곳에서 온 관광객들.

 

기기묘묘한 동굴안 풍경

 

이곳의 작은 생명체들.
내려가서 위로 올려다본 모습니다.  몇몇 계단이나 난간들 빼고는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다.

짧은 정글과 카노테 워킹투어를 하고 우린 다시 수영복차림을 갖추고 퐁당 빠질수 있는 카노테로 걸어갔다. 

 

꽤 깊이 지하로 들어가니 나온 카노테. 이곳에 한명씩 점프해서 들어간후 이번엔 헤엄을 쳐서 이 동굴안을 이곳저곳 들어 보았다. 물이 너무 깨긋했고 물고기도 살고 있었다. 바다도 강도 호수도 아닌...정말 특이한 지형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총 3군데를 들렀던 투어를 마치고 우리 리조트로 돌아오니 거의 8시가 다 되었다. 배가 너무 고파 샤워도 못하고 바로 저녁을 먹으로 리조트에 있는 일식집으로 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멕시코에서는 일식은...특히 스시는 먹으면 안된다. 엘에이에서 제일 못하는 일식집도 이곳보다는 나을것 같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워낙 피곤했던 우리는 일찍 잠이 들었던거 같다. 

 

세쨋날이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날. 너무 짧게있어 아쉬었던 여행인데, 다행히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라, 우리는 아침을 먹고 조금 남은 시간을 리조트 수영장에서 늘어져 있기로 했다. 

Le Blanc 라는 리조트 이름답게 건물이 안과 밖이 대부분 화이트색이다. 5월인데도 꽤 더워서 아침에서 수영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다들 한두번씩 가본다는 캔쿤을 이렇게 나도 와보게 되었다. 좀 짧았었던 여행이라 흠...언젠간 다시 또 오리라는 꿈을 꾸어보게 된다.  여행을 휴양지로만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다가 온다는 사람도 이해가 간다. ^^

5월 초에 큰 시험이 있어서 놀러 가기는커녕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올해가 가고 있었는데 어찌저찌 친한 동생의 그냥 '질러버려' 근성으로 2박3일 짧게 캔쿤으로 갔다오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휴양지인 동시에 잦은 총격으로 무서운 곳이라는 인식도 있는 그래도 미국산다면 한번씩은 다 가본다는 캔쿤을 게다가 All inclusive resort로...인생짧다. 함 가보자.

 

둘째날 투어중 포함된 스노클링

 

아침 7시 45분 비행기인데 잘못하면 악명높은 엘에이 트레픽에 걸리까봐 일찍 공항에 나왔더니 너무 일찍 오게 되어서 본의아니게 노숙자처럼 게이트앞에서 쭈그리고 졸았다. 

 

멕시코이지만 중남미에 가까워서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 걸려서 왔다. 이렇게 긴시간 게다가 국제선이지만 비행기서 얻어먹은건 콜라한잔과 과자뿌스러기 뿐이다. ㅡ.ㅡ

캔쿤 국제공항에 내려서 입국심사와 세관을 통과하고 나면 이렇게 투어회사들이 모여있다.

 

문을 열고 나오니 투어회사 서틀버스회사 등등에서 이렇게 나와있다. 동생이 원래는 내가 도착하는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에 내리기도 되었는데 날씨땜에 연착되는 바람에 나는 거의 2시간 가까지 이곳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다보니 날도 덥고해서 마실것을 찾았는데 온통 술이다. 한국에서 그리 흔한 냉커피는 읎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도 많아서 의외였다. 한국사람들 이제 동남아에 있는 휴양지는 질렸나보다. 

 

택시를 타고 리조트에 도착하니 도어맨이 후딱 튀어나오고 체크인 하는데 꽃이랑 음료수도 준다.

나한테 친절한 이유는 다른거 없다. 돈이다. ㅡ.ㅡ

 

럭셔리한 로비의 모습

 

 

3층에 배정돼 우리 방에서 바라본 ocean view. 좋다~

 

 

방은 크진 않지만 고급지다.

 

점심도 제대로 못먹은 우린 일단 스낵겸 가벼운 음식을 파는 곳으로 갔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주 한산했다.

 

간단하게 허기를 때운 우리는 일단 수영복을 챙겨입고 수영장으로 왔다. 리조트의 시설은 많이 자주 이용해야 한다. 안그럴거면 올인클루시브에 올 필요가 읎다.

 

이런 리조트들의 특징인 수영장에서 수영하면서 바다인것 같은 기분들게 하기...

 

 

바닷가에서 내려가서 본 리조트모습. 

 

소화도 시킬겸 스파를 찾았다. 맛사지는 따로 돈을 내야하는거여서 패스하고 한국식 싸우나시설은 포함된거라 또 퐁당퐁당 몸을 풀었다.

늦은 저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뭐 예상대로 고급진 재료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첫날은 나름 리조트시설도 잘 이용하고 만족스럽게 보냈다. 아직까지 내가 멕시코에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ㅎㅎ

 

뇌종양진단을 받고 그래도 잘 버텨주었던 엔젤이지만 하루하루 쇠약해 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안락사를 결정해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고....말을 못해서 그렇지 많이 힘들어할 엔젤을 생각하면 얼른 편한곳으로 보내야 하는데 하면서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왔다갔다 했다.

엔젤은 나에게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그렇게 많이 줬지만....결정을 못하고 있던 이 못난 엄마를 위해서 였을까?? 

2017년 2월달... 엔젤은 심하게 발작을 하더니 자기 힘으론 일어서지도 못하고 물도 한방울 못삼켰다.

이제 정말 시간이 왔구나.....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전에 연락을 했었던 집으로 와서 안락사를 해주는 수의사분께 바로 연락을 드렸다.

다음날 바로 와주셨음 했는데 그렇게 이루어 지지는 못했고 그 다음 다음날인 2월11일 토요일 아침에 오신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눈물은 주체할수 없이 흘렀지만 이 하루하고 반나절 남은 시간 울고만 있으면 엔젤이 더 힘들어 할것 같았다. 

안그래도 좀 씻길려고 하던차라 일단 엔젤을 목욕을 시켰다. 애기때 그 강아지 냄세가 나는거 같았다.

먹은것도 없어서 토할것도 없었을텐데 구토증상이 있었는지 엔젤은 침을 계속 흘렸다.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엄마는 너랑 너무너무 행복했다고...계속 말해 주었다.


2017년 2월11일 수의사분이 집으로 오셨고 엔젤은 너무 평화롭게 고통없이 조용히 내 품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렇게 엔젤은 내 가슴에 빛나는 별이 되었다. 

언젠가 무지개다리 저편에서 만나게 되면 늘 그랬듯이 꼬리가 빠질듯이 흔들며 뽀뽀를 퍼 부을것이라 믿는다.



한솔제지에서 의뢰해서 안도타다오가 설계했다는 뮤지움산.

한 2년여전 친한 동생이 여길 다녀온후 너무 좋다고...그런데 차가없으면 가기 어려운곳에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의 숙소 오크밸리가 이 뮤지움산 바로 옆이니...이건 뭐 꼭 가보는곳으로 낙찰.


뮤지움산하고 같이 있는 제임스터렐 전시관은 30분마다 정해진 인원만 들어가는거라 나름 개장시간에 맞춰 서둘러 갔는데도 제일 빠른 입장이 1시반이라 이곳은 포기하고 뮤지움산만 입장을 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Welcome Center 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첫번째 나오는 Flower Garden. 

11월이라 꽃은 없지만 저 빨간색 철조물이 시선을 잡는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Junk Art 라고 산업폐기물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라는데 날아가는 종달새(?) 를 표현한것 이라고한다. 저 육중한 철조물이 마치 푸드득하고 날아오르는 느낌이 전해진다.




플라워가든을 지나면 나오는 Water Garden. 

뮤지움산의 Iconic 조형물이 되어버린 Archway. 이것 또한 산업폐기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정말 이정도 사람없는 순간을 잡기도 힘들었다.

혼자 이곳을 전세낸듯 저 아치밑에서 온갖포즈로 사진을 찍고 안비껴주는 민폐관람객들...ㅜㅜ






한솔제지에서 만든 뮤지움이라 종이 전시관이 있다. 

닥종이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설명, 그리고 동영상으로 잘 전시되어 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옛날 종이를 만드는일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이 였는지... 이제 이면지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든다.




짧게 종이 전시관을 들러보고 다시 물의가든을 지나 처음 입장한곳으로 갔다.

11시에 시작하는 건축투어를 듣기 위해서이다.

이 건축투어 강강추이다. 그냥 보는것과 설명을 듣는건 천지차이이다.






이 뮤지엄을 설계할때 안도타다오가 본인 작품의 시그내쳐인 노출 콘크리트랑 물, 하늘로 

원형, 사각형, 그리고 삼각형을 형상화 하려고 한것이라 한다.

원형은 하늘, 사각형은 땅, 그리고 삼각형은 사람.


이곳이 건축가들이 보면 놀란다는 삼각코트 (Triangular Court) 이다.

하늘로 뚫려있고 중간에 Split 기법을 써서 이 무거운 콘크리트들이 전혀 무겁거나 답답합이 없다.






이 건물자체가 나선형구조라 삼각코트를 나와 돌아도 삼각형을 느낄수 있다.

이렇게 밑에서 아무 받쳐주는게 없는데 저 무거운 콘크리트를 홀드할수 있다는게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뮤지움 안쪽에서 보이는 아치웨이.




카페테라스와 건물을 감싸는 물의 정원. 

저 카페는 얼마전 공유가 카누 광고를 찍으면서 나온 곳.

너무 외진곳에 있어 잘 안 알려진 이곳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된 서막이 되었다고 한다.







돌로 이루어진 외벽과 노출콘크리트 내벽 사이. 

저 벽과 바닥, 유리창의 메탈이 선이 딱딱 맞는다. 








투어의 거의 마지막에 들른 원형전시장. 

삼각코트와 다르게 이곳은 천정을 유리로 막았는데 이유는 상시 전시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날은 비디오아트의 대가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중이였다.

천정이 원형이라 해시계처럼 시시각각 빛이 변화한다고 한다.


저 벽을 이루는 돌들은 경기도 파주에서 가져온것이라는데 인위적으로 깍거나 하지않고 최대한 자연적으로 맞춘것이라 한다.

정말 천재건축가라는 말밖에....








본관과 제임스터렐관 사이를 연결하는 Stone Garden. 

뮤지움산은 말그대로 주변의 산이 배경이자 주연이 아닐까 싶다. 

별거 아닐수 있는 이 돌무덤(?) 조차도 감싸안으며 작품으로 만들어 준다.




감성충만 뮤지움산 방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쁨과 아쉬움에 안내판이라도 찰칵~


감성은 이빠이 충만되었지만 그렇다고 배까지 채워지는건 아니다. ㅡ.ㅡ

점심때가 되니 배가 너무 고파진 네자매는 다음 행선지인 강릉의 순두부 맛집으로 서둘러 차를 돌렸다.









강릉하면 순두부. 

그 순두부 맛집길에 도착하니 2시가 훨씬넘은 시간임에도 좀 이름이 알려진 곳은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다행히 식당들이 회전율은 좋아서 우리 네자매 당 심하게 떨어지기 전에 먹을수 있었다.

하얀순부두도 맛있었고 맵게나온 전골도 맛있었다. 반찬들도 너무나 휼륭. 

이걸 고대로 엘에이로 가져가고 싶다. ㅜㅜ





먹었으니 산책겸...강릉하면 경포대.



신이난 아이들도 보이고...



철지나 쉬고있는 요트들도 보인다.






하늘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보니 동력으로 움직이는 행글라이더.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모텔들. 

그중에 모텔 산토리니. 나름 색깔도 그럴듯하게 칠했다. ㅎㅎ


이렇게 오감이 즐거웠던 1박2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여행이란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거다. 집으로 직장으로...자기 자리로....










한국여행속의 여행 2탄은 언니들하고 강원도로 1박2일이다.

둘째언니가 회사에서 딱 10명에게 추첨으로 주는 오크밸리 콘도 이용권에 당첨이 되어서 내가 한국방문할때 쓰자고 벼르고 있었다. 살다보니 이런 행운도 생긴다 이런게 복권당첨으로 가주면 좋지만 이게 어디냐? 땡큐베리머치다. ^^


16일 금요일 늦은 오후 원주로 출발~ 흑...원주는 내가 미국 유학준비로 토플시험 볼때 12월초 연세대 원주캠퍼스로 꼭두 새벽이 왔었었다. 너무너무 추웠던 기억이...


원주에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졌었고 큰언니와 세째언니가 싸우나를 먼저 한다고 해서 기다리느라 7시가 훨넘어 차를 끌고 다시 원주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으로 나왔다.



강원도하면 메밀. 이 시장은 메밀전이 유명하다고 한다. 앉아 먹을자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포장을 해서 콘도로 가져가기로 결정. 저렇게 메밀반죽으로 밑장(?)을 깔고 위에 배추를 얻어 다시 윗장을 얇게 입혀 전이 완성된다.

전이지만 반죽이 얇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 다이어트 걱정없이 먹을수 있었다. ㅎㅎ




메밀전 옆의 반찬가게.




메밀전 말고도 여러가지 전이 많았다. 8시가 넘어가 시장이 문닫을 시간이라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아있다.


각종 강원도 음식을 저녁겸 안주삼아 알콜 한방울 없이 우리 네자매는 거의 자정까지 온갖얘기를 풀어댔다. 

그러고도 중요한 얘기는 다음으로...ㅋㅋㅋ




다음날 아침 오크밸리의 풍경. 아직 가을색이 살짝 남아있는 뒷산이 운치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뮤지움산 개장시간까지 좀 시간이 남아 근처 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야외엔 조각작품도 좀 있고 조경이 잘되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관리하는데 돈 무지 들것같다. 





숨길이라는 짧은 하이킹코스가 있어서 이길로 빠졌다. 

'숨길'...이름도 예쁘다. 현대인의 고질병 화병에 좀 도움이 될라나??




바람이 좀 부는 곳인지 이렇게 바람개비도 설치해놨다. 이날은 꼼짝도 안했지만....




다람쥐들의 휴식터도 이렇게....다들 겨울채비로 바쁘신지 안에서 쉬는 다람쥐는 한마리도 안보였다.




산책길 중간에 턱~ 등장한 뱃살측정기! 그 비싼 참치 배살도 소환되었다. ㅎㅎ

이게 실화냐 웃음이 나오면서도....웬지 두려운 이느낌은 뭐지??




20대 관문을 통과하려는 50대 큰언니와 그걸 지켜보는 둘째 언니의 불안한 눈빛....

결과는 비밀이다.ㅎㅎㅎ






짧지만 은근 운동이 되었던 산책길을 마치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니 우리는 맞이하는 야옹이 삼총사.


어서 서두르라옹~ 뮤지움산 개장이 벌써 시작되었다옹~







2박3일 제주여행의 마지막날. 큰언니는 아침 일찍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고 엄마랑 나는 오후 비행기였다.

언니가 그 이른 시간에 돌아간 이유는 무슨 바쁘신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마일리지로 예약한 비행기라 돌아오는 표가 그것밖에 없었다능...@@


렌트카도 내가 리턴해야해서 이것땜에 미국에서 국제면허증도 준비해 왔다. 

그리하야 마지막날 들러볼 곳으로 낙찰된곳은 한라식물원. 공항에서 가깝고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거 같아서 출발~



한라식물원은 입장료는 없고 대신 주차비를 받는다. 일요일인데도 한가하니 내가 걱정했던 빽파킹을 안해도 되어서 다행.

미국에서 정면 주차만 해서 내가 백파킹을 못한다. ㅡ.,ㅡ




파킹장 옆으로 산책길겸 수목원시작.




나무 하나하나 이름이 있고 어떤건 설명도 있지만...어차피 기억을 못할것임이기에 대충 보면서 걷는것에 집중했다.



길은 가마니 같은걸 깔아서 폭식폭식 너무 좋고 역시 수목원이라 그 나무가 주는 특유의 신선한 냄세와 공기의 질감이 느껴졌다.






조금 가다보니 안내소에서 얘기한 오름길이 나온다. 얼핏봐도 경사가 꽤 된다. 

엄마는 여기서 쉬기로 하셨고 나는 쭉 올라갔다.




정상까지 올라가니 한라산이 보인다. 저 한라산...나랑 밀당을 하는건지...

그래 언젠간 내가 널 꼭 직접 온몸으로 만날께~ 그때까지 잘지내~ ㅎㅎ




한라산 반대편으론 제주시가 보이는데 비교적 미세먼지 없다는 날인데도 뿌옇다. 




내려와 보니 엄마는 그새 이놈과 친구가 되었다. 어찌나 애교가 좋던지....




그루밍을 워낙 열심히 하야 너무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는 녀석이였다.  

쓰담쓰담도 해주고 나도 이녀석의 그루밍도 좀 받다가 헤어졌다. ㅎㅎ




식물원을 나와서 일단 렌트카를 반납하고 여유있게 공항으로 왔다. 

일요일이라서인지 공항은 인산인해....엄마랑 나는 우동과 카레로 점심을 떼우고 서울로 돌아왔다.


좋은곳 보고 맛있는거 먹은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제주도에서 엄마랑 언니랑 추억을 함께 했다는게 제일 좋았다. 

정말 오길 잘했다. 여행의 시작은 기냥 질르고 보는것이다. ㅎㅎ



 

이번 제주 여행은 일정을 하나도 미리 계획한건 없었다. 

관광지 보다는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점심을 먹고 어디 오름을 한군데 정도 더 가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무리가 되는것 같아서 가까운 유민미술관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유민미술관은 알쓸신잡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에서 더 알려진 곳인데 나도 미국에서 꼬박 챙겨봤던 방송이라 궁굼하기도 했다.




섭지코지로 들어와서 휘닉스콘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을 타고 올라왔다.




입구에 있는 담장도 예술작품. 그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저 뒤로 성산일출봉이 없었음 아무것도 아닐 담장일 것이다. 

성산일출봉은 올라가 봐도 멋있지만 멀리서 봐도 참 멋지다. 인간이 아무리 예술작품이라고 뭔가를 창조해도 자연을 이기는건 없는것 같다.



여긴 당연히 입장료가 있다. 울 엄니 입장료 비싸서 안들어 가신다는걸 그냥 가자고해서 겨우 들어왔다. ㅜㅜ








안도 타다오가 제주도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는 정원.

내가 좋아하는 '심플' 과 '미니멀' 의 조화이다. 뭐 내가 만수르처럼 돈이 많다면 정원 한켠은 이렇게 해도 좋겠다.



조금 걷다보니 물의방(?) 이 나온다. 




이건 하늘을 표현한 곳. 어둡고 좁은 벽면이 뻥뚫리고 환한 하늘을 더 극대화 하는것 같다.



그리고 계속 통로를 통해 걸어가면 지하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연결된다.







지하 미술관에는 아르누보 유리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예술작품엔 좀 무지해서 슬슬 재미가 없어 지기도 하고

안그래도 눈이 안좋아 잘 안보이는 엄마는 어두운 곳이 싫다고 하셔서 대충보고 나왔다.




유민 미술관을 나오면 글라스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그나마 자연경관을 덜 해치는 수준에서 나름 조화를 이룰수 있게 만든 건축물 같다.



글라스하우스 뒷쪽에는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데 왼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성산일출봉은 정말 혼자 열일, 백일 하는 우리들의 완소 자연문화유산이다.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오른쪽으로는 선녀바위가 보인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왔다 용왕의 아들과 썸을 탔는데 용왕님이 분노해서 그 아들이 저 바위가 되었다나 어쨌다나....ㅋㅋㅋ




글라스하우스 1층에는 지포라이터 박물관이 있다. 그 안에 커피샵이 있어서 우리는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러 잠깐 들렀다.







90년대 초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었던 나는 이 지포라이터가 얼마나 남자들의 수컷부심을 일으키는 물건인지 잘 안다.ㅎㅎ

그러나 담배는 백해무익....흡연인구는 더더 줄어야 하고 이제 이런걸로 후카시(?) 잡는 분위기 여서도 안된다..



이렇게 오후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4시가 넘었고 슬슬 해가 질려고 준비중인 것 같았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셔틀을 기다리는데 버스 한대가 그냥 휙 지나치고 가서 멀지않는 곳이라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걷기로 하길 잘했다. 아스팔트길 말고 이렇게 산책로가 있어서 그리로 빠졌다.






산책길의 갈대인지 억새풀인지 하는풀들....  

별것 아닌 이 풀들이 마음 깊은곳의 감수성까지 끌어올릴듯이 살랑댄다.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하루가 금새 가벼렸고 

저녁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와 정착한 대학 동창과 함께 하기로 해서 우리는 차를 제주시로 돌렸다. 





거의 매년 아님 격년으로 다녀왔던 한국인데 마지막으로 제주도 갔던게 언제였나 생각해보니 그게 벌써 2011년도 였다. 느낌은 한 4,5년 정도 된것 같은데 정말 시간은 빠르다.

이번 한국방문에 제주도를 엄마와 같이 가기로 했다. 이젠 한국이 어리버리 해져버린 나를 위해 큰언니도 같이 가주기로...뿐만아니라 호텔부터 렌트카까지 언니가 알아서 예약해 주었다. 뭍어가는 여행은 편하다. 


울 어무이는 결혼전에 제주도에서 잠깐 근무를 하시곤 한번도 제주도를 와본적이 없다고 하신다. 헐~ 그게 언제쩍인가?? 

지금은 시력이 많이 안좋아 지셔서....에고고 조금 일찍 한번 같이 올껄 하는 마음과 그래...이제라도 같이 와봐서 좋다 하는 위로감이 함께했다.


2박3일 짧은 여정에 게다가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ㅜㅜ 

너무 선택지가 많았던 호텔중에서 우리는 공항에서 접근성이 좋은 신라스테이로 숙소를 정했다. 언니는 게다가 일요일 아침 일찍 돌아가는 비행기였다. 






제주시 시내 한복한에 있는 신라스테이. 로비는 깔끔하고 심플하게 인테리어를 했다. 그런데 좀 조명이 어둡긴 했다.




욕실도 깨끗하고 방은 좀 좁은게 흠...그래도 이가격 이정도면 무난. 






체크인을 하고 늦게 저녁을 먹으로 나와보니 먹자골목처럼 보이는 골목 초입에 이렇게 게파는 곳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바닷가에 게파는 곳이 종종있어 먹어 봤지만 이렇게 큰게는 못봤었다.

미국이 뭐든 다 크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보다....


이 앞골목은 돌아다니다 보니 먹자골목이 아니고 꽐라~골목이였다. 뭔 술집들만 그리 많은지...그리고 즐비한 노래방, 단란주점....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우리 민족에 예전 탐라국도 포함인것이 확실하다. ㅡ.ㅡ




다음날 아침은 호텔조식....이거이 포함은 아닌데 큰언니의 폭풍 검색으로 호텔+조식+렌트카...뭐 이런걸로 해서 조금 할인된 가격을 받는것 같다. 재료들이 다 신선하고 고급졌다. 나처럼 아침엔 한식을 안먹는 사람들에게 강추! 밖에 나가봤자 해장국집밖에 없다.




식당은 호텔 꼭대기에 위치해서 뷰가 좋을까? 했지만 그냥 제주 시내이다. 아침을 이래 이래 잘 먹고 우린 첫번째 여정인 성산일출봉으로 출발했다. 




성산 일출봉은 멀리서 보기만 했지 올라가보긴 처음이다. 역시 관광객들이 많았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올라가는길이라고 나온다.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우도가 보인다. 저게 우도인가?? 하고 갸우뚱 하는 언니한테 말했다. 

섬 모양을 보라~ 저거이 우도 아니면 뭐겠는겨?? ㅋㅋ



원래는 저멀리 한라산이 보여야 하는데 제주도도 못피해간 미세먼지땜에 눈을 아무리 부릅~ 떠도 안보였다.





덱은 잘 해놨는데 역시 계단은 길던 짧던 쉽지 않다. 나이드신 분들은 힘들어 하실 코스이다. 

울 어무이는 중간에서 벤치에 앉아 쉬셨고 언니랑 나랑 쭈욱 계속 올라갔다.






드디어 꼭대기에 다다르면 분화구가 보인다. 10만년전에 용암분출로 만들어진 분화구로 추측되고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해저에서 솟아오른 분화구라고 한다.




분화구로는 당연히 들아가 볼수 없고 그 둘레에 이렇게 덱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몇방 찍고 언니랑 나랑은 중간에서 지루하게 기다릴 엄마을 위해 내려갔다.



성산일출봉을 나와서 우리는 용눈이 오름으로 갔다. 

전날밤 폭풍검색결과 성산일출봉에서 멀지않고 비교적 쉬운 오름이라 선택된 오름이다.



초입에 있는 안내판. 




안내판이 있어도 어디가 한라산인지...보이는건지 안보이는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은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이 한라산은 여전히 나에게는 신비한 존재로 남는다. ㅎㅎ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고 걷기엔 더없이 좋았다. 

아침을 부페로 그리 잘 먹고도 또 점심때가 되니 끼니걱정. 

전날 술집골목 사이에서 겨우찾은 국수집에서 맛없는 국수로 저녁을 때운지라 이번엔 미리 검색을 해서 맛집을 찾아갔다. 안그럼 울 엄니 맛없었던 국수를 또 소환하시며 불만이실것이다. ㅎㅎ





보말 전문점에서 보말죽과 물회로 점심을 했다. 맛집검색 성공적. 

깔끔하고 신선했다. 난 보말이 뭔진 모르지만 하여간 잘 먹었다. 

이렇게 점심을 하고 우린 오후 일정을 위해서 또 차를 돌렸다.







덴버여행 네째날이자 14000 피트가 넘은 Pikes Peak 를 올라가는 날이다. 이 피크는 다행(?)히 차로 올라갈수 있는 곳이여서 이날 당연히 힘든 산행은 없을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도 못했던 엄청 빡신 하이킹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전날 Colorado Springs 로 저녁때 도착한 우리 일행은 현 산악회장님의 지인분과 함께 저녁을 같이 했다.

엘에이 사시다가 산이 좋아서 덴버로 RV를 사서 오셨다는 나이는 좀 있으신 분인데...흠 한국으로 치면 거의 나는 자연인이다...뭐 이런거 덴버 버젼으로 나올실 분이다. 하여간 산에는 도통하신분이 다음날 Pikes Peak를 가기전에 잠깐 계단 몇개(?) 올라가는 재미있는 하이킹을 좀 하자고 하셔서 우리 일행은....낚였다. ㅎㅎ


그곳은 바로 Manitou Incline 이라고 산을 기냥 계단으로 쭈욱 올라가는 곳이다. 



일단 이건 올라가다 중간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직은 기운이 남았는지 웃고있다. 전체 계단수가 2766개라고 나오는데 이곳은 한 중간 약간 못가서 인것 같다.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온 전체샷이다. 누가 이런걸 시작했을까? 


"It is, perhaps, the most unique and challenging trail in the country, attracting runners, military, Olympic athletes, and hiking enthusiasts from around the world." - visitcos.com 에서 가져온 설명이다.


9월의 콜로라도는 이상 기온인지 날도 무지 더워서 땀을 정말 비오듯 흘렸다. 바닥부터 꼭대기 거리는 0.89마일 정도로 나오고 elevation gain 은 2000 피트가 살짝 넘는다. 어떤 트레일보다도 빠른 속도로 elevation을 올리는 셈이다. 




3분의 2정도 올랐을때 위와 아래를 내려본다. 앞으로 딱 1000 계단 남았다고 나온다. 

흠...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여기서 딱! 멈췄다. 진심 기력이 다 하기도 했고 여기가 올라갈때는 계단으로 가고 내려올때는 트레일도 내려오는게 암묵적 룰이다. 그런데 그것이 당연하다. 계단은 점점 가파러 져서 내려올때 계단을 이용하는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기가 유일하게 계단과 트레일이 만나는 곳이다.  

난 여기서 올라간 일행들이 내려올때 만나기로 했다. 으흐흐 후회없는 결정이였다. 




내가 기다리던 곳 옆으로 트레일이 보인다. 우리 산악회의 에이스멤버 4분이 끝까지 올라가셨다. 난 앉아서 쉬면서 바람에 땀에 젖은 옷도 말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의 전경도 보면서 자~알 쉬었다.



계단 산행으로 폐활량을 이빠이 늘려논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Pikes Peak로 갔다. 굽이 굽이 닦여진 길을 올라오는 차들이 보인다. 여긴 입장료가 있다. 이 길을 처음 만들때엔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싶다.





파이크 피크는 올라오는 방법이, 자동차로, 기차로, 걸어서 이렇게 세가지 였는데 기차운항은 중단이 되어서 이젠 두가지 밖에 없다. 멈춘 기차길에서 포즈라도 취해본다. 



역시 높은곳에서 보이는 뷰는 끝내준다.






꼭대기엔 기념품과 간단한 스낵을 파는곳이 있다. 무슨 연유인지 이곳의 도넛이 유명해졌다. 

그래서 도넛 한입물고 인증샷~

도너츠는 별 맛은 없었다. -.- 높은 곳이라고 특별히 도넛이 맛있을리는 없고....확실이 공기가 희박해서 여기서 까불고 막 뛰어다녔더니 숨이 엄청 차올랐다.





피크에서 좀 노닥거리다가 차로 내려오면서 잠시 차를 주차하고 아주 짧게 걸었다. 이곳도 13500 피트정도는 되는 곳일거다. 일명 폐활량테스트라며 얼마나 잘 걸을수 있나 보는 것이였다. 역시 산악회원들이라 이정도는 가뿐이 패쑤~


차를 돌려 우리가 다음에 들린곳은 Garden of Gods 라는곳.





정말 신들이 옮겨놓은것처럼 여기저기 희안한 돌들이 기이한 모습으로 있다.




설정샷을 부르는 바위들이다. 


아침부터 빡신 계단 산행으로 정신이 혼미해 져서인지 난 이 신들의 정원을 차로 지날때에는 졸다가 일어나서 사진좀 찍고 또 차를 타면 졸고 했던거 같다.

그래도 욕하면서 정든다고 그 혼을 쏙빼놓은 Manitou Incline이 기억에 남기는 한다.



다음날이자 덴버여행 마지막날 돌아가는 비행기가 저녁무렵이라 우리는 간단한 하이킹으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대략 왕복 6마일정도 되는 트레일이다. 트레일 끝에 있는 폭포인데 여기 잠깐 앉아 있으니 더운 와중에도 솔솔 시원한 바람이 부는것이 가을이 깊어지는구나 싶었다.




이렇게 다양한 산행을 하고 멋진 뷰를 보면서 덴버에서의 4박5일 산행겸 관광여행을 마쳤다.

우리 산악회에서는 이렇게 비행기을 타고 멀리 가는건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너무 재밌는 시간들을 보내고 멋진 풍경들을 즐긴지라 아마도 이런 비슷한 장거리 여행이 연중행사로 자리잡을것 같다.




둘째날이자 산행첫날은 록키마운틴을 제대로 즐겼다면 세째날은 가을에 푸욱 빠진날이다.

산악지대라 가을이 이미 시작된 콜로라도는 아스펜군락들이 벌써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가을하늘은 더없이 청명했다.



전날 록키마운틴에서 하이킹을 하고 우리는 Glenwood Spring 이라고 덴버에서는 서쪽으로 꽤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다. 글렌우드는 Hot Spring  일명 온천이 유명한 곳이여서 관광삼아 그곳까지 갔는데 정작 일행중에선 나이좀 있으신 선배님 한분만 아침에 잠깐 온천을 즐기시고 다른 분들은 그냥 아침에 늦잠도 자고 숙소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그렇게 오전을 보냈다.


다시 덴버쪽으로 오면서 보이는 경치들은 정말 예술이였다. 한국에서 가을은 붉은계열색이 많았는데 콜로라도는 저 아스펜나무 군락이 주종이라 노란색 일색이다. 이 노란색이 짙푸른 소나무랑 그리고 파랑하늘이랑 어울려지니 또다른 그림이 나온다.



글렌우드에서 한시간 가량 오면 Vail 이라는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작은 도시가 나온다. 

아직은 스키시즌이 아니고 가을단풍시즌쯤 되는것 같은데 유럽풍의 리조트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대충봐도 돈쫌 있는 부자들이 스키도 타고 휴양차 오는 곳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거리는 지역특색이 가득한 조형물로 예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고급진 리조트들의 모습이다. 스키시즌엔 가격이 어마할것 같다. 

내가 복권이나 담청되면 모를까 여기까지 스키를 타러 올일은 없을거 같아 굳이 얼마나 하는지 알아보는 수고는 하지도 않았다. -.-




이 도시는 배경으로 깔린 산도 멋있지만 작은 싸이즈의 강(?) 물도 흐르고 있어서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것인가 하고 이 낯선 빌리지를 헤매다 발견!! 바로 이곳에서 옥토버페스트를 하는것이였다.

뜻밖의 독일관광까지 하게되는 기분이였다.




매년 가을엔 으례 하는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흥보를 많이 한 모양인지 사람이 엄청많았다.

이 두언니는 벌써 흥이 오르셨다. 음악이 흐르자 막춤도 추신다. ㅎㅎ




옥토버페스트의 주 종목 독일식 소세지와 족발(?) 이다. 열심히 소세지를 굽고 계신 아저씨 몸매도 끝내주신다. ㅋㅋ

저 앞치마 하나면 몸매 완성이다.




우리 일행도 Bratwurst 라는 독일식 소세지와 맥주로 점심을 했다. 

역시 즉석에서 구워낸 소세지여서인지 주변 분위기가 워낙 흥이 넘처서인지 하여간 맛있게 먹었다.


구경하고 먹고 걷고....이번 여행은 관광이 포인트야 했었던 산악회 회장님의 뜻대로 지대로 관광했었던 하루다.

우리는 이 작고 예쁜 도시 Vail을 뒤로하고 차를 Colorado Springs 라는 도시로 향했다.

내일은 이여행의 또다른 하일라이트인 Pikes Peak 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의 드라이브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차안에서 조금 졸다가 눈은 뜨면 우와~ 하는 경치가 펼져진다.

저 청명한 하늘은 고대로 엘에이로 가져가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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