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한시간 북쪽에있는 약대입학이 확정되면서 나는 또 짐을 정리하고 엔젤과 함께 이사를 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이사는 하는것은 더 힘들긴 하다. 처음엔 이미 개를 키우고 있었던 혼자사는 미국 아줌마와 하우스메이트를 잠시했었는데 이래저래 문제들이 많아지면서 애견이 가능한 아파트를 구해서 나왔다.

학생이라 생활비도 론으로 해야하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였지만 엔젤하고 나하고 누구의 방해나 구속없이 자유롭게 생활할수 있는 공간이 너무 감사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차로 좀 가야하는 거리지만 내가 샌프란 근처에 살면서 엔젤과 자주 갔었던 공원이 있었다. 

엔젤은 다른 개들하고 잘 노는 스타일은 아니였다. 울타리가 있는 개공원보다 오픈된 공간에서 리쉬없이 풀어주면 멀리 가지도 않고 엔젤나름 놀거리를 찾아가며 한두시간 놀고오면 엔젤도 나도 스트레스가 풀렸다.



개들도 피할수없는 순간 굴욕샷이다. ㅎㅎ

뭔가 뭍어서 그런건지 습관인지 허구헛날 저리 털어댄다...


뭘그리 사진을 찍어대냐?? 어른 가시개....ㅎㅎ



공의 소유권을 가지고 썰전 중이신 두 대형견. 

이 공원을 자주 왔었는데 많이 개들이 목줄없이 자유롭게 풀어놔도 심하게 짖거나 물거나 하는 개들은 한번도 못봤다.

대부분의 개공원은 울타리가 처져있는데 여기는 개공원이라기 보다는 그냥 개를 리쉬없이 풀어놓을수 있는 사람들과 개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였다.


어느날은 공원에서 화이트쉐퍼트를 봤다. 대략 10개월정도 된 아직 강아지였던거 같던데 주인말도 잘듣고 너무 순했다.

저 주인의 명령에 집중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쉐퍼트이다. 

엔젤은 먹을거 앞에서만 저런모습이 나왔다. -.-


이건 2010년 여름 조카가 놀러왔을때 같이 산책나와서 찍은컷. 

엔젤은 항상 저렇게 내 시야안에서 나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잘 따라다였다.



이 공원의 단점이 잔디보다 그냥 흙바닥인곳이 많아 여기 왔다가는 꼭 목욕을 하고 가야했다.

공원 주차장에 있는 그루밍샵. 난 돈이 별로 없기에 항상 셀프목욕. ㅜㅜ 이건도 한 18불정도 했다. 물가 참 비싸다.


엔젤이 털이많아 뚱뚱해 보였지만 이렇게 물에 적시면 쪼그라 들었다. 날씬까진 아니지만 비만도 아닌...

엘젤은 그저 얼른 이 목욕시간은 끝났으면 할뿐이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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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때마다 언니들과 1박2일 정도로 항상 국내여행을 한다.

20대 중반에 한국을 떠나와서 한국 국내 여행이 나한테는 마치 해외여행처럼 설레고 들뜨는데 사실 한국에 사는 언니들이나 친구들도 보면 사는게 바뻐서 뭐 그리 국내여행을 자주 하지도 못하는거 같다. 

이번 가을 방문때 여행지로 선택된곳은 바로 거제도.

거제도 들어보긴 많이 들어봤는데 여행은 처음이다. 지금은 많이 추워졌을텐데 우리가 갔던 10월은 여행하기에 딱 좋게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단지 섬이라서 바람이 무지 세게 불어서 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육덕한 네자매의 몸이 날라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였다. ㅎㅎ


거제도가 생각보다 꽤 큰섬이라 섬안에서 가볼만한곳이 여기저기 많았는데 외도을 거처 해금강까지 돌고 오는 유람선코스를 여행전부터 계획했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서 우리의 숙소 한화 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유람선 선착장부터 전화를 했다.

그런데 바람이 쎄서 유람선이 못뜬다는...우째 이런일이....

그럼 유람선을 내일로 미루고...그렇담 오늘은 어디로 갈것인가...거제도 지도를 놓고 고민중에 혹시나 해서 다른항에 있는 선착장에 전화해보니 지금은 또 파도가 약해져서 해금강까지는 못가고 외도까지는 갈수있다고...정말 다이나믹한 섬의 날씨다.


다음날 날씨는 더욱 안좋아 질것으로 예상되어서 뜰때 가자 하는 맘으로 우리는 택시를 타고 휘~잉 선착장으로 급도착했다.

그래서 그날의 마지막배인 유람선을 타고 도착한 곳이 외도이다. 저렇게 외도항 입구엔 사진찍기 딱좋은 등대비스무리한 조형물이 있다.

왠 어울리지 않게 등대? 했는데 역시 색대비가 화려한 이 조형물이 사진을 찍어 놓으니 멋있긴 하다.


쓸쓸한 가을 가정은 저버리고 일상에서 도망나온 여인컨셉 울 둘째언니. ㅋㅋㅋ


항구입구에서 보스타니아 올라가는 초입에 이렇게 예쁘게 타일로 장식한 벽이 있다.

그 바르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 비슷하게 타일벽이 벤치로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또 사진 촬칵~


우리를 태우고 왔던 유람선들이 외도항 근처에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다. 이게 마지막 배라 외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배를 타고 퇴근을 한다고 했다.

외도안에는 숙소가 없다고 하던데 날씨때문에 배가 안들어 오면 직원들은 그럼 섬에 갖혀서 어디서 자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안에 사택도 있다고 한다. ㅎㅎㅎ



외도는 아주 척박한 무인도? 였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창호님께서 우연히 태풍떄문에 외도에 들른후 외도에 완전 반하셔서 평생에 걸처 직접 땅을 개간하고 가꾸셔서 오늘날의 수목원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수목원과 다르게 외도의 최대 매력은 이렇게 수목원을 걸어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해금강의 멋진 풍경을 볼수 있다는 거다.

한바퀴 돌아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인데 어떤곳은 오르막이 꽤 경사가 있다.


중간쯤에서 찍은 나무사이로 보이는 다도해 풍경.


외도에서 농작물 재배는 잘 안되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저리 바위절벽인데 뭐가 자라랴..

풍경은 멋진데 뭔가 생산적이진 않은 섬이다.


수목원을 거의 한바퀴 돌고 거의 마지막 코너에 이렇게 시야가 확트인 곳도 나온다.

이창호 선생님의 취향이 약간 클래식한 유럽스타일인가 싶은게 여기저기 비너스상 같은것도 있고 여기 보이는 Alter 같은것도 매우 이국적이다.

해금강까지 못간게 아쉬웠지만 외도 수목원 산책도 거제도에서 꼭 방문해볼만하 곳인거 같다.

다시 거제도 와현선착장으로 돌아온후 저녁을 먹으러 횟집으로 갔다.

역시 섬인지라 횟집에서 저녁은 매우 성공적이였다.

먹는데 삼매경이였었는지 맛집사진을 하나도 남기질 못했다. -.-


다음날 코스 첫번째로 간곳은 공곳이. 택시에 내려서도 공곳이 입구까지 꽤 걸어야만 한다. 이곳은 아마 입구 근처인거 같다.

공곳이 농원에 수선화가 유명하다는데 우리는 농장은 패스하고 돌고래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길을 걸어 같다 오기로 했다.

둘쨰언니 무릎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포기안하고 끝까지 같이 갔다와준...흑 그대가 진정한 순례(?)자여~ 


순례자의 길은 나무가 꽤많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전형적이 둘레길 스타일인데 

이렇게 돌고래 전망대에 다다르면 확트인 전경이 나온다.


돌고래가 많이 보여 돌고래 전망대라고 불리고 이렇게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는데 뭐 크게 기대도 않했지만 역시 그날 돌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이곳이 전날 갔었던 외도 근처라서 그런지 바다 풍경이 외도에서 보던것과 매우 흡사하다.

날씨까지 비슷하게 흐려서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헷갈릴 정도였다.

추축건데 저 뒤로 보이는 두섬이 외도와 내도일 것이라고 우리는 추축만하고 굳이 찾아보는 수고는 누구도 하지 않았다, ㅎㅎ


공곳이를 나와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포로수용소 전시관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1박2일로 거제도를 다 보기는 힘들었지만 재밌게 꽉찬여행이였다.




2005년 봄. 미네소타를 정리하고 엘에이로 이사를 왔다. 

털이많아 더운걸 워낙 싫어하는 엔젤이였지만 거의 일년내내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덕분에 밖으로 더 자주 나갈수 있었으니 춥고 눈많은 미네소타에서 보다는 더 행복한 시간들을 많이 보낼수 있었다.

이때가 엔젤이 2살때이니까 워낙 건강하고 활달한 시절이기도 하다.


그당시에 다음에 엘에이지역 애견인 모임 카페가 있어서 그리피스 팍에서 정모모임을 자주 나갔었다.

별로 social 하진 않았던 엔젤이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신나게 노는건 모든 개들이 그렇하듯이 엔젤도 무척좋아했다.


정모에서 만났던 순둥 순둥한 강쥐 친구들.


코기랑 닥스훈트는 귀여운 외모로 정모에서 인기가 많았었다. 

정작 이들은 사람들 보다는 뭐 말썽부릴거 없나 찾고 있는듯...ㅎㅎ


겸이 동생이 자기 개 세지를 데리고 내가사는 아파트로 자주 놀러왔다. 

엔젤이 자기보다 덩치는 크지만 순둥한 세지를 거의 잡아먹을듯이 대장노릇을 해서 둘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기는 드문일인데 이날 저 베란다에서 독일마켓에서 사온 신선한 소세지를 그릴게 굽고 있었더니 

둘이 저렇게 의기투합(?) 해서 기다기고 있다. ㅋㅋㅋ

초기 셀폰카메라고 찍은 화질은 좋지 않지만 정말 레어 아이템 사진이다.

지금은 둘다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뭐하고 있을까?? 아직도 엔젤이 대장짓 하고 있을지...ㅎㅎ


오렌지카운티 라구나비치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엔젤은 포토제닉이 아니라서 사진기를 들이대면 저렇게 고개를 돌려버리기 일수였다. ㅜㅜ


뭐 날씨좋은 엘에이라고 맨날 나가 노는건 아니고 저렇게 집안에서 딩굴딩굴 하고 있을때가 대부분이다.

엔젤은 아메리칸 에스키모의 전형적인 털 모양을 하고있고 내가 봐도 털 콸리티가 끝내줬다. 

살짝 저렇게 오트색의 패치가 조금 있는것도 아메리칸 에스키모의 특징이라고 한다.

한번은 집앞을 산책하고 있는데 모르는 차가 옆에 서더니 너무 뷰티플한 개라면서 show dog에 나가야 한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나가는 개들은 얌전하든데 엔젤은 무대에 서면 흥분할께 뻔해서 포기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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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여행 세째날 우리는 후쿠오카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관광버스 쿠르쿠르버스에 오후 2시에 합류하는걸로 미리 예약을 해놨었다.

유후인에서 2박을 하면서도 아직 제대로 못했던 유후인 시내관광을 하기로 하고 료칸에서 아침을 역시 자~알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일단 킨린코 호수로 갔다.


료칸에서의 두번쨰 아침. 이번엔 미국식으로 스크램블에그랑 소세지가 반찬으로 나왔는데 짜지않고 맛있었다.


여기가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킨린코호수. 

호수는 생각보다 작은데 주변 경관하고 잘 어울리는듯 하다. 



시내가 작아 돌아 다녀도 2시까진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우리는 고양이 카페에 들러봤다.

뭐 일본고양이도 고양이들은 시크하다. 내가 돈을 내고 들어가서 애정을 애걸복걸하는 느낌이다. ㅜㅜ


유후인의 많은 상가들이 저렇게 옛날식 건물을 하고있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것들을 파는 상가들 대부분이다.

중간에 그래도 또 시간이 남아 화가 샤갈뮤지엄도 들렀는데 나중에 보니 사진이 한장도 없다. 뮤지엄이 아주 작아서 휙 보고 나오는 정도였다.


쿠르쿠르버스는 한국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후쿠오카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유후인을 들렀다 뱃부에서 온천을 하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관광상품인데많은 한국인들이 주로 후쿠오카에 머물면서 이렇게 유후인과 벳부를 들러보는 식으로 하는거 같다. 추석도 지났는데 차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벳부의 유명한 지옥온천. 뭉쳐야 뜬다에서도 나왔던 곳인데 정말 관광지 삘이 엄청난다. 

여기를 돌고 나오면 사람들이 계란이랑 사이다를 같이 먹는데 난 계란비린내가 확 올라오는게 미식거려서 그냥 패스~했고 두시간 정도 주어졌던 온천시간도 우린 워낙 료칸에서 온천을 잘했었어 패스하고 그냥 여기저기 벳부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녔다.


개인적으로 벳부는 여행지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바다에 가까워서 온천지로 인기가 있는거 같은데 바갓가가 항구를 낀 공업도시 삘이 나는게 

도시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휴양지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곳 같다.


벳부에서 후쿠오카로 오니 비가오기 시작했다. 비도오고 몸도 피곤해서 숙소 근처의 Canal City 를 잠시 돌아다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바로 잠들었다.

여기는 커널시티에서 나름 유명한 홀로그램쇼인데...시끄럽고 정신없는게 아줌마들의 취향은 전혀 아닌걸로...ㅜㅜ


네째날 아침 호텔숙박비에 포함된 조식부페인데...사실 미국호텔의 허접한 아침을 생각하고 별 기대는 없었다.

헐 근데 이게 웬일. 일본사람들 원래 아침을 잘 챙겨먹나?? 종류도 많고 다 맛있어서 놀랬다.

부페라 한번더 돌고 싶었는데 사람이 계속 들어오고 주변을 봐도 디저트 정도만 더 챙기러 가지 메인으로 두번을 도는 사람이 없는거 같아 우리도 이정도에서 접고 일어났다. 


네째날이자 돌아오는 날은 비가 계속 엄청 내려서 우리는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하카타역 쇼핑몰과 커널시티 쇼핑몰을 슬렁슬렁 돌아다니는걸로 이번 여행을 마루리했다.

3박4일 유후인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는데 역시 제일 좋았던건 유후다케 등산과 료칸에서의 휴식이다. 

꼭 다시한번 방문해서 유후다케의 정상도 밟아보길 기대하며....


우리가 머물렀던 료칸, 이코텐 (Ikkoten). 료칸 스테이가 처음이라 다른 료칸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경치랑 시설, 음식 모두 정말 최고의 료칸임에 틀림없었다. 가격이 좀 세긴한데 지내보면 돈값한다는 말이 나온는 곳이다.



여기는 이코텐 료칸내부...호텔로 치면 로비? 게스트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쏜살같이 직원이 달려와서 일단 이쪽으로 안내한다. 티랑 간단한 다과를 내고 손님들이 쉬는 사이 직원들은 체크인을 알아서 해주는듯 하다.


로비 복도쪽에 있는 장식품.  옛날에는 저렇게 모여라 눈코입이 아마 부의 상징이나 관훈의 상징이였나?? ㅋㅋ


로비 건물이랑은 별개로 떨어진 건물에 게스트들을 위한 조용한 서재같은 곳이다. 

하여간 일본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는게 이런 료칸시설에서도 드러나는듯...





이 사진들은 첫날 저녁으로 나왔던 가이세키. 

한접시 한접시의 양은 많아보이지 않지만 이게 코스요리라 디저트까지 다 먹으면 정말 배불리 먹는 양이다.


이건 아침인데 아침은 코스가 아니가 한상차림식이다. 

갖지은 밥이랑 나와서 아침을 빵이랑 커피로 때우던 나도 싹싹 다비웠다. 

게다가 유후다케를 올라갈 예정이라 잘 먹어두길 잘한거 같다. ㅎㅎ


료칸에서 나와 우리는 일단 렌트카를 유후인에 반납했다. 

그리고 기차역에 있는 visitor information 사무실로 갔다. 이런곳엔 영어도 좀 잘하고 친절한 사람이 있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ㅜㅜ

일본은 이런 관광지 사무실에 조차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게다가 안내하는 아주머니 얼마나 짜증을 내던지 일본여행중 이리 대놓고 불친절한 사람은 첨봤다. ㅜㅜ

어찌 어찌 물어서 유후다케를 가는 버스터정거장으로 갔다. 이 버스정거장은 시외버스 터미날겸 버스정거장이라 유후다케 토잔구치(등산입구) 가는 버스를 잘 타야한다. 후쿠오카나 벳부로 가는 버스도 같은곳에서 타기 떄문에 잘못타면 안된다. 버스도 대략 한시간에 한대정도로 한번 놓지면 많이 기다리는 정말 시골임을 리마인드 하고 등산입구에 내려서도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미리 봐두고 산행을 시작했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이다. 우리나라 관악산 입구나 남한산성 입구를 생각하면 안된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



유후다케는 초반에는 초원지대처럼 보이다가 중간은 아주 울창한 수풀림이고 또 어느정도 고도에 올라가면 나무의 키가 작아지면서 꼭대기는 바위산이다.

사진으로 보면 입구에서 저 수목림이 시작하는곳까지 금방 갈것 같지만 이것도 꽤 멀다. ㅜㅜ

우리가 등산 시작할때 같이 산행 시작했던 영국에서온 젊은 커플이 있었는데 워낙 체력이 좋은 백인들이라 금방 후루룩 우리를 앞질러 숲속으로 사라졌다.

젊은 백인과 40대 중년의 동양아줌마들 하고는 애초부터 비교불가다. 흑흑


그래도 끝까지 등반할 계획은 없이 그냥 갈수있는데 까지 가자고 했던 우리는 가다보니 2/3 이상 올라가서 시야가 확 트이는 곳까지 오르게 되었다.




저기 아래 보이는곳이 유후인 시내다. 저게 다다. ㅎㅎ 정말 작은 빌리지....


입구에서 보이던 낙타등같던 산꼭대기가 이렇게 가까이 보일 정도까지 올라왔다.

우리 둘다 체력은 정상도전 할만큼 남긴 했는데 미처 충분히 준비 못해서 마실 물이 떨어졌고 

겸이동생이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었는데 미끄러운 신발로 바위산을 오르는건 무리대스~ 

이곳에서 대략 30분정도 더 올라갔다 하산했다. 

정상을 못가서 아쉬었지만 정말 또 오고 싶을만큼 매력이 있는 산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둘째날은 산행에 하루를 거의 다 보내고 다시 료칸으로 가서 온천으로 퐁당~ 

산행후 온천욕은 더 좋다. 그냥 온천하는거 보다 훨~씬 좋다. ㅎㅎㅎ



3박4일 후쿠오카 유우인여행 첫날. 대한한공 아침 8시출발이라 공항 첫차를 타고 다행히 차는 그리 안막혀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다.

추석맞이 역대급 공항인파를 치워낸 직후의 인천공항은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는건 아니였지만 며칠앞서 엘에이에서 도착했을때 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비행시간 대략 한시간반....비행시간 짧은게 일본여행의 최대장점중 하나일거 같다. 도착해서 차부터 렌탈해서 라켄지 절 (Rakan-ji Temple) 부터 운전해서 갔다. 일본같이 대중교통이 발달한 나라에서도 버스나 기차도 다니지 않는 아주 시골에 있는 절이였다. 실제로 보면 여기에 왜 절을 지었을까 싶을정도로 절벽을 깍아서 지은 자그마한 목조건물이다.

절입구 매표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한다. 말이 리프트이지 거의 도르레.ㅎㅎ




저 위 지도에서 보여지듯이 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리면 굴다리 같은 곳을 지나서 절 입구가 나온다. 

평일이라서 그런건지 원래 여기는 일본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관광지인지 사람이 정말 없었다.



여기있는 불상중 저렇게 턱받이(?)를 하고있는 불상이 많았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으런 저 턱받이만 하면 모든 불상들이 찐따처람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ㅜㅜ


절이 높은곳에 있어서 좋은건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참 멋있다.



저 절 이층꼭대기엔 그리 크지않은 종이 있는데 돈을 내면 타종을 해볼수 있다.

별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나와 겸이 동생 둘다 타종도 해봤다.


일본에서 운전이 예상은 했지만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고 게다가 레트하자마자 작은 사고가 있어서 무척 신경이 쓰였으나 일단 우리는 해가지기 전에 예약해둔 유후인에 있는 료칸으로 가고자 일단 일단 라켄지를 떠났다.

비행기 안에서 준 간식먹은게 다이고 이때가 오후 서너시쯤 되어갔는데 점심을 못먹은 우리는 배가 고팠으나 이시골 절근처에는 정말 식당 비슷한것도 없어서 우리는 일단 어두어 지기전에 유후인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점심을 걸르길 잘한게 료칸에서 첫날 첫끼니였던 그날 저녁은 정말 푸짐하고 맜있었다.

료칸에서 보이는 유후다케. 다케라는 말은 모든 산에 붙이는건 아니라는데 기준이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멋있고 특별한 산에만 따라다니는 수식어같다.

유후인 어디에서도 잘 보이고...잘보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자꾸 시선이 머무는 특별한 산임이 틀림없다.


숙소에 딸린 개인 온천장. 물의 온도가 24시간 딱 좋은 정도로 유지되고 있고 밤이고 낮이고 언제든지 즐길수있는 온천으로 여기서 우리는 정말 힐링 제대로 했다.


이렇게 무사히 후쿠오카에서 라칸지절을 들러 또 시골길 산길을 운전해 료칸에 도착해 

짐을 풀고 온천으로 몸도 풀고 푸짐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피곤도 했을뿐아니라 워낙 조용한 곳이라 저녁먹고는 그냥 쉬거나 잠드는게 전부인 진짜 힐링다운 힐링을 할수있어서 더 좋았다.





엔젤이 어렸을때 사진이 별로 없는게 무척 아쉽다. 

그 당시에는 스파트폰은 커녕 샐폰도 생소하던 때라 집에 있는 디카로 찍으사진이 다인데 그것도 왜이리 없는지 아쉽기만 하다.



개껌을 씹느라 정신 없는 강아지 


미네소타 살때 뒤마당이 넓은집이 있어서 수시로 잔디깔린 마당으로 내보내 줬었는데

엔젤은 혼자 나가는것 보다 엄마가 같이 나가주면 더 신나했던거 같다.

지금보니 얼굴이 정말 애기애기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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