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원래 여름이 길고 더운 그당시 내가살던 베이커스필드엔 봄기운을 지나 벌써 여름이 느껴지고 있을때였다.

4월도 중반을 지나 말경으로 가던 어느날 밤 나는 다음날이 쉬는 날이여서 밤늦게까지 인터넷하면서 안자고 있었다.

엔젤은 털도 많고 워낙 더위를 타서 bathroom에서 배를 깔고 잘때가 많았고 그날도 난 거실 어딘가에 있었고 엔젤은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다.

무슨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서 엔젤이 가끔 하는 꿈에서달리기 잠꼬대를 하는가 하고 가봤더니....

잠꼬대가 아니고 seizure.....간질발작이였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아마 2분은 넘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였다.

엔젤의 몸이랑 정신은 돌아왔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응급실까지 갈 상황은 아닌것 같아서 일단 지겨보면서 인터넷으로 개들이 왜 발작을 하는지 알아봤다.

어린 강아지들이 발작하는건 꼭 사람처럼 그냥 원인이 없는 간질병이고 나이가 들은 개가 발작을 하는건 brain tumor...뇌종양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엔젤이 어느덧 13살이나 먹었다...

전자의 경우는 약으로 조절하면서 살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후자는......


내가 중학교2학년때 우리반에 간질병이 있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 이름도 기억한다. '진주'...예쁜 이름이였는데 사실 그 아이는 워낙 왜소하고 부모가 잘 케어를 안해주는지 좀 지저분하게 다녔었고 결정적으로 발작을 자주 하니까 반 아이들이 다들 싫어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철들이 없었던거 같다.

난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어서 그 아이가 발작을 일으키면 챙겨줘야 했다. 부모가 약을 잘 안챙겨 주는지 발작은 꽤 자주 왔다. 양호선생님께서 발작이 오면 그냥 다치지 않게 책상과 걸상을 좀 치워주고 몸을 억지로 만지지 말고 끝나면 양호실로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나는 그렇게 사람이 발작을 할때 어떻게 시작이 되는지 얼마나 길게 하는지 눈동자가 어떻게 되는지 사지를 어떻게 떠는지 끝나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자알 알고 있었다.


다음날 엔젤을 데리고 동네에서 다니던 동물병원에 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역시나 뇌종양 확률이 높은데 MRI를 찍어봐야 알수 있고 MRI를 자기네선 찍을수가 없고 neurologist specialist 를 봐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 베이커스필드에는 찍을수 있는곳이 없고 비용이 2천불이 훌쩍 넘어서 대부분의 주인들이 안찍는다고 했다. 확진이 되지는 않았지만 발작이 다시 올 확률이 높아서 간질약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처방을 받았다. MRI는 일단 좀 생각해 보기로 하고 엔젤은 그날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간질약이 그렇듯이 약을 먹기 시작한 엔젤은 술취한 사람처럼 걷는것이 힘들어졌고 잠도 많이 잤다. 2-3 주 지나면서 부작용들은 차츰 나아지긴 했다. 

아파트 2층에 살고 있었는데 1층인 곳으로 계단이 하나도 없는 곳으로 당장 이사를 하고 집에 카메라를 달았다. 나는 일을 하면서도 엔젤이 걱정이 되었고 마음은 늘 무겁고 혼란스러웠다.


처음 발작을 일으킨 날부터 딱 3주후에 발작이 다시왔다. 내가 중2때 급우한테 한것처럼 그냥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엔젤을 안아 주었다. 그 작은 아이가 겪어내고 있는 강한 경련과 거친 떨림이 내게 전해졌다. 

"엔젤...괜찮아...엄마 여기있어..." 이렇게 말해주었다.

눈동자는 이미 딴세상으로 간듯이 보였지만 내가 하는 말이....마음이...엔젤한테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랬다.

길게만 느껴진 발작이 진정이 되고나면 엔젤은 거친숨을 고르고 있었다. 나만큼이나 혼란스런 표정을 하고서...

한참을 안아주고 다독다독 하다가 같이 잠들었고 다음날 바로 전화를 걸어 엘에이 근방의 neurologist specialist 연락처를 받았다. MRI를 찍어서 진짜 뇌종양인지 알아야 하는게 맞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뇌종양이 아니고 우연히 온 발작일지도 모른다는 먼지같은 희망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거다.


생각을 해보니 엔젤이 벌써 13살...병이 있던 없던 엔젤이 나랑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건 사실이다. 남은 시간 열심히 좋아하는걸 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엘에이 사는 친구가 방문해서 엔젤이랑 이렇게 셋이서 베이커스필드에서 그나마 가까운 바닷가 pismo beach로 놀러갔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해는 쨍한데 바람이 불면 꽤 추었다.



돌아다니다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엔젤은 옆에서 쉬게 해줬다. 

강아지 데리고 들어와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스윽 들어와서 저렇게 사람인척 하고 있으라고 했다. ㅎㅎ

한적한 시골동네라 뭐라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커피를 마시고 근처에 짧은 하이킹코스가 있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불같은 베이커스필드의 여름이 다가와서 엔젤 털을 짧게 깍은지 얼마 안되어서 엔젤이 좀 영구 스럽긴 하다....ㅋㅋ



하이킹코스를 올라가다 보면 morro bay 가 보인다. 운치있다.



엔젤 여기봐~



스마일~



많지 않은 동영상중 하나이다. 좀 긴버전도 있는데 친구의 모습이 넘 많이 나와서 짧은걸로 올려본다.


피스모비치 나들이를 갔다오고 며칠있다 엘에이로 엔젤을 데리고 엠알아이를 찍으러 갔다.

강아지들은 움직이니까 그거 찍으면서도 마취를 해야만 했다.

마취때문에 바로 알수가 없고 나는 근처에서 5-6시간 가까이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쇼핑몰에서 시간을 죽였다. 평소같으면 좋아했을 윈도우쇼핑도 별로....어떤 화려한 물건도 내눈엔 보이지 않았다.

내 마음은 온통 딴곳에 있었다.

결과가 나왔다고 병원으로 다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두근두근 마음을 졸이며 갔다.

역시나 뇌종양이였다. 의사는 최대한 덤덤하게 설명하고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를 할수가 없었다. 내 마음은 엔젤의 뇌에 하얗게 보이는 종양보다도 더 크게 뚤리는거 같았다.

내가 하도 우니까 프론트데스트의 아줌마 직원이 달래주었다. 회복실에서 나온 엔젤은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좋다고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래 엔젤 수고했어. 이제 집에 가자.....




카보가면 스노클링을 해보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스노클링이 오전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나는 종일 코스라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에 하긴엔 시간상 무리가 있었다,

호텔 체크아웃에 맞춰서 그나마 해볼수 있는 whale watch expedition을 하기로 하고 배가 출발하는 마리나로 아침일찍 갔다.


고래보러 가는 사람들과 가이드들이 모이는 사무실 앞이다.






고래를 많이 많이 가까이서 볼수있기를 기대하며 출발한 배는 멀리 나가기 전에 카보의 유명한 Arch 모양의 바위섬을 거쳐갔다. 한국의 남해 다도해 해금강 뭐 이런것들이 비하면 절경이라고까지 하기는 뭐하지만 

이곳의 따뜻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증샷 필수인곳 ㅎㅎ


우리를 태운 배는 배라기 보다는 고무보트였다. -.-  편하게 앉을곳이 있는것도 아니고 저렇게 튜브같은 사이드에 걸터앉아 손잡이를 꼭 잡아야 하는 거였다.
속도를 내기라도 하면 내몸하나 지탱하고 있기가 힘들정도였지만 좋은점은 바다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아치에서 살짝 돌면 저렇게 물개들이 쉬고있는 곳이 나온다.

꼬물꼬물 하는것들이 영락없는 강아지들이다. ㅎㅎ


가이드가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열심히 설명을 하긴 했는데

보트에서 안떨어 지려고 버티면서 또 사진도 찍어대느라 뭔소리인지는 잘 못들었다.

뭐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서 저리 생겨졌겠지.....



저 왼쪽 바위모양이 마치 바하캘리포니아를 거꾸로 놓은 모양같다고 가드가 설명한다.

그런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바위섬 구경을 마무리 하면서 이제 보트는 속력을 내서 고래가 많이 나올만한 곳으로 간다.

오빠~ 달려! go~ go~



우리배 말고도 고래구경나온 배들이 보인다.  

바다는 아주 짙푸른 색이고 모두들 매의 눈으로 고래가 나오나 보고 있지만 고래가 그리 쉬운애들은 아니였다. ㅜㅜ

이리 저리 밀당을 하다가 그래도 몇마리 보기는 봤다.

짧은 순간이라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일명 humpback whale 이라고 불리는 흑등고래의 등짝과 하얀 무늬의 꼬리도 볼수 있었다.

아휴~ 이 고래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이리 애를 태운것을 알기나 할런지.....



2시간 가량의 whale watch expedition 을 마치고 배는 마리나로 다시 돌왔다.


아침도 못먹은 우리는 배가고파 점심을 먹으로 또다시 맛집찾기...



택시 아저씨한테 물어서 찾아온 일명 동네맛집. 

이름은 까먹었지만 새우 어쩌구 저쩌구 하는 에피타이져를 시켰는데 그게 바로 새우회였다.

우리나라 사람말고도 새우를 생으로 먹는다는게 신기했고

새우가 워낙 싱싱해서인지 아주 맛있었다.

뭐 배가 고팠으니 뭔들 맛없었을까 싶긴 하지만 

카보에서 먹은 음식은 특히 그게 해산물이면 실패는 없었다.

아마 어제먹은 길거리 타코 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ㅎㅎ


카보 길거리의 쓰레기통. ^^



누가봐도 멕시칸 스러운 식당들...



카보의 약국. 

미국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하는 약들이 여기선 처방도 필요없고 심지어 쎄일도 한다.

바이라그라가 제일 잘팔리나보다...ㅋㅋ

사랑과 정열의 나라임에 틀림없다, 



길거리 상점의 특이한 장식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는 호텔에 짐을 맡겨놨기 때문에 공항에 가기전에 다시 호텔에 들렸었다.

다시 내가 제일 좋아했던 spot 에서 이별샷 한장.

엘에이에서 가까워서 웬지~ 다시 올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봤다.

해질녁의 태평양의 작은 섬들.....고요하고 평화롭다.







첫날 오후에 호텔 수영장에서 늘어져 있던 우리는 저녁땐 다운타운 카보로 나가 보기로 했다.

일단 호텔 식당들 대충 들러봐도 다 너무 미국식 음식이고 별로라 점심에 이어서 저녁까지 호텔에서 해결하긴 영 아니였다. 호텔 컨시어지에서 제일 맛있는 로컬 멕시칸 식당 리스트를 받아들고 다운타운으로 나갔다.



다운타운쇼핑몰 바로 옆에붙어있는 Marina 풍경. 

여기서 스노클링이니 세일링이니 하는 모든 액티비티가 출발한다.

우리가 지냈던 쉐라톤 호텔은 여기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좀 불편했는데 

여기 근처에도 호텔들이 아주 많아서 굳이 조용한곳을 찾는게 아니라면 이 근처에 숙소를 잡아도 편리할거 같다.


쇼핑몰 앞에 세워둔 인증샷용 조형물.


호텔에서 추천 받아서 간 레스토랑. 무대에서 음막과 춤도 보여주는 식당이였다.

마치 꼭 하와이의 루아우쇼같다고나 할까??

다행히 음식은 맛있었으나 너무 관광지화 된것 같은것이 진짜 멕시코를 느끼고 싶었던 우리에겐 뭔가가 아쉬었다.


그리하야 식당에서 나와 우리는 길거리 타코집으로 들어갔다. ㅎㅎ



우리는 간단하게 타코하고 멕시코 본토의 콜라를 시켰다. 

맛은 정말 최고였다. 저녁을 먹은후였는데도 맛있었으니 배고플때 갔으면 각자 타코 4-5개정도도 해치울수 있었으리라. ㅎㅎ


열심히 타코를 만드시는 주인집 아저씨. 

나훈하를 쬐금 닮은분. ㅎㅎ 볼수록 매력이시다. 

손쫌~ 잡아주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타코집을 나왔다. ㅋㅋ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걷다가 멋진 오토바이샵이 보여서 처다보니 이미 이 주인집 아저씨는 느끼한 미소를 날려주고 계셨다. 내가 사진를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시키지 않았는데 포즈도 잡아주신다.

나보고도 오토바이 앞에서 사진 찍으라고 마구 그러시고 나는 됐다고 사양하고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에 횡단보도 불이 켜져서 안녕하고 헤여졌다. ㅋㅋ

아저씨들의 오지랍은 세계공통임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셔틀버스 시간까지 잠시 시간이 나서 쇼핑몰을 돌던중 우리의 눈길을 강하게 사로잡는 art shop 이 보였다.

바로 멕시코의 유명한 아티스트 Sergio Bustamante 의 작품을 파는 곳이였다.

사실 이 작가에 대해서 이전엔 잘 몰랐다. 

하지만 너무 강열한 색감과 디자인에 확 반해버렸고 몰랐던 아티스트를 알게되어 기쁘기까지 했다.

이 아래로는 다 부스타만테의 작품이다.
















잘먹고 잘보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다음날 일찍 시작되는 일정을 위해서 일찍 잠들었다.


정식 도시이름은 Los Cabos 이지만 보통 사람들이 Cabo라고 불리는 멕시코의 휴양도시를 주말을 끼고 짧게 다녀왔다.

멕시코 휴양지는 켄쿤이 제일 유명한거 같은데 난 아직 켄쿤은 커녕 멕시코땅을 밟아보는게 이번이 처음이였다.



카보 인터네션날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산이 보였는데 언뜻보니 캘리포니아 남쪽의 풍경과 비슷했다.

여기도 아마 비가 많이 오는곳은 아닌듯하다.

공항은 아주 작았는데 아직 시즌이 아니여서 인지 무척 한가했다. 

입국심사도 간단간단하고 워낙 엘에이에서도 많이 보던 멕시칸들이라서인지 아직도 여기가 캘리포냐인지 멕시코인지...


호텔로가는 셔틀버스안에서 촬칵. 아까 공항에서 보이던 산이다. 이 근처에서는 저 봉우리가 제일 높은산인거 같다.


셔틀버스가 중간에 미국 노부부를 내려준 다운타운 근처의 성당앞.  

성당도 작고 타운 자체가 아주 작은것이 휴양지로 개발전에는 정말 조용한 시골이였을거 같다.


일단 우리가 머울렀던 쉐라톤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호텔은 넓고 깨끗한편이고 빌라식으로 메인건물에서 떨어진 건물에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1층에 위치해서 만족 ^^



방에서 테라스로 나오면 이런 뷰가 나온다. 호텔비가 꽤 비싸서 오션뷰는 포기하고 가든뷰로 한거 같은데 덤인건지 바다도 살짝 보였다. 일명 partial ocean view.



호텔 딱 내리면 처음으로 보이는 뷰가 수영장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곳인데 난 이곳이 참 좋았다.

편히 쉬었다 가라고 말하는거 같다.ㅎㅎ


조금 가까이 가면 이렇게 수영장에서 마치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것같은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수영장쪽에서 바라본 호텔.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수영장엔 대부분 백인들 이였다.


이곳에서 저녁에는 바베큐도 하는것 같았다. 테이블을 셋팅할려고 준비중인듯 하다.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는 일단 수영장 바로 옆에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배는 고픈데 음식은 정말 늦게 나오고 서빙하던 남자직원은 오늘 처음 일하는 사람처럼 어리버리...

진정 슬로우라이프 체험이였다. ㅜㅜ



약간 인위적인 삘이 나는건 어쩔수 없지만 멕시칸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디자인한 호텔건물들이다. 계단하나 벽면하나 소홀히 넘어가지 않은 센스~


이렇게 첫날 오후는 점심을 먹고 수영장과 비치에서 그냥 뒹굴뒹굴하는 진정한 휴가를 즐겼다.



샌프란시스코와 그 근처엔 정말 구석구석에 볼만한곳 갈만한 곳이 너무 많다.  

엘에이와는 또다른 느낌인데 우중충한날은 우중충 한데로 운치가 있다.

하루는 샌프란시스코 서쪽끝 해안가 절벽에 있는 로컬과 관광객 모두에게 나름 잘 알려진 Cliff House로 나갔다.


주차를 하고 내려가는길에 Cliff House가 보인다. 

평일이여서 다행히 주차가 쉬었지만 주말이나 여름엔 주차가 쉽진 않을거 같다.



레스토랑에서 뒷쪽으로 나가면 이렇게 산책로 같은게 있다. 


뒷쪽에서 연결되는 곳에 Sutro Baths house 라고 목욕탕은 아니고 옛날에 수영장으로 썼던 곳이 보인다.

지금은 당연히 수영장으로 쓰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개조를 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냥 저렇게 보존만 하고 있는것 같다.



좀더 내려가면 바닷가까지 닿을수있다.



근처엔 저렇게 바다새들이 끊임없이 날라 다닌다.

저들이 서식하기엔 뭔가 좋은 조건들이 갖춰진 곳인가 보다.


이 레스토랑은 예약이 필수다.  가격도 쎈편이지만 한번정도 우아하게 먹어볼만하다.

가격엔 저 오션뷰가 포함된 것일게다. ㅎㅎ

에피타이져로 시킨 호박죽 같은거. 의외로 맛있어서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 -.-


사이드디쉬 갈릭프라이즈. 식기전에 빨리먹자.

감자튀김은 식으면 다 맛없다.


나의 메인요리인 스켈롭구이....감자튀김 시키길 잘했다. 양이 너무 적다.ㅜㅜ


남친이 시켰던 흰살생선....생선이름은 까먹었다. 데코에 무지 신경을 쓴듯하나 역시 양이 작다.


주말엔 이곳에서 웨딩 리셉션도 있는거 같았다. 비용이 꽤나 나올것이다. 

샌프란에 부자 참 많다. ㅎㅎㅎ


벌써 작년일이다.  2017년 4월쯤 엘파소사는 동생네 방문하면서 같이 가본 동굴 Carlsbad Cavern.

한국에서 아주 오래전에 고수동굴을 갔었는데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땐 고수동굴도 꽤 컸었던거 같은데 

이 칼스배드의 지하세계는 워낙 커서 이전에 본모든 동굴을 다 압도해 버렸다.

뉴멕시코주에 위치해서 웬만한 대도시에서 상당히 떨어졌다. 정말 동굴덕후이거나 이 근처에 살지 않는한 먼거리를 운전해서 오긴 너무 멀다는게 흠이다.



미국의 대부분 국립공원이 그러하듯이 입구의 비지터센터는 깨끗하게 되어있다.

투어를 할려고 알아봤으나 모든 투어가 몇일전부터 마감되어서 우리는 그냥 셀프로 돌아보게 되었다.





입구부터 장난아니다. 해질녁엔 엄청난 박쥐들이 이 입구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날 우리는 시간이 안맞아서 박쥐구경은 못했다.


입구를 지나치면서 슬슬 자연빛은 없어지기 시작하고 온도도 내려가기 시작한다.


계속 내려가는 길인데 비교적 안전하게 레일은 만들어 놔서 노약자도 힘들지 않게 내려갈수 있게 만들어졌다.

처음 길을 닦은 사람들 엄청 힘들었을듯.



보존을 위해서 인공조명을 최소한으로 해놨다.

다행히 내 캐논파워샷7으로 사진은 잘 나오는 편인데 해드폰으론 찍은 것들은 잘 안보였다.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건 하나도 없는 종류석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깍기기도 하고 쌓이기도 하면서 진화를 하고있는거다.

단지 인간의 시간으로는 감지가 안될뿐.


인공조명이 아니라면 모든곳이 칠흑같이 어두운 곳일거다. 물이 고여진 곳도 있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계속 내려가는 코스로 동굴끝에 다다랐다.

다행히 올라오는건 엘리베이터 시설이 있어서 당연히 타고 올라왔다.

이날본게 다가 아니고 아직도 발견중이라고 하니 정말 크기가 장난아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런 지하세계가 지구 어딘가에 또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보너스샷. 동생이 한국에서 입양해온 업둥이 유기견 레오.

한국에서 처참한 상태로 발견되어 어쩔수 없이 눈하나를 적출해야만 했었다.

지금은 언제 그런 트라우마가 있었던가 싶게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느무느무 발랄하게....




저번주말 친한동생이 또 엘에이 놀러왔을때 마침 내생일이 다음날 이여서 동생이 크게 점심을 샀다.

혼자 타지에 살면서 생일같은거 잘 챙기지도 않았고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도 무덤덤했는데 올해는 챙기게 되었다.

흐흐 혼자 내가 사먹긴 비쌌던 스시스펠샬정식 먹으러 한타의 오래된 일식집 '아라도' 로 고고~~


참고로 오래전에 이 식당 아라도에서 박찬호와 와이프 그리고 아이들도 봤었다.

우린 박찬호만큼 돈이 많지는 않지만 박찬호이상 잘~먹을 자신은 있었다. ㅎㅎㅎ


통큰 동생이 쏜 1인당 100불짜리 세프스페샬. 고마우이 동생. 

샐러드랑 전채요리. 저 소프트쉘 튀김이 맛있었다.


이사진은 yelp에서 가져온 식당입구. 급한마음에 주차하고 바로 들어가느라 사진찍을 새도 없었다.


메인요리, 사시미 플레이트.


사시미가 슬슬 줄어갈때쯤 또 뭐가 들어왔다.



후반부쯤에 나온 산낙지와 연어.

이 뒤로 무슨 생선 구이랑 매운탕 그리고 알밥이 나왔는데 배가 불러오면서 정신이 느슨해져서 인지 

사진을 못찍었다.ㅎㅎ 

오랜만에 자알먹고 수다도 떨고 생일한번 잘 치루었다. ㅎㅎ



이건 스시와 상관없이 그저께 나혼자 가서 파네라에서 먹은 점심이다.

하프샌드위치 하프샐러드에 커피...전부해서 15불가량이였는데 

흠....별로였다. 파네라 점점 비싸지기만 하고 왜 이리 내 입맛엔 점점 별로인지.

저날 애기데리고 밥먹으로온 미국아줌마들이 많아 우아하게 점심도 먹고 노트북 켜놓고 공부좀 할려했던 내 처음 의도는 무너진 날이기도 했다. ㅜㅜ

식당에서 애기들 빡빡 소리질르고 우는건 정도의 차이일뿐 세계공통인가 보다.


엔젤은 물을 경계하고 무서워 하는듯 했다. 목욕할때 보면 물 자체를 싫어하진 않지만 바닷가나 호수가를 물은 냄세만 킁킁맡고 뒤걸음으로 물러나곤 했다.

억지로 물에 넣었으면 수영을 하긴 했을텐데 난 워낙 자상한 개엄마(?)라 쓸데없이 트라우마남 남길짓은 엔젤한데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나가는걸 좋아해서 바닷가로 데리고 가면 나름 좋아했다.

201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근처살면서 엔젤과 다녔던 Northern California Beach 들이다.



2010년 여름 엔젤과함께했던 Muir Beach. 북캘리에서 사랑받는 바닷가중의 하나인데 접근성이 안좋아서인지 자주 안가본 곳이다.


이날 엔젤은 이리저리 신나서 뛰어다니다 갈증이 나서인지 바닷물을 마시기도 했다.

내가 바로 말렸지만 아마 바닷물 떄문인지 엔젤은 바로 장염에 걸려 거의 동물병원에 데려갔던 기억이 난다.

개들은 바다생물이 아니다. 바닷물은 마시면 안된다. ㅜㅜ


대부분 북캘리의 바닷가는 여름에서 선선한 경지를 넘어 나같은 사람은 춥기까지 한데 이날은 엄청 더웠다.

더운날 신나게 놀았으니 간식시간 ㅎㅎ


이건 2012년 여름 하프문베이 바닷가로 가는길. 근처 주택가에 파킹을 하고 해변가로 가는길에 어느집에서 라마(?)를 키우고 있었다.

매우 신기해 하고있는 엔젤.



이날은 날도 선선하고 구름도 적당히 있어 자외선이 덜걱정되는 날이였다.


정말 한적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 이런곳에 살라면 너무 적적할거 같긴하다. 바닷가 집값 워낙 비싸니 살일도 없지만....


어디든 가면 처음엔 신나서 천방지축이던 엔젤이 슬슬 나를 쳐다보는건 피곤해 지고있다는 얘기다. 

이때가 벌써 엔젤이 9살이 넘어가고 있었으니 피곤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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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아일랜드 (Catalina Island) 는 Southern California 의 작은 제주도 같은 곳이다. 

배로 1시간 걸리는 작은 섬인데 당일치기나 1박, 혹은 더 길게도 도시와 떨어져 힐링을 하고 싶은때 가볼만한 엘에이와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의 휴양지. 

최근에는 워터 스포츠 이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 상품들이 추가되어 젊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는거 같다.

그리하야 드디어 엘에이 방문한 친한 동생과 함께 2017년 마지막날 카타리나섬을 방문하여 집라인을 해보기로 했다. 


배를 타기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롱비치에 있는 터미날에 도착했다. 

마지막날을 카나리나섬에서 보내기로 한게 우리만이 아니였다. 배는 사람들로 꽉꽉찼다.



롱비치에서 배로 1시간 정도 가니 카타리나섬의 아발론 항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https://www.visitcatalinaisland.com/ 카나리나 아일랜드에 관한 정보가 가장 잘 정리된 싸이트. 여기서 집라인도 예약했다.



여기 사는 주민들은 아마 이곳 아발론 항구 근처에서 모여사는거 같다. 이곳 이외에는 그냥 산과 바다뿐이다.



아침을 못먹은 우리는 zip line 하러 가기전에 핫도그랑 햄버거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일단 핫도그를 하나씩 먹었다.

관광지라 기대는 안했는데 배가 고팠는지 의외로 맛있어서 깜놀. 핫도그집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항구에서부터 20분 정도 걸으서 집라인 체크인 하는곳으로 갔다.


높은곳도 그리 좋아하지 않고 스피드도 그닥 즐기지 않은 나는 별써 두근두근 걱정반 기대반. ㅜ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모두 락카에 넣고 집결지로 향했다.

잃어버릴까봐 셀폰도 안가지고 가서 사진을 못남겼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우리가 너무 소심했구나 약간 후회. 

하지만 사진 유무에 상과없이 처음해본 집라인은 스릴넘치고 재밌는 경험이였다. 

여기에 집라인의 자세한 정보가 으흐흐.....


집라인 마치고 내려와서 장비를 내려놓고 잠깐 산책


들어올때 보였던 아발론을 뒤쪽에서 보니 좀 달라보이는거 같다.


바닷가와 칵테일바의 조화.  동서고금 이런곳에 술이 빠지진 않는다. ㅎㅎ 

저기서 왼쪽으로 가면 카약을 빌리거나 스노클링 장비를 빌릴수 있는 곳도 있다.

여름에 해보면 좋을듯...

카타리나에서 마주친 야생동물 사슴.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대도 그닥 경계하진 않는것 같았다.


카타리나의 골목길1


카타리나의 골목길2

도시에서 흔히 볼수있는 맥도날드같은건 없다. 슬로우라이프를 즐길수 있는곳.


카타리나의 골목길3. 저 기차가 계속 돌고 있었다. 주인의 정성이 대단하다. 바쁜 도시인들을 감히 못할일들...ㅎㅎㅎ


카나리나의 또다른 주민1. 배고프냥??


카나리나의 또다른 주민 2. 많이 피곤하시개??


카타리나의 또다른 주민3. 고양인인지 삵인지??


항구로 돌아와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다 보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밤항구 밤바닷가 정말 오랜만이다.


마침 보름달이 떳다. 저 달이 2017년의 마직막 달이자 또한 2018년의 첫달이기도 하다.

매일 뜨는 달이지만 의미를 붙이니 특별해 보이는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갔다.....


2016년 1월 친구와 1박2일 데스밸리를 가보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에 산지도 꽤 되었는데 데스밸리는 처음방문이였다. 거리가 꽤 멀어 맘먹고 가야하는것도 있고 조금만 따뜻해져도 여기는 뜨거워지기 때문에 초여름부터는 초가을까지는 방문을 피하는게 좋다. 


초등학교 6학년때 미국에서 살다가 온 전학생이 있었다. 그애 집에 놀러갔을떄 친구방에 가족이랑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있어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원어민 발음으로 데쓰밸리야 했던 기억이 난다. 일명 뻔데기 발음을 정확히 했다는것도 기억이 나고 어린마음에 데스밸리는 이름부터 죽음이니 이글이글 불타는 지옥같은 곳일까?? 하고 막연한 상상을 했었다. 수십년이 지나서 직접 와보게 되다니....


그리고 이 데스밸리 방문이 엔젤과 함께한 마지막 국립공원방문이 되었다.


여기가 바로 Zabriskie Point. 이 특이한 지형이 데스밸리 국립공원을 다른곳과 좀 색다르게 기억되게 하는거 같다. 무슨 소곱창(?) 을 펼쳐놓은거 같기도 하고 지구엔 정말 별별지형이 다 있다는걸 또 새삼 느끼게 된다.


미국에서 국립공원에 방문은 항상 비지터 센타에서 시작하면 좋다. 지도도 얻고 하이킹하기 좋은곳은 어딘지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준다. 

아직 한낮도 아닌데 한국에서는 제일 추을 1월달에  여긴 온도가 화씨도 65도 이다.


데스밸리의 또하나의 방문포인트 Badwater Basin 이다. 해수면기준 85.5 미터 아래라고 한다. 

북미에서 제일 낮은 곳이고 세계기준으로도 상당히 낮은 곳중에 하나라는데 높은곳은 올라가야하니 실감이 되는데 사실 낮은곳은 체감이 되는 곳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는거다. ㅎㅎ


Badwater Basin 엔 데크가 있어서 걷기 쉽게 해놓았다.


Badwater 라는 말의 기원은 옛날에 고생고생하면 서부로 넘어올떄 멀리서 이곳을 보고 물인줄 알고 신나서 급 달려왔는데 

거의 소금덩어리의 짠물이여서 왕실망하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실제로 보면 정말 소금덩어리들이 보인다.


이곳은 일명 sand dune 근처인거 같다. 그림자 놀이에 심취.ㅎㅎ


다음으로 차를 돌려 들른곳은 painter's palatte 라고 땅속의 철분등의 성분이 산화가 되면서 저렇게 색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게 더 신비로운거 같다. 더 예쁘게 색이 된곳도 있었는데 사진엔 다 못담았다.


데스밸리 규정상 애완견은 pave된 곳에만 리쉬하고 다닐수 있는데 

워낙 사람도 없고 차안에 오래 있는것도 안됬고 해서 엔젤을 풀어줬더니 신나서 킁킁거리고 돌아다녔다. 

이때만 해도 엔젤이 건강했을떄라 저 울퉁불퉁한 곳도 잘 다녔다.


데쓰밸리 안에 좀 걸어다닐수 있는 하이킹코스가 군데군데 있는데 여기는 일명 golden canyon 이라고 한두시간 걷기 딱 좋은 코스이다.


1시간 정도쯤 걷고 주차장쪽으로 나올려니 해가 슬슬 질러고 했다.


마지막으로 해가 막 넘어갈러고 하는 찰라에 마지막으로 들른곳은 Dante's view 이다. 

이곳이 해발 1669미터 라고 하니 한 국립공원안에 제일 낮은 곳도 있고 이렇게 높은곳도 있고 얼마나 다이나믹한 지형인지...


데스밸리가 멀기도 하고 공원 자체도 워낙 넓어서 당일치기는 무리.....우리는 이날 근처 lone pine이라는 시에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로 서둘어 떠났다.

그나마 가까운곳에 있는 도시인데도 공원에서 론파인까지도 2시간이 넘게 걸린거 같다.

미국은 정말 멋있는 자연이 많긴한데 이노무 장거리 운전을 피할수 없다는게 항상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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