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여행 3일차. 빡신 투어들은 다 마치고 로마나 이탈리아를 좀 이해한것 같은 느낌이 들때 관광객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로마 근교의 교황의 여름 별장이였던 Castel Gandolfo 로 떠났다. 

테르미니역 바로 앞에 있어 편했던 베스트웨드턴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은 맡겨두고 테르미니역에서 캐스탈간돌포로 전날 예매해둔 기차료를 챙겨서 갔다.

 

로마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캐스탈역에 도착. 역이 정말 작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돌아가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오른쪽 언덕길로 올라가면 된다.,

 

화산폭발로 생긴 crater 호수 둘레로 생긴 아주아주 작은 마을이다. 산중턱이라 여름에 로마에 비하면 시원해서 더위를 타셨던 독일계 교황님...이름은 까먹었는데 하여간 더위타는 교황님은 여기를 아주 좋아 하셨다고 한다. 시원해서.

 

 

 

 

학교도 있는거 같다.

 

여기도 아기자기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조금 있다.

 

 

이렇게 일반인한테 개방하면 관광객이 더 많이 오고 마을도 장사가 잘될것 같은데 그 반대라고 한다. 교황님이 여기 휴가를 오실때에는 그게 교황님을 가까이서 볼수 있고 직접 하시는 미사를 참가할수 있는 기회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었다고 한다. 휴가도 조용히 쉬시지 못하셨던 교황님들...ㅜㅜ

 

내부를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교황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박물관 입구쪽은 정원

 

역대 교황님들 초상화가 순서대로 걸려 있는데 한국사람한테 친숙한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

 

현재 교황님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성인으로 등극되실 분위기라고 한다..

 

교황님의 침실. 벽면이랑 천장에 화려한장식이 있는 다른곳과는 다르게 이방은 장식이 거의 없다. 교황님 주무실때라도 편하게 쉬시라고 아무 장식이 없다고 한다. make sense

 

 

이날 대박친 우연한 만남. 너무너무 잘생기고 모델 빰치는 피지컬을 가지신 이탈리아 젊은 신부님. 아...하느님이 창조 하시고 너무 아름다워서 이건 내꺼 한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ㅜㅜ

 

박물관을 나와서 교황의 정원으로 갔다. 여긴 티켓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곳이다.  워낙 넓어서 카트로 이동해야 하고 카트운전자가 안내하는대로 안내방송용 이어폰을 끼고 구경하는 곳이다.  정말 아름답기도 하지만 헉하게 잘 관리된 정원이라 놀랐다. 

 

 

 

 

 

 

 

 

 

 

 

 

정원만큼 아름답진 않지만 그래도 인증샷 한장~

 

돌아가는 기차 올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호수 근처까지 내려가 봤다. 작은 식당겸 카페가 있고 그 뒤로 호수랑 연결된 비치가 나왔다. 평화롭기 그지 없는 풍경이다.

 

카페에서 만난 고양이~~

 

로마로 온후 계속 사람이 많은 곳들만 다니다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나오니 머리도 식히고 너무 좋았다. 천주교인 이라면 더더욱 한번 와볼만한 곳이였다. 

로마의 명소하면 빠질수 없는곳 중에 하나가 바로 교황님이 계시는, 하나의 독립된 국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이 있는 바티칸일것이다.

종교적 의미도 크지만 여기에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한국사람은 천지창조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 있고, 또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유명한 조각상 피에타가 있다.

옛날 배낭여행 할때도 그 바쁜 일정을 쪼개서 바티칸은 들려서 천장화랑 피에타는 봤었다. 일단 바티칸에 오면 안볼수가 없는게 이곳에 사람이 제일 많기 때문이다.

이번엔 반나절 투어로 바티칸을 보는 일정이다. 설명을 들으면서 봐야지 안그럼 그냥 의미없는 수많은 작품중에 하나로 뭍힐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던건지 바티칸투어도 젊고 에너지 넘치고 투어 경험도 꽤 되신분이 하셔서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운 투어였다.

 

수만은 바티칸 오전 투어팀이 모이는 장소.

 

본격 박물관 투어전에 교황의 정원이란 곳에서 개요를 설명듯고 커피타임과 쉬는 시간을 갖는 곳.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에브리바디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스팟. 베드로성당의 돔이 제일 잘 나오는곳

 

라오콘군상. 그리스조작의 모작이라고 한다. 근육이 세상에나..ㅎㅎ

 

베드로 성당의 돔 천장. 정말 판테온과 비슷.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맨 앞에 가죽부츠를 신고있는자가 미켈란젤로.

 

사진 촬영이 안되었던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그림같고 그걸 완성한 미켈란젤로는 이미 신의 세계에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어디를 둘러봐도 엄뫄야~ 감탄이 계속 터지는 베드로 성당내부. 아이러니 하게도 이 엄청난걸 만들기 위해 엄청난 삥뜻김을 당한 서민들도 생각해 봐야 한다. 덕분에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동하고 하는것.

 

 

 

 

 

 

 

 

 

내년이 로마의 희년 , Jubilee 라는 25년만에 돌아오는 특별한 해라고 해서 여기 저기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희년은 성베드로 성당의 성문이 열리는 행사로 시작, 그 성문의 통과하면 죄를 사하게 된다고 하는데....만약 정말 큰죄를 졌다면 내년에 다시 와야할듯...뭔 죄가 혹시 있나 잘 생각해 봐야겠다. ㅋㅋ

 

 

희년으로 복원공사중인 피에타. 그 앞에 세워논 모조품. 진품을 못봐서 좀 아쉬었다.

 

워낙 볼게 많은데다가 가이드님의 설명도 집중해서 들어야하고 걷기도 많이 해서 꽤 빡신 투어였는데 시간가는줄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다.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점심먹으로 고고고~. 이탈리아 여행이 중후반으로 향하면서 음식들이 느끼하다고 느낄즈음 먹은 샐러드와 씨푸드파스타 정말 맛있었고 가격도 혜자스러웠다. 

 

 

원래는 오전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완전 자유시간이였는데 전날 남부투어를 해주신 가이드님이 워낙 잘하신데에다 야경투어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이날 저녁은 로마 야간투어에 합류했다. 9월도 꽤 더운 로마라 야간투어 하길 잘했다. 역시 설명을 들어야 뭐 하나라도 기억에 좀 남는다.

 

로마를 로마로 만드는 콜로세움. 밤에봐도 멋지다.

 

올해 글라디에이터2가 개봉 된다고 하니 더더욱 눈여겨 봤다.

 

인증샷 필수

 

천사의 성. 안보다 밖에 더 멋지고 밤에봐야 더 멋진곳.

 

그 유명한 트레비분수...그 밤중에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잠실역에 있는것도 그리 사람이 많더니만...

 

투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워낙 역사를 빼놓고는 보는게 무의미 한곳들이 많아서 아침도 투어 밤에도 투어를 했는데 힘들긴 했어도 내 지성지수 팍팍 올라가서 좋았다. 이렇게 여행이 후반으로 향해간다.

 

로마에서 처음 3박은 Best Western Santina Royal. 최대장점은 테르니미역 바로 앞이고 단점도 테르미니역. 강한자만 살아남은다는 거친 테르미니역이지만 그래도 호텔은 대로변에 있어서 밤에도 그나마 치안이 괜찮다.

위치의 장점때문에 가격도 만만치 않은 호텔인데 한국사람도 종종 보였다.

 

로마에서의 첫날은 마이리얼트립에서 남부투어를 예약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약속장소에 가기만 하면 다 알아서 해주는게 바로 투어의 장점.

 

마이리얼트립에서 남부투어를 알아보면 박재벌투어가 제일 인기가 많은듯 해서 원래는 둘째 언니가 박재벌투어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둘째 언니가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내가 다시 두명으로 예약을 할려니 박재벌팀은 벌써 꽉찼다. 그래서 박재벌회사 직원이 하는 다른팀으로 예약을 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 ㅎㅎ

두팀이 같은 장소에서 출발하고 모든 여정이 똑 같은데 모든 사람이 정시보다 빨리 집결한 우리팀은 로마를 빨리 떠날수 있었고 한 15분 나중에 출발한 박재벌팀 버스는 트래픽에 딱 걸리게 되어서 결국 그팀은 밤11시가 되어야 로마로 돌아왔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이 로마에 저녁 8시반에 도착. 고생을 피할수 있었다.

 

나폴리, 소렌토, 아말피...옛날부터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탈리아 남부의 대표도시들...

 

처음 간곳은 화산재에 갇힌 화려했던 옛도시 폼페이.

9월이라도 워낙 태양이 뜨거운 남부이다. 폼페이 입구쪽.
저렇게 남은 구조물로 추측건데 2층 구조에 2층에는 테라스도 있었을 거라고 한다.

 

미라는 아니고 시체는다 부패해 없어진 화산재의 구멍을 거푸집처럼 써서 재현한 그당시 형상이다. 누군진 모르지만 명복을 빌며...

 

 

 

 

전세계에서 화잔재에 갇힌 옛도시를 또 이렇게 발굴한 나라도 아마 이탈리아밖에 없지 싶다. 얼마전까지도 폭발이 있었다는 베수비오 화산. 

 

폼페이를 나와 점심먹으로 식당으로...단체 투어의 특징상 통일된 메뉴인데 저 별거 없는거 같은 핏자가 정말 맛있었다. 왜 핏자는 나폴리라고 하는지 알것같다.

 

 

세계3대 미항이라는 소렌토항구. 돌아오라소렌토라는 노래로 익숙한 소렌토. 저뒤의 산이 바로 베수오화산.

 

 

아말피 해안은 차로 이동하고 내려서 걷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다하면 당일에 로마로 못돌아 갈수도...게다가 도로가 좁아서 버스가 다닌다는 것도 신기함. 이동시간이 길지만 운전이 힘들어서도 남부는 그냥 투어로 오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같다.

 

버스안에서 찍은거라 화질은 안좋지만 그래도 얼마나 예쁜 해안절벽인가...

 

드디어 남부의 하일라이트 포지타노. 전날 비가 왔었서 하늘은 더없이 맑고 눈에 다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예쁜 해안도시이다. 내눈에만 예쁜게 아니니 사람 많은건 감수해야한다. 정말 전 세계사람들이 다 왔다. 그나마 이정돈 완전 성수기가 끝나서 덜 붐비는 거라고 한다.

 

 

역광도 대충 잘 나온다.

 

갬성갬성 포지타노. 주변엔 인스타에 올리려는 커플들이 득실득실했다.

 

 

 

언제또 올지 모르니 셧터 계속 눌러 눌러...

 

해안가가 좁아서 일광욕 할려면 저리 약간 목욕탕 탈의실 분위기...ㅋㅋ

 

 

레몬이 특산품. 레몬이 덜시고 달달하다. 사텅은 한봉지 사고 셔벳트도 먹어봤다. 태양이 강열하니 저렇게 레몬을 먹아야 피부도 보호될듯...

 

포지타노 자유시간을 끝으로 로마로 돌아갔면서 투어 마감.

다행이 저녁 8시반쯤 로마로 돌아와서 빡시지만 가볼만한 남부투어였다. 로마출발해서 하루에 중요한곳을 다보고 돌아오는, 한국인만이 해낼수있는 투어. 가성비갑 투어였다. 

피엔차 농가는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우리 건물 옆인지 위인지 중국인들 떠드는 소리가 잠깐 들렸는데 다행히 금방 조용해 진것 같았다. 푹 잘자고 다음날 아시시 들렀다가 로마로 가는 일정을 위해서 기상.

농가 숙소의 마당. 해먹도 있었는데 누워보진 않았다.평소에 잘 안하는걸 여행왔다고 선뜻 하게 되지는 않는다.
10유로였던 농가에서의 아침. 간단하긴 했지만 하나하나 다 맛았고 신선해서 정말 가성비 갑!!

 

 

아시시 ( Assisi ) 는 클라라수녀회와 성프란시스코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인데 주로 로마에서 당일 투어로 많이들 온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올라오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나온다.

 

건물 안에 기둥을 없애는 대신 건물 밖으로 저렇게 아치형 지지대를 해줘야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받칠수 있다고 한다.

 

입구쪽에서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광장. 식당이랑 기념품샵. 나이드신분들이이 단체관광으로 많이들 오셨다.
아시시가 기원전부터 번성하던 도시라 저렇게 그리스에서나 볼수있는 기원전에 지어진 신전이 그대로 보전이 되어 있다.

 

전쟁에 나가서 싸운후 멋진 기사가 되는게 목표였던 프란시스코가 전쟁에서 패하고 포로로 있다가 신으로부터 진로결정을 전달(?)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사의 길이 아닌 사제의 길. 몸쓰는 일보단 정신을 쓰는 일을 하라공....

 

결국 내가 살아야하는 삶은 사제로서의 삶이란걸 보여주는 동상과 성의 구도.

 

 

 

 

 

아시시가 은근히 큰 도시이고 여기 안에만 해도 숙박시설이 꽤 있어서 여유있는 여행을 원하면 아시시에서 1박을 하면 좋을거 같다. 

 

아시시에서 로마로 가는길엔 소나기가 내려서 중간에 운전이 힘들정도인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그 위기는 잘 넘겼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났는지 한시간 이상 정체되는 일도 있었고...이날의 끝판왕은 렌트카 리턴할때였다. 앱에 있는 주소 링트를 눌르고 왔더니 렌탈오피스로 안내. 차 반납은 테르미니역 주차장인데 안내하나 없는 복잡한 로마테르미르역 주변을 한시간을 헤매다 나중엔 경찰언니한테 물어보고 하여 결국은 반납을 잘 했다. 차 반납하니 홀가분. 이탈리아 운전이 처음이라  좀 스트레스 였는데 그것도 경험이 쌓여서 다음에 하면 잘 할수 있을거 같다. 그래도 이틀동안 토스카나 이곳저곳 볼수 있어서 좋았다.

피렌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는 바로 토스카나. 달력배경, 컴퓨터배경의 대표주자인 싸이프러스나무가 어울려진 평야지대 토스카나의 유일한 단점은 렌트카 없이는 갈수가 없다는 것이다.

피렌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렌트카를 픽업하러 피렌체 공항으로 갔다. 다행이 피렌체 공항은 시내에서 트램이 자주 다니고 거리도 가깝다.

악명높은 이탈리아에서의 운전...가심이 콩당콩당.

보험도 완전 다 커버되는걸로 사고 이탈리아 운전 출발...좁을 길을 돌고 헤메고 돌고 또 헤메고 급기야 공항을 다시 들어갔다 나오면서 겨우 피렌체를 빠져나와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를 탔다. 새삼 미국이 얼마나 운전하기는 편하게 되어있는지...

 

토스카나 농가숙소가 있는 피엔차로 가기전에 중세도시로 알려진 시에나를 갔다. 한때 번성하던 도시국가 시에나가 르레상스를 맞이하여 더욱 부강해진 옆도시국가 피렌체에 밀려서 도시 전체가 중세 머물러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또 그걸보기위해 오늘날 사람들이 또 몰린다.

 

시에나에 도착 파킹하고 대성당으로 올라가는길. 도시간 전쟁이 끊임없던 중세라 기본적으로 마을이 이렇게 높은곳에 있고 대성당은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다.

 

피렌체 대성당에 비하면 작지만 나름 멋있는 시에나 대성당.
여기도 등장하는 종탑.

 

시에나광장. 살짝 가운데가 낮고 변두리가 높아서 사람모이기 딱 좋게 되어있다. 저 광장바닥에서 샌드위치같은걸 먹는게 유행인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사람이 많았는데 워낙 넓어서인지 사진에선 그렇게까지 붐벼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도 등장하는 로마 건국신화. 늑대젖을 먹고자란 쌍둥이.

 

인력을 갈아 넣었을것 같은 꽤 높은 건물

 

시에나의 골목길. 차 못들어 간다는 표시. 불편함을 감수하고 옛것을 지키는 사람들.

 

아마 주민들의 차나 오토바이로 추정. 건물은 중세지만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야 하니까...

 

시에나는 좀 후다닥 빨리 보고 나왔다. 해가 그리 짧은건 아니였지만 한두군데 토스카나 사진스팟 들렀다가 피엔차에 해지기 전에 도착 할려면 그렇게 시간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여서다.

 

시에나를 벗어나니 드디어 토스카나 풍경이 나온다. 우와~
날씨가 약간 흐려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데 지형의 특성인지 구름이 무척 낮게 있는거 같아 보인다.

 

구글맵에 미리 찍어두었던 에스자싸이프러스 사진스팟으로 운전해 갔다.

 

드디어 왔는데 유투브를 하는지 인스타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아서 비껴서 사진 찍느라 저 농가 표지판도 짤리고...
겨우 사람없는 곳에서 한컷. 사진은평화로워 보이긴 한테 저어기 하루살이같은 벌레들이 많았다. ㅜㅜ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촬영장소. 막시무스의 집.. 여긴 표시도 없고 그냥 지나치기 쉽상인데 숙소에서 워낙 가까워서 그래도 사진한방은 찍고...

 

 

토스카나에서의 농가숙박, Agriturismo La Collina. Pienza 에 이런 농가숙소가 여러군데 있는데 이곳이 피엔차 시내에서 제일 가깝고 가격도 적당해서 골랐다. 한적한 농가분위기.

 

체크인하는곳
원래 3명으로 예약 했더니 소파베드를 펼쳐놔 주었다.

 

 

피엔차 시내구경할겸 숙소 걸어 나왔는데 운전하면서 보았던 풍경보다 더 멋진 뷰들이 피엔차 성곽 둘레로 쫙~ 정말 눈호강...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추니 아련해지는 풍경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고 하던데 피엔차는 정말 골목길도 너무 예쁘고 주변 풍경도 아름답고 정말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힐링의 도시이다.

 

운전이 힘들다는 이탈리아에서 과연 비싼 렌트카까지 해가면서 농가숙박 피엔차를 꼭 가아하나 했던 여행전의 고민이 괜한것이 였다. 1박만 하는게 아쉬술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피렌체가 서울의 강남구 정도 크기라고 한다. 왠만한 곳은 다 걸어서 다닐수 있을 정도이다. 이 작은 곳에서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등 그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나왔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피렌체를 돌아다니다 보면 위대한 예술이 갑자기 툭 튀어 나온게 아니고 오랜 시간 속에서 예술가의 혼이 배양이 되어 있었다는걸 느낄수 있다.

 

피렌체에서 세쨋날은 두오모성당 꼭대기를 올라가 보는 일정이다. 기둥하나없이 돔 형대로 올려진 두오모의 지붕은 부르넬리스키가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서 설계했다고 한다.

 

쿠폴라를 올라가는건 예약이 필수이다. 이게 워낙 좁은 통로를 올라가는거라서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갈수가 없다. 전세계에서 그곳을 올라가 보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은데 수용에 한계가 있는 슬픔.

 

아침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된 카페 Gilli Cafe 에서 커피랑 크로와상을 먹었다. 대부분 카페는 서서 먹으면 2유로 정도인데 앉아서 서빙을 받으면 6 유로 정도로 가격이 차이가 있다. 약간 팁같은 개념. 그래서 굳이 팁을 따로 낼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서서 먹었든데 유명한 카페이기도 하고해서 여유있게 앉아서 먹었다.

 

두오모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 Basilica Cattedrale Metropolitana di Santa Maria del Fiore) 이다.

성당자체의 크기로도 세계에서 세번째라고 한다. 첫째는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두번째는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대성당. 그리고 피렌체성당이 세번째.

성당 자체는 따로 입장료는 없지만 아침부터 줄이 엄청 길게섰다. 우리는 쿠폴라입장 전용입구에서 기다렸다. 45분 간격으로 예약이 된 사람만 들여보내준다. 우리 예약 시간까지 좀 시간이 남아서 두오모성당 박물관부터 들어갔다.

 

기베르티의 천국의문 오리지날이 박물관 안에 보관되어 있다. 밖에 있는건 모조품이다. 미켈란제로가 극찬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섬세하다.

 

두오모 건설에 쓰였던 기구들. 거의 뭐 인력을 갈아 넣었을듯...

 

드디어 예약한 시간이 되어서 성당에 들어섰다. 쿠폴라를 올라가는 사람들은 성당 입장객들하고 동선이 섞이지 않게 되어 있는데 성당내부의 모습을 거의다 볼수 있었다.

성당 천장
돔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두개의 돔이 겹쳐진 설계인거고 올라가는 계단은 그 두 돔 사이에 있는 셈인거다.

 

 

돔 꼭대기에 다다르면 보이는 종탑과 피렌체 전경

 

쿠폴라를 올라갔다 온후엔 우리 숙소 바로 앞에있는 산로렌초성당 (Basilica di San Lorenzo ) 으로 갔다. 이곳은 메디치가문의 유해가 모셔진 곳이고, 원래 393년에 세워진 오래된 교회인데 부르넬레스키가 메디치가를 위해서 다시 지어진 성당이다. 밖은 그냥 벽돌인데 안에 들어가면 엄청 화려하다.

우와~ 색감보소....

 

안쪽엔 정원도 있고 물론 잘 관리되고 있는 티가 난다.

 

피렌체 세째날의 또다른 중요한 일정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오리지날이 있는 아카데미아미술관이다. 이곳도 워낙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예약이 필수이다. 

 

다비드상 못지않게 유명한 작품, 지암볼로나의 사비나여인납치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으로 알려진 노예들.

 

전 세계에서 안본눈 찾기가 힘든 다비드상. 실제로 저 오리지날 작품을 보면 다비드가 정말 살아서 걸어 나올것같은 생명력이 느껴진다. 감탄 감탄.

 

아카데미아를 나와서 발길을 옮긴곳은 피티궁전과 보볼리 정원. 피티궁전은 메디치가의 거처였다가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궁전도 부르넬레스키가 설계했다고 한다.

 

정말 방 하나 하나가 다 화려하다. 궁전이니 뭐 오죽하랴...

 

천장에 진심이였던거 같다.

 

갤러리 3층은 의상전시실. 왜 수많은 명품들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는지 설명이 되는곳.

지금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선이 너무 세련됨.

 

피티궁전 안에 있는 작품중에 지금도 기억이 남은 작품. 어린미켈란젤로

 

너무 진중한얼굴 표정...왜이리 짠한지...

 

궁전 못지 않게 아름답게 잘 꾸며진 곳이 보볼리정원인데 날씨가 좋아서 이곳에서 보이는 피렌체 전경도 미켈란젤로광장 못지않게 예뻤다.

 

 

3박4일 피렌체일정, 눈도 행복하고 갬성도 충만해지는 시간들로 꽉 채워졌다.

워낙 많이 걸어서인지 숙소로 돌아와서는 거의 바로 잠들었던거 같아. 우리의 다음 일정은 토스카나...충분한 휴식 필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엄청 많은데 9월에 이탈리아를 가기로 정하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9월이오면 , 영어제목은 #ComeSeptember . 아주 어렸을때 티비를통해서 본 영화인데 좀 코믹한 스토리였다는거랑 화면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지중해의 햇살과 여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들 허리가 잘록한 예쁜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는거....찾아보니 영화는 1961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로맨틱코메디 영화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나는거 보니 내 기억창고 어딘가에 각인 되었던 모양이다.

20대 초반 나도 해외여행 가보겠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떠난 유럽여행. 스치듯 지나갔던 로마랑 베네치아였지만 그때에도 이탈리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다시 방문한 이탈리아. 이번에 꼭 보고 싶었던 피렌체랑 토스카나가 들어간 진짜 이탈리아 여행.

 

엘에이에선 유일한 로마직항 Ita Airway로 요래 12시간을 닭장의 닭처럼 좁은 이코노미에 낑겨서 갔다.

 

로마 공항 힐튼호텔에서 첫날은 편하게. 다음날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가서 피렌체로 가는 고속열차 이탈로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엄청 사람들이 북적대는 로마 중앙역. 테르미니역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이탈로기차의 라운지로 들어갔다. 먹을건 변변치 않았지만 편하게 쉴수 있었다.

 

고속열차라 피렌체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피렌체역에 도착

 

3박4일 피렌체 숙소는 Artist's Palace.  르네상스때 지어진 건물을 호텔로 리노한 곳인데 이곳에서 레오나드로다빈치가 머물면서 제자들도 가르쳤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마치 시간이동을 한것같은 여행이였는데 이런 르네상스 분위기의 호텔이 큰 기여를 했다.

 

엄청높은 천정. 그에비해 아주 미니멀한 실내장식.
호텔 테라스에서 보이는 두오모뷰.
아치 박불관 같은 분위기.

 

첫날 피렌체 노을 맛집으로 알려진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해가 질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사람은 벌써 많았다.

 

노을이 감싸니 아련해지는 피렌체

 

 

노을감상을 하고 내려모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베키오다리.

 

피렌체를 걷다보면 볼수밖에 없는 두오모성당. 워낙 커서 줌아웃 해야만 겨우 카메라에 담아낼수 있는데 골목 사이에서 슬쩍 보여도 방문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냥 성당건물이 아닌 살아 숨쉬는 작품같았다.

 

누오보 가죽시장의 청동멧돼지. 사람들이 만지길래 나도 일단 만지고 봤는데 알아보니 저 코를 만지면 피렌체에 다시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유치한 상술인줄 알지만 만져서 다행 좀더 만지고 올껄..ㅎㅎㅎ.

 

다음날 우피치미술관 투어가 있어서 일찍 시뇨리아 광장으로 갔다. 사실 시차가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일찍 갈수밖에 없었다. 그곳엔 교과서에서 종종 봤던 유명한 조각상이 몇개 있었다.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광장에 있는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아카데미아뮤지움에 있다.
아침이라 조금 한산한 시뇨리아 광장. 이른 아침엔 주로 청소차랑 배달차들이 다닌다.
상남자포스 포세이돈. 바다가 없는 피렌체에서 바닷가에서 시집온 무신 왕비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바다의 신.

 

우치피 미술관은 투어를 통해서 봐야지 그나마 뭐가 뭔지를 알수가 있다.  제일 유명한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해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 작품들이 다 모여 있는곳. 옛날 메디치가문의 개인 콜렉션 이였는데 메디치가가 망하면서 내 다른거 다 포기할테니 우피치작품은 모두 피렌체의 것이며 여기서 한발짝도 나갈수 없다는 조건을 걸어서 오늘날까지 지켜진 작품들이다. 예술을 향한 찐사람.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우치피미술관에서 인증샷. 가이드님이 잘 아신다. 다리 길게 나오는 꿀팁을...ㅎㅎ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와 쌍벽을 이루는 명작 - 봄

 

우피치 미술관 투어가 끝나고 나오면 기프트샵에서 보이는 두오모. 피렌체 이곳 저곳에서 다 잘 보이는데 느낌은 그때 그때 다 다르다.

 

 

미술관투어가 끝나면 짧게 피렌체 이곳 저곳을 돌면서 소개를 해주신다.

두오모 성당 설계당시 공방으로 사용 되었던 곳.
메디치 깃발과 그 뒤에 두오모. 피렌체와 르네상스의 상징.

 

피렌체가 스테이크로 유명한데 맛집 검색도 안하고 대충 식당 찾아서 간곳이 마침 스테이크 맛집이였다. 파스타랑 콤보로 시켜면 양이 너무 많다. 그냥 스테이크만 시키는게 좋다.

 

피렌체에서의 첫날과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하루 이만보이상 걸어다녔지만 지칠 틈새가 없을정도로 골목 골목 내가 마치 르네상스시대에 와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모든걸 이렇게 잘 보전해온 이탈리아에게 새삼 감사하다.

 

Yellowknife 는 캐나다 NWT 주의 주도인 격인데 그래도 엄청 작은 도시이다. NWT 주에 인구가 4만이고 옐로우나이프에는 2만명이 산다고 하니...그 넓은 땅덩어리에 세상에.

여기선 낮에 정말 할게 없지만 패키지에 포함된 개썰매, Snowshoe 신고 걸어보기, 시티투어 이렇게 세가지를 해보았다.

알라스카의 개썰매 아이들 보다 약간 좀 작은듯한 아이들..왠지 죄책감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안좋았다.

 

오로라 빌리지의 낮모습. 나무랑 티피가 설경과 잘 어울린다.

 

눈길을 걷기 쉽게 해주는 Snowshoe. 옛날에는 자작나무로 손으로 만들었다는데 현대에는 공장에서...눈치우는 삽으로도 쓸수있는 다용도.

 

중간 쉬는 시간에 모닥불에서 마시멜로우 무한제공. 그럼 내가 낸 돈이 얼마인데...배가 고파서 꽤 많이 먹었다.

 

국회의사당. 저 곰은 실제를 박제한것. 사실 옐로우나이프엔 북극곰이 없고 더 북으로 올라가야 있는데 워낙 존재감이 있는애라 여기저기 쓰인다.

 

옛날에 자작나무로 만들어다는 공예품. 추운지방도 꾸미는거에는 진심. 인간의 본성.

 

물개가 주식인 북극곰. 모형아니고 박제.
북극곰털도 만져볼수 있다. 까칠한 녀석

 

이곳은 호수가 겨울엔 꽝꽝얼어 그위로 도로가 생긴다. 여긴 유일한 공식인정 아이스로드.

 

얼마나 꽝꽝 얼었는지 실감.

 

세째날이자 이스터선데이. 아침에 올드타운까지 산책을 갔다. 여기 Bullock's Bistro 라는 피시엔칩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이날은 부활절이라 닫아서 아쉽지만 못먹고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 봤다.

 

으흑, 바람불고 하니 꽤 추웠다.
360도 다 트인 전망대. 손이 추워서 사진만 겨우 찍고 빨리 돌아갔다.

 

월요일은 방에서 유투브만 보면서 있기가 지겨워서 도서관에 가봤다.
따뜻하고 와이파이잘되고 딱이다. 흐흐 마지막 도서관에 가본게 언젠지...
노안이라 화보 많은 책을 하나 골라서 흘터봤다. Altas of Man. 인류의지도? 내가 가봤던 캄보디아 아줌마들 나와서 방가방가.

 

 

처음 3박은 오로라빌리지에서 뷰잉이였고  후반부 2박은 한국인이 가이드이신 Sonny's Aurora tour에 오로라헌팅을 예약했다. 리뷰도 좋고 사진도 잘찍으신다고 해서 골랐는데 결론은 대 만족. 혹시 누가 여길 온다거나 내가 다시 오면 망설일것 없이 다시 이분과.

4일째 밤엔 구름예보가 있어서 취소한 사람도 생기겨 7명이 조촐하게. 구름이 있었지만 오로라는 그 뒤로 강하게 있어서 살짝살짝 볼수 있었다.

 

가이드님의 치트기, 셀폰으로 찍는척하는 포즈. 저렇게하면 얼굴에 조명발을 좀 입힐수 있다.

 

구름 사이로 살짜 살짝 나오는 오로라. 이건 실제보다 사진에 더 강한듯하게 나온다.

 

드디어 마지막밤. 1일차라 3일차에 멋진 오로라를 보았지만 사람마음이 더 보고싶고 더 강하고 더 예쁜걸 보고싶은거다. 

역시 마지막밤도 멋진 오로라가 여기저기 나왔다. 완전 360도 트인 곳에서 보니까 오로라의 곡률이 다 느껴질 정도. 카메라로는 담을 수가 없는 경이로움 이였다.

 

안녕 오로라~~
내가 너를 보러 멀리서 왔단다. ^*^

 

가이드님이 별도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가 다시 찾을수는 없을듯...

 

아~~말해 모혀~

 

우리 지구의 오래된 친구이지만 우린 서로 만질수도 없고 만져서도 안되는 오로라. 우주의 영혼같은 오로라. 흠뻑 봤지만 정말 기회만 된다면 또 보러오고싶은 오로라여행이였다. 특별하고 가슴벅찼던 내 여행기의 한페이지.....

오로라 누구나 한번쯤 보고싶어하는 하지만 쉽게 볼수없는 오로라. 그 오로라를 보기위해 3월 28일 엘에이에서 밴쿠버로 향하는 새벽기행기에 올랐다. 

사실 2년전 오로라보러 겸이 동생이라 알라스카로 페어뱅크로 가서 거기서 게다가 북극권까지 갔지만 오로라는 못보고 왔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언젠간 다시 오로라를 보러가리...간다면 캐나다로 가야지 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차 이런저런 상황이 나를 그 언젠가가 바로 지금이다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왜냐? 인생은 너무 짧다!!!

 

비행기는 각각편도로 분리해서 예약했다, 갈때는 에어캐나다. 엘에이서 밴쿠버, 밴쿠버에서 옐로우나이프까지. 

편도로 끊었더니 캐나다 사냐고 묻던데...아니라고 했다. 

밴쿠버공항. 깔끔하고 여기저기 먹을곳도 많았다. 하여간 어딜가도 엘에이공항보다는 좋다.

 

 

워낙 새벽 비행기라 아침을 제대로 못먹던차, 밴쿠버 공항에서 라운지에 들렀다. 오호 먹을것만한게 많았다. 굿~
구름이있음 오로라를 볼수 없는데 너 왜 나와서 날 초초하게 만드니!!
밴쿠버에서 탄 비행기가 드디어 옐로우나이프에 랜딩하기 직전. 눈덮힌 동네. 역시 북쪽.

 

정말 작은 Yellowknife airport. 짐 내리는 곳이 딱 이곳하나.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오직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

 

2년전에 알라스카에서 못봤던 사연이 있어서 이번엔 총 5박을 했다. 처음 3박은 Explorer Hotel 이고  Aurora Village 에서 뷰잉.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 3월말이라 해가 점점 길어짐이 실감난다.
여행사에서 벌써 방한복을 내 방에 가져다 놨다. 3월말. 밤기온은 영하 15도에서 20도 정도 예상된다. 비용은 들지만 방한복 렌탈이 필수다.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 암생각이 안난다.

 

Yellowknife 가 오로라가 잘 나오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Aurora Village 라는 독특한 곳이 있어서 유명 하기도 하다. 원주민들의 집이였던 TeePee를 설치해서 따뜻한 곳에 있다가 오로라가 뜨면 나가서 볼수있는 그런 곳이다. 꽁꽁언 호수가 따라서 엄청 넓고 조경도 잘 되어있는 곳인데 좀 상업적이기는 하지만 이 티피랑 나무들이 오로라가 나오면 잘 어울려서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해서 하여간 여기 오면 오로라빌리지로 오는건 거의 필수다.

티피안에 난로. 뜨거운물과 코코아 커피는 무한리필.

 

총 22개의 티피와 언덕진 산책길도 많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부터 강한건 아니였지만 이미 하늘에 오로라가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못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일단 날리고...자정이 좀 넘어서 매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우와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꽤 강하고 너울너울 춤을 추는 오로라가 있어서 내 갤럭시21 으로 담아봤다. 오로라가 조금 강하게 나오면 왠만한 셀폰으로도 잘 찍힌다.

 

 

흔들림도 좀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 되어버린 첫날 첫 오로라 사진.

 

오로라가 사그라 들어서 내 캐논 파워샷을 별모드로 놓고 찍은 사진.
갤럭시21 나이트모드.
오로라랑 나무랑 티피의 조화

 

엄청난 카메라 장비를 가져온 사람들도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로라는 눈으로 직접 보는게 제일이다. 어떤 장비로도 실제의 모습을 담아 낼수가 없다. 어떨땐 쏟아지는거 같기도 하고 어떨땐 춤을 추는거 같기도 한 오로라. 정말 경이롭고 신기하다.

 

둘째날도 날씨가 맑아서 혹시 오로라폭풍을 보게 되는걸까 했는데...웬걸, 정말 오로라가 단 한번도 나오질 않았다. 이런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면 기간을 여유있게 잡고 와야한다. 첫날 봐서 다행이긴 하지만 좀 아쉽기도했다.

 

세째날은 날씨도 맑고 오로라 지수도 좋아서 기대감을 가졌는데 예상대로 꽤 강한 오로라들이 많이 나왔다. 폭퐁까지는 아니였지만 유난히 춤추는 오로라도 많이 보였다. 역시 카메라로 담기엔 역부족

오로라가 바로 위에 있을때...

 

인증샷도 한장. 셔터스피드가 8초라 안움직이는게 관건인데 좀 흔들린건 어쩔수...

 

총 5박중 앞에 3박은 밤에 오로라빌리지로 가는것으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잘한것 같다. 편한점도 있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곳이 빌리지. 2박은 자동차투어였고 투어가서 본 오로라도 멋졌는데 하여간 두가지를 다 해보는걸 강추한다.

3일째이자 마지막 날은 교토에서 1시간반 정도에 있는 시골 산골(?) 마을 오하라로 떠났다. 이곳은 일명 액자정원이라고 불리는 호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호텔 체크인 할때 한국말이 유창한 직원분이 나무가 아직 푸르지 않아서 굳이 그 먼곳을 가는걸 그닥 권하지 않는다 하셨지만 답정녀 우리 자매들 다녀왔고 결론은 그레잇트!!

 

교토역에서 JR  노선을 타고 북쪽 끝 정거장까지 가서 19번 버스를 타면 종착역이 오하라이다.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호센인 입구가 나온다.

 

 

이른 아침이라 꽤 쌀쌀했다.

 

이곳은 절이 아니고 스님들이 머물렀던 곳인데 입구에서 쭉 들어오면 이렇게 큰 창문이 나있고 오래된 잣나무가 창틀을 통해 보인다.

 

액자를 통해 정원을 바라보면 힐링을 하는곳. 발이 너무 시려워서 마음은 정화되었으나 발은 좀 고생. ㅜㅜ

 

천장의 나무가 얼룩져 보이는데 이유는 쇼군 구테타때 사무라이가 끝까지 저항하다 단체로 자결한 곳이 바로 이곳. 바닥에 사무라이의 피가 뭍은 나무를 그대로 천정에 올렸다고 한다. 역시 피를 좋아하는 살짝 엽기적인 일본.

 

호센인 바로 옆에 또 오래된 절인 산젠인이 있다. 정원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여기까지 왔으면 꼭 봐야하는 예쁜 정원이다. 봄이 아직 오지 않았지만서도 아기자기 예뻤다.

 

 

 

이끼가 많이 보인다. 이곳은 고도가 좀 있어서 여름에도 시원할듯.

 

 

 

 

 

 

 

다시 버스 터미날 쪽으로 나와서 본 시골풍경. 잔잔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기린 식당. 일찍가서 웨이팅도 올려놨지만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한 사람들에 밀려 무려 1시간 반을 기댜렸던 채식부페. 기다린건 너무 힘들었지만 음식 하나 하나 너무 맛있었다. 넘의 나라에서도 넘이 해준밥이 최고다. 재료가 다 건강한 맛.

 

오하라 마을에서 교토로 돌아와 여행의 마지막 일정, 후시미 이나리, 일명 여우신사로 갔다. 역시 관광지. 전세계 닌겐이 다 모인곳. 유명세에 비해선 별로인 곳이니 굳이 오지 않아돌 될 곳이다. 

 

여우도 예외없이 턱받이. ㅋㅋ

 

 

조공을 좀 많이 하면 저렇게 아이돌처럼 예쁜 처자가 무신 기원을 해주는것 같다.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고 우리 자매들이 간곳은 정말 이곳 사람들이 이용하는 동네 목욕탕 이였다. 우리 호텔 바로 뒷쪽에 있는 곳인데 정말 깨끗하기도 하고 조용하고 물도 뜨끈뜨끈...여행 마무리로 강추 강추. 아무도 때를 미는 사람은 없어서 우리도 때밀이는 못했다. 그정도 눈치는 있다. ㅋㅋ

 

돌아올때도 교토역에서 이용한 하루카 열차. 알록달록 키티문양이 있는게 특징이다.

 

 

친근한거 같으면서도 낯설은 일본. 너무 관광지 같은 곳이면 어쩌지 했는데 우리가 일정이랑 동선을 잘 짜서 구경도 잘하고 힐링도 잘했다. 워낙 볼거리들이 많아서 또 와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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